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가을날의 재회
2014. 9. 10.
[리뷰]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흔들리며 - 제임스 그레이의 <투 러버스>
[리뷰]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흔들리며- 제임스 그레이의 제임스 그레이의 주인공은 늘 확연히 나뉘어 있는 두 개의 극단적 세계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그 사이란 낮과 밤 사이일 수도 있고, 법과 무법 사이일 수도 있으며, 유태계와 비유태계 사이일 수도 있고, 가족과 개인 사이일 수도 있으며, 안정과 불안 사이일 수도 있고, 실패와 성공 사이일 수도 있으며, 삶과 죽음 사이일 수도 있다. 그 중간에서 방황하다 마치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어떤 운명에 이끌린듯 한쪽 구석으로 밀쳐지게 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탁하고 축축하고 멜랑콜릭한 회색지대, 그곳이 그의 주인공들이 우리를 데리고 가려는 목적지란 생각마저 든다. 그들이 자신이 발을 담그고 있는 장르가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이 결국에는 한 묶음의 가치 체계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