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6 21일부터 7월 일까지 12일 동안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대부인 마리오 바바 대표작들만을 모아 상영하는 마리오 바바 특별전을 개최한다.

촬영 감독으로 활약하다 4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연출자로 데뷔, 25편의 영화를 만든 마리오 바바는 현대 공포영화의 창조자, 이탈리아의 히치콕이라 불리우며 많은 영화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국내에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간헐적으로 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마리오 바바란 단독 이름을 건 기획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공개하는 작품은 장편 데뷔작인 <사탄의 가면>(1960)을 비롯해 그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너무 많은 것을 안 여자>(1963) <, 베이비... !>(1966) <블러드 베이>(1971) 등 총 10편이다. 그의 전작을 모두 만나길 기대했던 국내 팬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편수일지 모르지만 이번 상영작 중 <사탄의 가면><블랙 사바스><블러드 베이> 3편을 제외한 7편은 모두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라 마리오 바바의 진가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흔히 마리오 바바를 일러 ‘이탈리아의 히치콕'이라고 부른다. 히치콕이 현대 스릴러 영화의 문법을 확립한 것처럼 마리오 바바는 현대 공포영화의 모든 것을 창조했다. 살인을 다룬 1960년대 이후의 이탈리아 영화를 통칭하는 장르명이 된 ‘지알로 Giallo' <너무 많은 것을 안 여자>가 출발점이다. ‘노랑'을 뜻하는 지알로는 1920년대 중반 이탈리아의 한 출판사가 노란색을 표지로 한 저가의 장르 소설을 발표하고 이것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싸구려 가판 소설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온갖 종류의 소설을 좋아했던 바바는 이를 영화로 만들길 즐겼고 지알로는 이후 람베르토 바바, 다리오 아르젠토 등에 의해 계승되며 이탈리아 영화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겼고, 그의 업적은 세계 영화사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유산이다.

그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도 상당한 많다. 일례로 쿠엔틴 타란티노를 들 수 있는데, 그는 틈만 나면 그 자신의 영화적 뿌리를 일러 지알로라고 말하기도 했다. 타란티노의 대표작인 <펄프 픽션 Pulp Fiction>(1994)은 역시나 가판 소설을 의미하는 단어로 미국의 지알로인 셈이고 이 영화를 통해 타란티노는 전 세계적인 감독이 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러드 베이>의 경우도 미국으로 넘어가 슬래셔의 원전이 되었다. <13일의 금요일>(1980) <나이트메어>(1984) 같은 종류의 난도질 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한 것도 바로 마리오 바바의 작품이었다. 한 핏줄 영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마틴 스콜세지, 존 카펜터,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브라이언 드 팔마 등 거장으로 칭송되는 감독들이 그들 각자의 방식을 통해 마리오 바바에 오마주를 바친 것도 유명하다.

다소 과장해 말하자면, 마리오 바바의 출현 이후 전 세계의 영화는 마리오 바바에 영향 받은 영화와 영향 받지 않은 영화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 정도다. 마리오 바바에 열광했던 감독 중 한 명이었던 페데리코 펠리니는 “살인 사건이 등장하는 공포영화 시나리오를 쓴 적이 있었다. 내 작업이라고 밝히지 않고 지인들에게 보여줬더니 하나 같이 마리오 바바가 쓴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내가 들은 최고의 찬사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이 마리오 바바는 세계 최고의 감독들이 그 자신들보다 더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감독, 공포 영화 팬들 사이에서 신적인 존재로 추앙 받는 감독이지만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소수의 팬을 제외하면 여전히 미지의 이름으로 남아있기에 이번 특별전은 더욱 의미 있는 기획전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특별전 상영작 목록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지알로와 슬래서 뿐만 아니라 스파게티웨스턴과 섹스코미디물 등 장르를 총망라한 작품들이 처음으로 소개되는 자리라 다양한 소재의 영화에서 장기를 발휘해온 장르의 달인 마리오 바바의 영화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기억에 남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마리오 바바 특별전은 지난 5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후원금으로 기부된 하퍼스 바자와 함께하는 시네마테크 후원 프로젝트에 참여배우인 박중훈, 이선균, 이연희 씨의 화보 촬영 수익금으로 이뤄지는 영화제로서도 의미가 크다. 또한 이 기간 중에는 마리오 바바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차례의 시네토크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오승욱 감독이 그의 스파게티 웨스턴에 대해,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공포의 세계에 대해 관객들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보다 상세한 작품 정보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 홈페이지(www.cinemathrque.seoul.kr)를 참고하면 되며, 지정 예매처에서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문의는 741-9782.

