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빛을 향한 노스탤지어>
과거가 아닌 과거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3부작(1975~1979)은 그 시대의 필연적인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였다. 1970년, 칠레의 가난한 국민들은 자신들의 대통령으로 아옌데를 선택했으나 얼마 못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때 아옌데가 사망한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반체제인사’들이 죽거나 추방당했다. 군부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거대한 수용소를 만든 뒤 사람들을 죽이고 땅에 묻었다. 칠레에서 나고 자란 구즈만 감독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 어두운 시대를 정면으로 통과했으며 그 과정에서 카메라를 들고 를 만들어 나갔다. 이 기념비적인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칠레의 현실을 알 수 있었고 함께 분노했다. 영화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허울 좋은 수사에 그치기 쉽지만 이 영화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움..
201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