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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3 “젊은 날의 혼란을 담고 싶었다”
  2. 2011.02.21 "어떻게 배우와 작업하는가?"

[시네토크] 김종관 감독의 ‘조금만 더 가까이’

지난 22일 저녁, ‘한국 영화의 새로운 작가 전략’을 들어보는 첫 번째 자리로 영화 <조금만 더 가까이> 상영 후 김종관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이 날은 특별히 혜영 역할로 출연과 영화 음악을 겸한 배우 요조씨가 자리를 함께해 한층 소중한 자리였다. 배우와 감독, 관객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조곤조곤 오간 따뜻했던 그 시간의 일부를 지면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원래 김종관 감독이 서울아트시네마를 자주 찾는 만큼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여기에서 프리미어 시사를 하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오고 갔었다. 그 때는 사정상 결국 못했지만 극장에서 내린 오늘에서야 상영하게 되었다. 특히 요조씨가 함께 해주셨는데, 영화의 내부 관찰자로써의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다. 일단 이 영화는 김종관 감독의 공식적인 장편 데뷔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를 만들 때의 생각과 개봉 후 관객들 만날 때의 느낌들 등, 돌이켜봤을 때 이 영화가 감독에게 어떻게 남았는지 들어보고 싶다.
김종관(영화감독): 촬영 때는 장편 데뷔작을 찍는다고 크게 마음먹은 것은 없었다. 기존에 작업해왔던 중․단편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생각이었다. 원래 다른 상업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KT&G에서 1억원을 지원받아 영화를 찍을 기회가 생겼다. 이 예산에 맞춰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옴니버스 식으로 하면 이전 작업들을 사용할 수 있고, 앞으로 다른 작업하기 전에 그 간의 작업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어 의미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개봉을 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애를 써주셔야 했고, 극장에 배급되는 걸 보며 장편 데뷔라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김성욱:
저라면 이런 영화를 만들 때 가장 먼저 요조씨에게 캐스팅 제의를 했을 것 같다. 음악과 함께 영화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요조가 없으면 영화가 다른 방향으로 갔을 것이다. 실제로는 어땠는가?
김종관: 실제로 제일 먼저 시나리오 보여주고 캐스팅을 했다. 제가 이 영화를 생각했을 때 마지막의 공연 장면부터 떠올렸기 때문에, 거기에 의미가 있었어야 했고 심사숙고하다가 요조를 만나게 되었다.

김성욱: 요조씨는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요조(배우, 뮤지션): 무척 마음에 들었었다. 일단 인물의 나이나 하고 있는 일, 사랑에 대한 가치관 등 많은 부분이 저 스스로와 부합되었다. 사실 만약 연기만 따로 놓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욕심을 안냈을 것 같은데, 영화 음악에 대해 제가 적극적으로 욕심을 내왔던 터라, 음악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무척 매력적이었고, 처음부터 하고 싶었다.

김성욱: 대사에도 나오지만  이 영화가 일종의 연애불구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사랑으로 인해서 감정이 피어나지 못하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다. 장편으로써 다섯 개의 에피소드에서 다섯 개의 커플 이야기를 다루며 연애의 어떤 점을 고민했는지?
김종관: 2, 30대 지나며 저에게 연애라는 게 중요했다. 모두 실패였기 때문에 뭐 하나 내가 정의내릴 수 있는 것도 없고 완전한 게 없었다. 그런 실패한 연애담에 대한 이야기다. 이 나이엔 뭘 정의내리기 힘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사람들의 젊은 날의 혼란 같은 게 들어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에피소드는 내게서 먼 감정이고 어떤 것은 가까운 감정이다. 그런 것들이 다 매듭지어지지 않고 혼란스러운 마음에서 만들어졌으므로, 그런 혼란이 있는 실패하고 불안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김성욱: 김태용 감독의 <만추>랑 비슷한 인상을 받은 게, 그 영화는 가을을 배경으로 해가 뜨고 안개 끼고 비 내리고 다시 해가 뜨는 기상 변화를 영화 전체의 맥락으로 넣었는데, 이 영화도 날이 흐리고 비가 그치고 마지막에 이르면 찬란한 빛이랄까, 에피소드 전반에 그런 기후적, 계절적인 느낌, 빛의 느낌이 많았다. 처음부터 염두에 두었는가?
김종관: 일단, 로케이션 할 때부터 가을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처음 기획할 때 남산 가서 좋은 사람들과 재밌게 놀며 이 계절을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애착이 있었다. 한편으론 촬영하면서 왜 이 좋은 계절에 나는 영화를 찍고 있는가 생각했다.(웃음) 기후적인 매력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예산이 적고, 공간감을 크게 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운드 등을 통해서 사람들이 공간감을 상상할 수 있고 그 느낌이 배어들어있는 게 좋다.


