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전/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
2010. 6. 10.
코미디와 펠리니적 축제성으로 엮어낸 영화
[영화읽기] 페데리코 펠리니의 1914년 7월, 호화로운 여객선이 ‘에드메아 테투아’라는 위대한 오페라 여가수의 고향인 이리모섬 앞바다를 향해 항해한다. 그녀의 장례식을 치르고자 함이다. 영화 (1983)는 배가 출항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무성의 흑백이미지로 시작한다. 이는 영화 속에 나오는 1910년대의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 초기영화의 이미지다. 영화는 뱃고동 소리, 초기영화이미지를 벗어나는 줌의 사용, 피아노 연주, 대사의 발화, 오페라 합창, 컬러로의 전환을 통해 점진적으로 현대적인 영화로 변한다. 한편 이 영화는 세트공간에서 촬영되었다. 그림으로 그려진 지평선, 비닐의 출렁임으로 표현된 바닷물, 그리고 모형으로 된 배는 공간의 허구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영화의 마지막에는 이 세트 촬영장의 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