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의 초월적인 아름다움
2011. 10. 14. 15:15ㆍ특별전/프랑스 영화의 황금기:1930-1960
서울아트시네마 특별전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 1930∼1960
흔히 30년대의 프랑스영화에 ‘황금기’(Golden Age)란 표현을 쓴다. 1930년부터 1960년까지를 아우르는 올해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프랑스 특별전’에도 같은 표현이 사용되었다. 이 수식은 자연스레 이 특별전을 역사적 맥락에서 감상하도록 관객을 유도한다. 왜 30년대가 황금기인지, 그리고 이후의 영화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를 ‘미학적 관점’에서 앞서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이 여기 담겨 있다.
물론 이 시기를 이야기하며 ‘시적 리얼리즘’을 빠뜨리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앞서 언급한 카르네의 영화들, 그리고 <익사에서 구조된 부뒤>와 <토니>를 비롯한 장 르누아르의 작품을 이 카테고리에서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이상한 드라마>나 <오르페브르의 부두>를 스릴러의 시대적 취향으로 묶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 두편은 장르 외에 ‘마침내’ 행복하길 선택한다는 플롯의 공통점을 지닌다. 음울한 이데올로기로부터의 도피를 목적으로 한 영화뿐 아니라, 당시 프랑스 국민의 아메리카 대륙을 향한 정서를 살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타티의 첫 장편인 <축제일>은 프랑스 시골의 한 우편배달부가 미국의 배달 시스템을 따라하다 도리어 일을 망친다는 플롯인데, 감독이 직접 연기한 어리숙한 배달부는 왠지 프랑스의 정서를 응원하게 만든다. <꿈을 꾸다>의 남아메리카인 언급도 같은 맥락에서 흥미롭다. 이외에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홈페이지(www.cinemathrque.seoul.kr)를 참고하면 된다.
글/이지현 영화평론가
*이 글은 영화전문 주간지 '씨네21'에 게재된 것을 실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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