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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는 항해한다

죽음: 페데리코 펠리니와 오페라 [영화사강좌4] 한창호 평론가가 본 펠리니와 오페라의 관계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이 한창인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펠리니의 작품세계를 보다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펠리니의 달콤한 영화읽기'란 영화사 강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3시 30분, 그 네 번째 시간에는 한창호 영화평론가가 '죽음 : 페데리코 펠리니와 오페라'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펠리니의 영화세계에 대해 에 등장하는 오페라를 중심으로 새로운 접근법을 들려준 한창호 평론가의 강연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한창호(영화평론가): 제가 오늘 준비한 내용은 펠리니 영화와 관련해서 오페라의 역할에 대한 내용입니다. 방금 보신 영화의 감동이 아직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오페라가 등장한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펠리니.. 더보기
코미디와 펠리니적 축제성으로 엮어낸 영화 [영화읽기] 페데리코 펠리니의 1914년 7월, 호화로운 여객선이 ‘에드메아 테투아’라는 위대한 오페라 여가수의 고향인 이리모섬 앞바다를 향해 항해한다. 그녀의 장례식을 치르고자 함이다. 영화 (1983)는 배가 출항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무성의 흑백이미지로 시작한다. 이는 영화 속에 나오는 1910년대의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 초기영화의 이미지다. 영화는 뱃고동 소리, 초기영화이미지를 벗어나는 줌의 사용, 피아노 연주, 대사의 발화, 오페라 합창, 컬러로의 전환을 통해 점진적으로 현대적인 영화로 변한다. 한편 이 영화는 세트공간에서 촬영되었다. 그림으로 그려진 지평선, 비닐의 출렁임으로 표현된 바닷물, 그리고 모형으로 된 배는 공간의 허구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영화의 마지막에는 이 세트 촬영장의 외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