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영화계·관객 반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시네마테크전용관 지원사업 공모를 강행하면서 영화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시네마테크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를 운영해 온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한시협)는 17일 오후 총회를 열어 영진위의 공모에 대한 비상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영진위는 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공모 때처럼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또다시 기존 사업자를 배제할 경우에 커질 파장 때문에 내부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네마테크는 영화자료보관소 혹은 영화박물관의 개념이지만, 극장 형태를 갖추고 고전영화나 예술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데에 더 큰 중점을 둔다. 서울의 유일한 비영리 시네마테크인 서울아트시네마는 2002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 개관한 후 종로구 낙원동으로 이전해 지금까지 운영돼 왔다. 영진위는 시네마테크의 공공적 성격을 인정해 개관 초기부터 1년 예산의 30%가량에 해당하는 극장 임차료를 지원해 왔고, 이를 ‘시네마테크전용관 위탁사업’ 형태로 매년 계약을 갱신해 왔다.

문제는 영진위가 시네마테크에 대해 공모를 하겠다고 나선 것. 2008년 국정감사 당시 ‘지원사업이 특정 몇몇 단체에 편중돼 있으니 시정하라’는 내용을 권고받았다는 것이 이유다. 영화계에서는 “예산의 30%를 지원하면서 민간이 온 힘을 다해 운영해온 시네마테크의 주인 노릇을 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지난 5일에는 서울아트시네마 관객들이 공모에 반대하는 1367명의 서명지를 영진위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진위는 지난 10일 위원회 홈페이지에 공지를 내고, 2010년 시네마테크전용관을 운영할 사업자를 18일까지 공모를 통해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반발하는 것은 영진위가 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공모 때처럼 투명한 심사과정 없이 특정 단체를 선정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009년 국감에서 ‘시네마테크 공모제 전환을 신중히 검토하라’는 시정사항이 채택됐는데도 영진위가 2008년 국감 지적을 내세우는 것은 모순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시협 관계자는 “공식 입장은 총회 후에 밝히겠다”면서도 “영진위가 공모제 전환에 따른 공청회 등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분란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출처] 문화일보  2010년 2월 17일자 기사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02170103343013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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