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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푸른 밤

[Review]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 배창호 감독의 은 계약결혼을 통해 미국 시민권을 얻고자 하는 남자 호빈(안성기)과, 그런 남자들과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돈을 챙기는 닳고 닳은 여자 제인(장미희)의 욕망이 상호 배치되면서 만들어지는 권력게임의 과정을 좇아간다. 영화의 첫 시작에서부터 우리는 두 인물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에피소드들과 만난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더없이 비열하고 사악한 남자와 더없이 냉소적이고 차가운 여자의 쓸쓸하고 황량한 내면을 상대 캐릭터의 눈을 통해 엿보며 연민을 갖게 된다. 이후 제인은 호빈과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호빈이 욕망하는 미래는 고국에 두고 온 아내와 함께 하는 미국시민으로서의 삶이다. 애초 돈과 시민권의 교환이라는, 상호 윈윈 게임에서 시작된 이들의 욕망은 .. 더보기
[시네토크] 언제든지 다시 만나 예전처럼 작업하고 싶다 - 배우 안성기, 배창호 감독의 <깊고 푸른 밤> 배창호 감독이 데뷔작부터 연달아 11편의 작품을 함께한 배우 안성기는 이번 영화제에서 을 선택했다. 예정과는 다르게 배창호 감독도 시네토크에 함께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오랜 시간 함께 작품을 만들어온 만큼 감독과 배우의 관계 이상의 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덕분에 감독과 배우의 첫 만남부터 27년이 지나 다시 보는 까지 즐거운 추억을 꺼내듯 이야기가 오고 갔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안성기(배우): 러브신들이 왜 그렇게 많았는지.(웃음) 힘들었다. 웬 폭력이 이렇게 많고 왜 담배를 그렇게 피워댔는지. 그때는 담배가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해서 거슬리는 것도 있지만, 하여튼 관객들 핑계 삼아 오랜만에 영화를 보.. 더보기
배창호의 '깊고 푸른 밤'-희망과 욕망의 경계 배창호의 은 동명 소설 에서 뼈대를, 에서 내용을 빌려온 영화로 원작자인 소설가 최인호가 직접 시나리오에도 참여했다.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로스앤젤레스로 온 한국인 호빈(안성기)과 제인(장미희)의 만남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호빈은 임신한 아내를 한국에서 데려오기 위하여 영주권을 얻으려 한다.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영주권자와의 계약 결혼이다. 제인과 호빈의 인연은 이렇게 성사 된다. 계약이 끝날 쯤 제인은 호빈의 다정한 모습에 사랑을 느끼지만, 호빈은 제인을 계약 관계 그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 단지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었을 뿐인 두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실현시키기 위해 점점 스스로와 상대방까지도 파괴해간다. 은 당시의 혼란스러운 사회와 그 안에서 한없이 나약해지는 인간을 동시에 보여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