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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소식

서울에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허하라!

서울아트시네마, 전용관 건립 추진위 발족


서울아트시네마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개막하는 15일 5시에 기자회견과 함께 '서울에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건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시네마테크 건립 추진위)'의 발족식을 갖는다.

 

서울아트시네마는 12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여전히 임대공간을 찾느라 불안정한 서울아트시네마가 진정한 '전용관'을 건립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추진하고자 시네마테크 건립 추진위를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발족식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개막식 직전인 5시에 서울아트시네마 개최된다.

 

발족식에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대표 박찬욱 감독)에 속해 있는 다수의 감독들과 배우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명세,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최동훈, 정윤철, 류승완 감독과 영화배우 안성기 등 시네마테크의 친구들로 계속 활동해온 영화인들과 함께, 올해에는 새로이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배우 강수연도 발족식과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아트시네마는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2002년 개관한 비영리 민간 시네마테크전용관으로, 그간 다양한 회고전과 특별전 프로그램을 연중 내내 운영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시네마테크 전용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지하(지금의 '씨네코드 선재')에서 개관했던 서울아트시네마는 2005년 건물주의 갑작스러운 재계약 불가 통지로 인해 위기를 겪다가 지금의 낙원동 허리우드 극장으로 이사하면서 가까스로 다시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지금의 공간 역시 허리우드 극장의 일부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것인 만큼, 안정적인 공간이라고 하긴 힘들다. 시네마테크 전용관이라고는 하지만 '전용관'으로서의 안정적인 공간과 예산은 확보돼있지 않은 반쪽짜리 전용관 상태인 것. 서울아트시네마 측이 2006년에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시작한 목적 역시 전용관 건립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5회를 맞는 2010년에도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 서울아트시네마 측의 입장이다. 최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의 예산 일부(약 30%에 해당하는 1억 5천만 원 가량, 주로 건물임대료로 사용돼왔다)를 지원해오던 영화진흥위원회가 2008년 서울시와 함께 다양성영화 복합상영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전용관 건립이 가시화되는 듯 보였지만, 이후 사업이 표류하면서 결국 예산도 삭제되며 원점으로 돌아왔다. 현재 영화진흥위원회는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원해오던 예산을 '시네마테크 전용관 공모제'로 돌리겠다고 예고하며 사실상 지원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임대해 있는 허리우드 극장과는 서울아트시네마 대신 자신들이 직접 계약을 하겠다며 서울아트시네마를 압박하고 있기까지 하다. 1999년 개관해 연간 6억 원의 부산시의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네마테크 부산'과 여러모로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이번 건립 추진위 발족은 그간 답보 상태에 있던 공간 및 예산 확보를 위해 앞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 과연 시네마테크 전용관이 온전한 모습으로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숙현 프레시안무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