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가 추진 중인 공모 사업들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위탁운영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채 식기도 전에 이번에는 고전ㆍ예술 영화를 고정적으로 상영하는 시네마테크 사업의 공모제 전환을 놓고 논란의 불씨가 재점화했기 때문이다.

영진위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종로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전용관의 새 운영자 공모를 시작했다. 작년 시네마테크 전용관 운영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하려다 영화계의 반발에 밀려 중단한 계획을 1년만에 재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2002년부터 시네마테크 사업을 운영해 온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하 한시협)는 공모 불참을 결정했다.

한시협은 18일 성명을 통해 ▲공모제와 관련한 공식적인 사업자 설명회를 가진 적이 없고 ▲시네마테크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점 ▲최근 독립영화전용관, 영상미디어센터에 대한 공모제 추진과정 벌어진 의혹 등을 이유로 "공모에 응하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한시협은 "시네마테크 사업은 영진위의 사업이 아니라 우리가 주도해온 사업"이라며 "앞으로 영진위의 지원금 없이 운영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자구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진위의 지원은 연간 사업비의 약 30%에 불과하지만,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은 우리로서는 운영에 큰 도움이 됐던 게 사실"이라며 "후원금 모금, 사업 규모 축소 등 독자생존을 위한 다각적인 자구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화인회의, 여성영화인모임, 영화제작가협회, 감독조합, 영화프로듀서조합으로 구성된 영화단체연대회는 19일 대표자회의를 통해 영진위의 시네마테크 공모사업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며 일부 관객들도 모금운동을 통해 '시네마테크 지키기'에 나서는 등 시네마테크 사업 공모제 전환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시협의 시네마테크 사업을 지지하는 일부 관객들은 성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천800만원을 모아 한시협에 전달했다.

공모를 추진한 영진위의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영진위는 투명성 제고라는 취지로 올해 처음 시네마테크 사업 지원금 4억5천만원을 지원할 업체에 대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으나 공모 마감일인 18일까지 응모한 업체가 없다.

영진위는 "조만간 재공모를 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네마테크 사업을 운영할 만한 전문성을 띤 단체가 국내에 별로 없는 데다가 흥행성이 떨어지는 고전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사업에 자금을 투자할 만한 업체가 있을지도 미지수다.

시네마테크 사업은 고전영화ㆍ예술영화의 안정적인 상영을 위해 영화 상영관인 시네마테크전용관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의 감상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2년 시작됐다.

한시협이 2002년부터 이 사업을 주도해 운영해왔으며 영진위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의 감상을 제공한다는 공익적 취지에 공감해 이 사업의 운영비 일부를 지원해 왔다.

영진위는 한시협의 전문성을 인정, 지정위탁제 방식으로 2002년 3억1천100만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4억5천만원까지 지난 8년간 모두 30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 _서울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2010년 2월 18일 기사(http://www.yonhapnews.co.kr/entertainment/2010/02/18/1101000000AKR201002182200000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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