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티븐 소더버그의 <헤이와이어>
익숙한 참신함 스티븐 소더버그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감독이다. 매년, 혹은 일 년에 두 편까지 신작을 내놓을 뿐 아니라 제작자로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심심찮게 은퇴 소식을 전하면서도 누구보다도 바쁘게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며 번번이 은퇴를 번복한다. 게다가 그의 영화는 매번 예상치 못한 소재로 매번 다른 장르를 선보인다. 그의 열혈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조차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현기증을 느끼기 일쑤다. 한동안의 지지부진함을 딛고 (1998)이 성공한 뒤 이어진 소더버그의 행보는 데뷔작 때 쏟아진 ‘새로이 등장한 젊은 작가주의 감독’이라는 평가보다는, ‘누구보다도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장르영화를 만들면서 여기에 자신의 개성을 흐릿하게만 남겨놓는 감독’으로서의 성향을 두드러지게 보인다. 그..
201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