김성욱: 첫 번째 에피소드는 저런 일이 있을 수는 있겠다 싶기는 하지만, 어디서 착상했는지 그 계기가 궁금하다.
김종관: 첫 로테르담 에피소드가 가장 개인적인 역사가 깃든 에피소드다. 4,5년 전에 영화제 때문에 로테르담을 갔다가 유럽을 여행했었다. 그 당시 핸디캠으로 찍었던 영상들이다. 그리고 그 당시의 내 사연에도 약간 그런 감정이 있었다. 호텔에서 다른 외국사람 수첩을 주운 적이 있는데 그런 기억들도 재밌고. 로테르담은 2차 대전 때 폭격을 당해서 전부 새 건물에, 외국인들이 많고 항상 공사 중인 느낌이다. 다른 오래되고 예쁜 유럽도시들과는 다른 공간의 분위기와 이방인적인 느낌이 있었다.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에피소드지만 알고 보면 오히려 다큐적 소스들도 들어있다는 부분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김성욱: 두 번째 에피소드를 영화의 전반에 배치한 것이 관객들에게 기묘한 충격을 주는 것 같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구성을 하면서 어떤 부분을 주로 생각하셨는지?
김종관: 두 남녀가 성적인 설렘을 겪는 시간을 묘사한 거고, 남자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거다. 이 영화 전체가 하나를 얻고 하나를 잃는 것을 묘사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드러나는 에피소드다. 일반적인 영화는 생략으로 서사를 만들어간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생략하는 지점 없이 그 과정들을 묘사해보고 싶었고, 관계묘사에 집중하면, 그런 지점, 그런 느낌에서 뭔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성욱:
영화 음악은 영화의 장면들을 보면서 느낌 안에서 한 건지 어떻게 작업했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다.
요조: 처음에는 추상적인 단어들로 시작했다. 감독님도 쓸쓸함, 아련함 이런 식으로 단어를 툭툭 던지시고, 넓게 시작해서, 이런 느낌은 어떨까 멀리부터 맞춰가다가, 영화 제목처럼 음악 감독님도 함께 셋이 조금만 더 가까이가 성립되면서, 나중엔 감독님이 가사도 적어오시고(사용하지 않았지만), 음악감독님도 멜로디를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안하시고, 마지막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건 나지만 밴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늘 혼자 노래를 만들고 가사를 쓰고 부르는 게 편하면서도 쓸쓸한 게 있는데, 감독님들과 함께 만드는 게 재밌었다.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라는 노래는 외롭지만 만드는 과정은 아주 즐거웠다.

관객1: 영화 잘 봤다. 전작들을 보며 대사보다는 클로즈업이나 감정 선에 집중해서 영화를 구성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단편이나 중편의 그런 감성들을 장편에서 이어나간다는 것은 아무리 옴니버스라고 해도 템포 조절 등이 어렵고 이전과는 다른 작업이었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어려움이나 새로운 시도는 무엇이 있었는지?
김종관: 작업을 하며 크게 변하는 편은 아닌데, 나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다섯 개 에피소드의 다이얼로그 방식이 다 다르다. 앞으로 작업들을 해나가기 전에 이런 여러 가지 스타일의 대사를 쓰고 연출해보고 싶었다. 가령 윤계상과 정유미가 나오는 에피소드도 연애에 대해 직설적인 대사들이고, 게이 커플의 에피소드도 직설적이지만 그 둘은 방식이 다르다. 각각 다른 스타일의 다이얼로그에 대한 시도가 재미있고 배울 게 많았다. 일부 성공도 있었고 실패한 점도 있었던 것 같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비슷한 형식일 수는 있지만 화법은 다르다. 이걸 한 편으로 묶기가 힘들었다. 형식적이기 보단 정서적인 연관성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보이길 원했다. 전에도 말했었는데, 에릭 로메르의 <파리의 랑데부>라는 영화가 다른 도시에서 비슷한 테마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런 구성이 도움이 되었고, 원래 그런 류의 옴니버스를 좋아한다.