 

■ 감독 소개

마리오 바바 Mario Bava (1914~1980)

1914년에 태어나 1980년 사망하기까지 25편의 영화를 남긴 바바는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대부’다. 그는 다리오 아르젠토와 아들인 람베르토 바바를 통해 지알로를 탄생시켰고, 80년대 시작된 슬래셔공포영화의 기반을 다진 감독이다. 그는 이탈리아 북부의 산레모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 영화계에서 이름을 떨쳤던 촬영감독인 유제니오 바바가 아버지인 그는 자연스럽게 아버지를 따라 촬영감독 조수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1960년까지 촬영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마리오 바바는 특히 광학 렌즈를 이용해 관객의 눈을 현혹하는 이미지 창조에 일가견을 보이면서 특수 효과 부문에서 명성을 얻었다. 촬영 틈틈이 단편 영화를 만들었지만 마리오 바바는 정식으로 연출자가 될 생각은 없었는데 <칼티키: 불멸의 몬스터>(1957)에서 리카르도 프레다를, <마라톤의 거인>(1959)에서 자크 투르뇌르를 대신해 메가폰을 잡으면서 마리오 바바는 본격적으로 감독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이후 <마라톤의 거인>의 제작사는 영화를 찍고 남은 필름과 적은 예산을 책정해 만들고 싶은 영화를 원 없이 만들어보라고 권유했고 이를 받아들인 바바는 46세의 나이에 공식적인 장편 데뷔작 <사탄의 가면>을 완성하게 된다. 이후 <너무 많은 것을 안 여자> <피와 검은 레이스>(1964) <, 베이비... !> 등과 같은 지알로를 남기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의 위치에 올랐다. 1965년 이후에는 아들 람베르토 바바가 조감독으로 참여하고, 다리오 아르젠토가 그의 영화에 열광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지알로는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계속되는 상업적인 실패는 그를 반 은퇴 상태까지 몰아가게 된다. 그의 실질적인 유작이라고 해도 좋을 <kidnapped> 1974년 촬영에 들어갔지만 제작자가 파산하면서 완성되지 못한 상태로 창고에 묻히게 된다. 마리오 바바는 람베르토 바바의 주선으로 TV용 영화를 만들기도 했지만 더 이상 영화를 연출할 기회는 얻지 못했다. 1980 4월 갑자기 찾아온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 상영작 목록 (10)

사탄의 가면 La maschera del demonio / Black Sunday

1960 87min 이탈리아 B&W 35mm 15세 관람가

 

블랙 사바스 I tre volti della paura / Black Sabbath

1963 92min 이탈리아/프랑스/미국 Color 35mm 15세 관람가

 

너무 많은 것을 안 여자 La ragazza che sapeva troppo

1963 86min 이탈리아 B&W 35mm 12세 관람가

 

, 베이비... ! Operazione paura / Kill, Baby... Kill!

1966 80min 이탈리아 Color 35mm 15세 관람가

 

8월의 달을 위한 다섯 인형들 5 bambole per la luna d'agosto / Five Dolls for an August Moon

1970 81min 이탈리아 Color 35mm 청소년 관람불가

  

로이 콜트와 윈체스터 잭 Colt e Wincester Jack / Roy Colt e Winchester Jack

1970 85min 이탈리아 Color 35mm 15세 관람가

 

블러드 베이 Reazione a catena / A Bay of Blood

1971 84min 이탈리아 Color 35mm 청소년 관람불가

 

바론 블러드 Gli orrori del castello di Nor imberga / Baron Blood

1972 98min 서독/이탈리아 Color 35mm 15세 관람가

 

포 타임스 댓 나이트 Quante volte... quella notte / Four Times That Night 

1972 83min 이탈리아/서독 Color 35mm 청소년 관람불가

 

리사와 악마 Lisa e il diavolo / Lisa & Devil

1974 96min 이탈리아/서독/스페인 Color 35mm 청소년 관람불가

 

★ 시네토크 Cine-talk

6 26() 13:30 <로이 콜트와 윈체스터 잭> 상영 후

스파게티 웨스턴과 마리오 바바│오승욱(영화감독)

6 30() 19:00 <사탄의 가면> 상영 후

마리오 바바의 공포의 세계│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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