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 총동문회가 주최하는 포럼이 열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토픽으로 열린 이날 포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편장완 교수가 사회를 맡고, 명지대학교 영화과 황규덕 교수, 건국대학교 영화과 송낙원 교수, 계원조형예술대학교 이용배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영화계 원로 하명중 감독과 영화평론가 정성일,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원래 일정은 2시간여 동안 1부 발제, 2부 토론 시간으로 나눠 진행키로 했으나 발제에 앞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조희문 위원장이 현 영화아카데미 문제에 대한 영진위의 입장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먼저 발언을 시작했다. 조희문 위원장은 “공공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영화인력 양성을 담당하고 있는 아카데미의 역할과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검토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현 문제에 대해서 영진위는 아직 아카데미를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거나 사업을 발표한 적이 없고 공석으로 되어 있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이 곧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치적인 시각에서 과거의 사례를 갖고 예단하지 말 것을 주문했는데, 조희문 위원장의 발언이 마무리될 무렵, 이용배 교수는 지난해 11월 11일 주무장관 업무보고서를 인용해서 조희문 위원장이 기능 축소와 재교육 중심으로 가겠다고 보고했던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날 포럼은 발제에 앞선 토론장 분위기로 흘러갔다. 조희문 위원장은 2012년 영진위의 부산 이전을 앞두고 기획재정부 차원에서 영화아카데미의 잔류 조건으로 영화인 재교육 중심으로의 기능 개편을 요구했다며 업무보고를 그렇게 했더라도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조 위원장의 발언으로 불거진 토론 과정에서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영화아카데미가 교육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었고 조희문 위원장은 현재 상황에서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영화아카데미에 대하여) 학교라는 표현은 안 썼으면 좋겠다고 말해 토론자들과 청중들의 반발을 샀다. 객석에 있던 권칠인 감독도 조희문 위원장에게 영화아카데미의 현 상황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으며, 조희문 위원장은 사회, 발제, 참석자 등이 영화아카데미 중심이라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만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희문 위원장이 자리를 뜬 후 먼저 황규덕 교수가 ‘공공 영화창작 교육의 한 모델로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역사와 성과’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로 송낙원 교수가 ‘영화창작교육 발전을 위한 공공부문의 고유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송낙원 교수는 홍콩과 일본 등의 영화 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요인으로 국가 차원의 인재 양성 등한시를 들면서 영화아카데미를 지원하는 것이 중복 투자라는 논리를 비판했다. 송낙원 교수는 또한 영화아카데미의 개편과 축소 주장은 현 정권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음을 밝혔다. 이어서 발제한 이용배 교수도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영진위로부터의 독립과 국립영화학교로의 발전을 주장했다.

 

10분간의 휴식 시간에 이어서 진행된 2부의 토론에서 최문순 의원은 먼저 정권이 한국영화아카데미 운영에 간섭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성일 평론가는 영화아카데미가 스스로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위해서 국가 기관 내에서 오픈 유니버시티 혹은 실험 대학처럼 공공부문으로 옮겨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정성일 평론가는 또한 한국영화아카데미와 영상원의 공존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명중 감독은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갖고 왜 영화아카데미를 없애면 안 되는지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원)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한국영화아카데미 포럼에서 관객, 패널로부터 거센 항의 받아
2010년 03월 18일 (목) 21:37:51 김수정 ( rubisujeong@mediatoday.co.kr)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이하 영진위)이 18일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한국영화아카데미 어떻게 할 것인가’ 포럼에서 패널과 관객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최근 직제 개편, 원장 공석, 교수 계약 기간 축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영화아카데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날 포럼에서 조 위원장은 “설립 당시 영화아카데미는 영화제작 인력 양성을 위해 존재했는데 지금은 출발 때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다양한 곳에서 영화관련 교육이 이뤄지는 만큼 그것을 담당하는 영화아카데미의 방향을 검토하고 평가하는 등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희문 위원장 “영화아카데미 변화 필요…아직 입장 없다”

조 위원장은 “영화아카데미는 영진위의 사업영역이며, 영진위는 구체적으로 영화아카데미를 어떻게 할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며 “(관계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예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영진위는 어떤 저의도, 음모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화아카데미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며 “진행경과를 보면서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 조희문 영진위원장. 이치열 기자@  
 

이용배 교수 “유인촌 장관에 한 업무보고는 괜히 한 거냐”

조 위원장의 말이 끝나자 이날 발제자로 참석했던 이용배 계원조형예술대학교 교수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조 위원장이 유인촌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영화아카데미는 재교육 쪽으로 가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그럼 장관한테 보고한 것은 괜히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조 위원장은 “영화아카데미 잔류 조건이 영화인 재교육 중심이었으며 이는 기획재정부가 요구한 사안이다. 포괄적인 계획일 뿐 정리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황규덕 명지대 영화과 교수는 “영화아카데미는 영화인 재교육만 하라는 명령하달이 있었느냐”고 물었고, 조 위원장은 “그것은 기획재정부 조건이었고, 기능 개편은 영진위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용배 교수는 “그럼 유인촌 장관에 한 업무보고는 그냥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냐”고 되물었고, 조 위원장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영진위는 ‘기다려 달라’ ‘다급할 것 없다’고 얘기하는데 정상대로 운영되는 상황이라면 3월 중순이면 내년도 신입생 요강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지금 영화아카데미 직원 누구도 내년에 신입생을 뽑을 수 있을지를 난감해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게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학교냐”고 다그쳤다. 조 위원장은 “영화아카데미에는 학교라는 말을 쓰지 마라. 아카데미라고 해달라”고 말했다가 패널과 관객으로부터 “왜 학교가 아니냐”며 강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영화아카데미는 아무 변화가 없다”는 조 위원장의 발언에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학교가 교육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입시요강도 안 나온 상황이라 수요자가 답답해하고 있다. 학교가 멈춰 있다. 전공교수 계약은 1년으로 줄였다. 아무 일도 없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아직 아무 변화가 없다”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고 패널과 관객들은 “아니다. 변화 있다”고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하명중 영화감독이 말을 이었다. “한국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인재가 필요해서 영화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이제 26세 어른이 됐고 자식도 수없이 낳았다. 그런데 영진위는 영화아카데미를 호적이 없는 아이 다루듯 한다. 이제 영화아카데미는 영진위보다 더 큰 존재가 됐다. 한국영화를 이끈 주역이다. 주무장관이 돈이 없다며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 뒤에는 영화아카데미와 함께 한 영화인이 있다.”