관객2: 요조씨 팬인데 머리 커트하신 게 더 예쁘신 것 같다. (좌중 웃음) 질문은 감독님께 하겠다. 낙엽이란 게 새로운 사랑보다 오래된 사랑이나, 이미 사랑을 할 만큼 해 본 두 남녀의 대화를 다루는 점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낙엽이 떨어지는 장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제목 자체가 공간성을 띠고 있고 그래서 인지 영화 전체가 클로즈업이 많다. 또 첫 시작은 먼 곳에서 걸려온 전화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소재다. 이 거리감이라는 게 보통의 공간감인건지 사랑의 감정의 거리를 표현하신 건지?
김종관: 마지막 에피소드부터 이야기하자면 그게 마무리인 것 같지만, 실은 그들도 진행형이고 거기 나오는 사랑에 대한 대사들이 미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술자리에서 ‘사랑은 이런 거야’, ‘뭐야’ 하는 것들이 전부 허튼소리고, 내가 다 안다고 하지만 그 아는 부분에서 늘 헝클어진다. 저는 뒤에 요조가 하는 독백의 독살스러운 느낌이 좋은데, 그런 미련함과 못난 모습들이 드러나는 게 에피소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낙엽은 제가 어떤 느낌을 지녀서 넣은 것이긴 한데, 말하기 보다는 그냥 놓아두어야 할 것 같다. 거리감 얘기가 좋다. 그런 거리감이 좋아서 제목도 ‘조금만 더 가까이’라고 짓게 되었다. 주변에서는 ‘조금만 더 멀리’가 아니냐고 했지만. (웃음) 첫 에피소드는 서로가 모르기 때문에 더 밀접한 대화를 하고, 그 뒤의 인물들은 서로가 잘 알지만 오히려 더 멀어져 있다. 그런 느낌들을 생각했다. (정리: 백희원 시네마테크 관객 에디터)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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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클럽] 김종관 감독의 연기지도법

지난 11일 오후 네 번째 시네클럽이 열렸다. 주인공은 지난 해 <조금만 더 가까이>로 장편 데뷔한 김종관 감독이다. 그간 신선하고 빛나는 배우들과의 다양한 작업들로 주목받아왔던 만큼 “어떻게 배우와 작업하는가?”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만났다. 연출을 꿈꾸는 영화학도들의 열띤 질문이 잇따르고 배우에 대한 감독의 애정이 느껴지던 그 시간의 일부를 전한다.


김종관(영화감독): 영화 연출을 단순히 말하자면 시나리오를 영화로 구성화해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몇 가지 연출덕목이 있다. 첫째로 공간을 연출하여 분위기를 만드는 것. 둘째로 연기자와 이야기하는 것. 셋째로 하나하나의 쇼트들을 찍어내는 것. 마지막으로 그것을 연결시키고 어떤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것. 그 중 특히 중요한건 현장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시나리오를 영화화하고 실제로 재현해내며 얻는 감동이 있다. 어떤 공간, 현장 안에 들어감으로써 배우가 기대치 못한 면을 보이며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주는데서 오는 감동. 딱 정답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공간은 무드를 주고, 배우는 드라마를 만들어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드라마를 주는 배우를 만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일단 연기 연출에서,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좋은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탁월해도 나쁜 연기자를 좋은 연기를 하도록 만들 수는 없다. 반대로 좋은 연기자를 나쁜 연기로 끌어내릴 수는 있다. 따라서 좋은 배우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그 좋은 배우와 내가 쓴 시나리오가 만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촬영할 때 오케이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오케이, 킵, 엔지'라는 세 가지 싸인 중에 상황에 잘 맞춰 판단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 외에 대단한 디렉션은 없다. 찍으면 찍을 수록 배우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 같고 그를 더 많이 믿을 때 더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다.

