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Review(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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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럴 패닉: 시대의 불안과 위협 - <죽음의 키스>, <프렌치 커넥션>, <파이트 클럽>
특별섹션 : 패닉 Moral Panic사회질서를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폭력과 특정 집단을 향해 발산하는 사람들의 격렬한 감정을 다룬 미국 영화의 시대적 문제작을 디지털 복원작으로 소개한다. [리뷰]모럴 패닉 : 시대의 불안과 위협 이 목록들은 지극히 우연적인 선택의 결과다. 미국 영화들 중에서 최근 디지털 복원된 작품들 네 편을 추렸던 것이다. 시대는 제각각 다르다. 다만 선택의 과정에서 은연중에 ‘패닉panic’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패닉이란 알다시피 돌발적인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에 의한 혼란한 심리상태를 말한다. 혹은, 그에 따른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일종의 공황상태다. 이 단어와 함께 의식에 부상한 것은 도덕moral이란 말이었다. 그렇게 모럴과 패닉의 합성어가 만들어졌다. 이 개념은 197..
2014.02.04 -
[리뷰] ‘잉여’조차 되지 못하는 청춘들의 가난한 춤 - 이준익 감독의 선택작 <토요일밤의 열기>
“최고의 섹시 청춘스타였던 시절의 존 트라볼타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냥 신나는 댄스영화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영화 속 토니의 모습은 지금 대한민국의 청춘들의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다.” - 이준익 감독의 추천사 [리뷰] ‘잉여’조차 되지 못하는 청춘들의 가난한 춤 폴 토마스 앤더슨의 는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 미국 대중문화의 격변을 매우 세밀하고도 특징적으로 묘사한다. 정점을 찍었던 극장 포르노 산업은 이제 곧 비디오에 시장을 내줄 운명이었고, 아메리칸 드림은 여전히 가진 것 없고 가방 끈 짧은 청년들의 희망이었으나 예전 만하진 못했다. 그리고, 디스코. 몸에 딱 달라붙는 셔츠와 판타롱 바지를 입은 남자들이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디스코를 추던 장면들은 의 미장센을 강력하게..
2014.01.24 -
[리뷰] 가장 영화다운 영화는 어떤 것일까 - 오승욱 감독의 선택작 <아일랜드의 연풍>
“지금 같은 세상에서 관용이란 의미,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 각자의 존엄을 지키며 사랑하는 모습을 확인시켜 주는 영화다.” - 오승욱 감독의 추천사 [리뷰] 을 2014년에 다시 본다는 것 - 가장 영화다운 영화는 어떤 것일까 내가 처음 을 본 것은 TV에서였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주말의 안방극장이었던 명화극장에서 방영되는 영화를 소개하는 사람은 검은 뿔테 안경이 인상적이었던 정영일 영화평론가였다. 그 당시 나는 정영일 씨가 명화극장에서 방영되는 영화를 소개할 때 “놓치면 안 되는 꼭 보아야 할 영화” 또는 “놓치면 후회할 영화”라고 한 영화들은 꼭 보았다. 그가 놓치면 안 되는 영화라고 소개한 영화 (1979, 피터 예이츠)를 보고 홍콩 무술영화가 아닌 청소년들이 나오는 멜로 영화에서도..
2014.01.24 -
[리뷰] 변하지 않는 세상, 떠도는 아이들 - 제작자 오정완의 선택작 <안개 속의 퐁경>
“내게 새로운 영화의 세계에 눈 뜨게 해준 계기가 된 영화입니다.” - 제작자 오정완의 추천사 [리뷰] 변하지 않는 세상, 떠도는 아이들 잠자리에 들 때마다 알렉산더는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누나 불라는 “태초에 어둠이 있었어. 그 후에 빛이 만들어졌고”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게 매일 밤 불라와 알렉산더는 ‘창조’의 순간을 입에 올리고 귀로 듣는다. 두 아이는 아빠를 보지 못했다. 엄마는 아빠가 독일에 산다고 말했고, 남매는 엄마의 말을 믿고 있다. 남매는 독일에 있는 아빠와 그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삼촌이 미국에 산다고 믿는 것과 아빠가 독일에 산다고 믿는 것은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미국에 사는 삼촌은 자신을 포장하기 위한 어떤 가능성과 관련된 존재이지만, 독일에 사는..
2014.01.24 -
[리뷰] 아버지 세대를 향해 기관총 난사!-이해영 감독의 선택작 <세일러복과 기관총>
“여전히 어딘가 아찔한 영화.” - 이해영 감독 추천사 [리뷰] 아버지 세대를 향해 기관총 난사! (1981)은 1980년대 일본 영화의 뉴웨이브를 이끈 일군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컬트적인 인기를 모았다. 아카가와 지로가 1978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소마이 신지가 영화로 만들었는데 세일러복을 입은 여고생이 기관총을 들게 된다는 파격적인 설정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소마이 신지의 영화 이후 1982년, 그리고 2006년에 TV드라마로 두 차례나 만들어졌을 정도니 그 인기는 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평범한 여고생 이즈미(아쿠시마루 히로코)에게 야쿠자 조직원들이 찾아온다. 조직의 보스가 되어 달라는 거다. 직계가족이 없는 보스가 죽으면서 자신의 핏줄을 찾아 차기 보스로 삼으라는 ..
2014.01.24 -
[리뷰] 유령에 매혹당한 자들 - 김태용 감독의 선택작 <유령과 뮤어 부인>
“아직도 어리거나 혹은 너무 나이 들어버린 어른들이 즐거워할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전영화입니다. 많이 보러 오세요.” - 김태용 감독 추천사 [리뷰] 유령에 매혹당한 자들 조셉 L. 멘키비츠의 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불안정한’ 작품 가운데 하나다. 이것은 시네필들에 의해 자주 언급되는 고전도 아니고, 멘키비츠의 대표작을 꼽는 자리에서 누락되기 일쑤이고, 개봉 당시에 성공을 거두지도 못했으며, 감독 스스로도 그리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영화다(이 영화는 개봉 당시 유럽에서 더 따뜻한 반응을 얻었고, 음악을 담당했던 버나드 허만 - 과 의 음악을 담당하기도 한 - 은 의 음악이야말로 자신의 작업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영화비평가 고(故) 프리다 그라페(Frieda Gra..
201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