   
  ▲ 한국영화아카데미 어떻게 할 것인가 포럼이 18일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렸다. 김수정 기자@  
 
황규덕 “영진위 작태, 영화아카데미 박살내려는 것”

이날 ‘공공 영화창작 교육의 한 모델로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역사와 성과’라는 주제로 발제한 황규덕 교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화아카데미를 흔드는 모양새”라며 △
제작연구과정 총괄프로듀서 임용요청 묵살 △원장을 부장으로 격하하는 직제개편 △박기용 전 원장 임기만료 후 원장 공석 △교수진 1년 단위 계약 △학생 작품 강제 동원 배급 등을 근거로 들었다. 황 교수는 “지금의 작태는 영화아카데미를 박살내려는 의도”라며 “이대로 가면 영화아카데미 간판을 뜯어내고, 관변 영화인단체 쪽으로 가려는 게 저들의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송낙원 교수 “영화아카데미와 한예종 영상원 역할 달라”

송낙원 건국대 영화과 교수는 영화아카데미와 한예종 영상원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공존하고 있으며 소구 대상도 다르다며 이 둘이 통폐합될 경우 문제점을 지적했다. 송 교수는 “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이 폐지되면
대학원 수준에서 국가의 핵심영화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과정은 오직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 과정뿐이며, 이곳 정원은 15명”이라고 지적했다. 사립대학 영화과를 졸업하는 수많은 영화학도가 영화아카데미나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 과정에 진학하려고 하지만 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이 폐지될 경우 이들 중 일부는 유학을 갈 것이고 다수는 영화를 포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 교수는 “영진위가 시대가 변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해외 상황을 파악 못했기 때문”이라며 외국은 국가 주도의 영화인 정규교육기관의 예를 들었다. 일본과 홍콩이 10년 이상 영화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은 인재 양성하는 국가주도의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아카데미 문제는 국가가 국가대표를 양성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오히려 현재
개설된 제작연구과정을 좀 더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미디어오늘 2010년 3월 18일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729)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영화인 1,600여명이 파행행정을 계속하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진흥위원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1천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최현용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김영덕 프로듀서, <발레교습소>의 변영주 감독,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 <경계도시2>의 홍형숙 감독, 전국영화산업노조 최진욱 위원장, <오로라 공주>의 방은진 감독, 그리고 한국영화아카데미비상대책위 이용배 위원장 등이 참여했고, ‘영화인 1천인’ 선언에 참여한 이들의 명단이 공개되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계된 선언 명단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차승재 대표, 봉준호, 임순례, 허진호 감독 등 총 1,681명이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김영덕 프로듀서는 영화계의 투자환경이 위축되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영화진흥사업 계획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변영주 감독은 “영화계의 반발이 좌우 이념의 문제가 아니며 전적으로 영진위의 행정이 불투명한 데서 온 것”이라며 “단체장이 된지 6개월이나 되었으니 조희문 위원장이 제발 일을 하길 바란다”고 영진위 행정의 불투명함과 무능에 일침을 가했다.



김조광수 대표는 새로운 독립영화전용관과 미디액트의 후신인 미디어 센터 운영자들의 무능함을 지적하면서 “‘빨리 잘 찍어서 내 영화를 좋은 곳에서 상영하고 싶다‘는 영화인들의 바람을 영진위가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진욱 위원장은 최근 입적한 법정 스님이 남긴 ‘공백과 여백이 실상을 뒷받침한다’는 잠언을 예로 들면서 영화 제작의 주체인 스태프들이 일을 온전히 잘 할 수 있도록 영진위가 현안을 이전과 다른 자세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선언이 선언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처음에는 실감하지 못하다가 최근 <경계도시2> 영화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최근 영진위의 행태에 대해 가장 근접하게 체감하고 있다는 홍형숙 감독은 영진위 조희문 위원장을 향해 심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한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서 방은진 감독과 이용배 위원장도 작금의 사태의 대한 안타까운 심정과 우려를 표했다. 1기 영진위 위원이기도 했던 이용배 위원장은 특히 한국영화아카데미 문제와 관련하여 영진위 측에서 이제야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사태가 여기까지 흘러오도록 무관심을 보여준 영진위의 자세에 유감을 표시했다.

참여자들의 발언이 끝난 뒤에는 방은진 감독과 이용배 위원장의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영화인 1천인 선언’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재공모를 촉구하고 두 공간이 정상화될 때까지 현재의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의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고,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한 공모제 철회와 지속적인 지원 약속,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4기 영진위 체제가 들어선지 2년이 지났는데도 의무적으로 발표해야 하는 영비법상 중장기 진흥계획, 심지어 올해 사업계획까지 발표되지 않고 비상식적인 파행행정만 일삼고 있는 영진위가 이렇듯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영화인 1천인 선언’에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성원)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