다양한 성격과 다양한 연기패턴의 배우들이 있다. 그에 따라 연출자가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배우를 이미지로만 쓰는 사람이 있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연기를 통해 뭔가 얻어내는 사람이 있다. 따라서 연기자와 만나기 전에 연출자는 스스로와 그 자신의 영화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독립영화작업을 하며 배운 것은 우연을 잘 활용해야한단 거다. 배우와 인물이 잘 안 맞을 때는 최대한 그 배우가 할 수 있는 쪽으로 시나리오를 변형시키기도 한다. 연기자는 자기애가 강하고 예민하면서도 예민하지 않은 척 하는, 불확실성 사이에서 모험하는 사람들이다. 연출자는 연기자를 달래고 예뻐하며 그들에게 모든 걸 의존할 수밖에 없다. 내가 쓰는 모든 이야기가 그들을 통해서만 실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은 솔직하기보단 자기 방어가 많은 편이다. 배우들 중에도 그런 경우가 있다. 그리고 영화는 허구다. 그 거짓말이라는 틀 안에서 나도 어떤 해방감을 느끼고 가장 솔직해지는 순간이 있고 연기자들 역시 그럴 때가 있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배우를 사랑한다.

관객1: 시나리오를 쓸 때 정석대로 한 씬을 설계하듯 만드는가 하면 구체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기도 한다. 감독님의 경우에는 어떤 방식이 더 나았는지?
김종관: 구성이 먼저냐 캐릭터가 먼저냐 하는 말씀인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를 텐데, 여태까지 내 경우에는 캐릭터를 먼저 형성하고 그 안에서 알맞은 구성을 찾아왔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목표이고 거기까지 가는 길을 만드는 게 구성인데, 길이 먼저 있는 경우는 없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먼저 있어야 하고, 그 길을 가는 게 캐릭터니까 캐릭터가 먼저인가... 어렵다.(웃음) 이야기 따라 각각 다르다. 하지만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논리적 구성 요소들을 따지는 편이다. 시나리오를 쓰는데 시간이 별로 안 걸리는 편이지만, 실은 그걸 쓰게 되기까지는 2년이고 3년이고 걸린다. 이야기를 해야 하는 어느 순간이 온다.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경우, 집에 오래있던 낡은 카메라와, 가족에 대한 질문과, 첫사랑이란 이런 느낌이라는 게 어느 순간 맞물려서 만들어졌다. 일전에 이창동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네가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이야기가 네게 말을 걸어줄 때까지 기다려라’란 말을 하셨는데 느낌으로 이해가 됐었다. 처음엔 두루뭉술한 이야기들이 생기고 그걸 가지고 있으면, 개연성을 추구하는 사람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구성이 생긴다. 다만 영화를 보고 공부하면 구성이 만들어지는 몇 가지 길을 알게 되고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편 캐릭터는 아이디어라는 느낌이다. 어떤 캐릭터로부터 내가 자극을 받고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랄까.


관객2: 감독님에게 정말 좋은 배우란?
김종관: 제게 좋은 배우는, 사실 이건 수시로 바뀔 건데,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사람이 멋있다. 부끄러움이 많건, 어떻건 자기에게 창피하고 부끄러운 부분을 내어주는 사람이 젤 고맙다. 못날 때 못나 보일 줄도 알고. 추함과 아름다움을 같이 보여주는 사람. 배우들, 특히 여배우들은 매 컷 아름다움을 유지시키고 싶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부끄러운 부분을 보여줘야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순간의 아름다움을 보일 수 있는 사람들. 조금은 못난 부분도 보이고 인간적으로 나를 싱크 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배우들이 좋다.

(정리: 백희원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관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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