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바노 데 마테오의 <곡예사>
한 남자의 끝없는 추락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우리는 영화의 주인공인 훌리오가 직장 으슥한 곳에서 한 여성과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훌리오는 지금 바람을 피우는 중이고 그는 두 명의 자녀를 둔 행복한 중산층 가족의 가장이다. 결국 바람을 피운 사실이 아내에게 들통 나고, 훌리오는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와 혼자만의 외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물론 완전한 ‘독립’은 아니라서 여전히 막내아들을 학교에서 집까지 데려다주어야 하며 아내와 자식들에게 생활비를 계속 보내주어야 한다. 자동차 할부금 납부나 큰 딸의 해외 여행비를 모아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게 영화가 시작한지 약 20분 만에 일어나는 일이다. 이제 나머지 90분 동안 관객은 집을 나온 한 남자가 무력하게 노숙자로 전락..
201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