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페드로 코스타의 '아무 것도 바꾸지 마라 Change Nothing'
예쁜 얼굴의 여배우는 아니다. 키는 멀대 같이 크고, 넓은 미간이 빚는 표정은 기이하며, 허스키한 목소리는 여성적인 것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그녀의 눈은 어떤 여배우의 그것보다 오묘하다. 그녀의 신비한 눈동자가 무얼 말하는지 알아차리기란 힘들기에, 소수의 감독만이 그녀로부터 진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다. 그 리스트에는 자크 리베트, 라울 루이즈, 아르노 데스플레셍, 올리비에 아사야스 같은 작가들의 이름이 자리한다. 그런데 그녀를 익숙하게 대하는 시네필조차 모르는 게 하나 있으니, 그녀가 언젠가부터 밴드를 이끌고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이다. (2009)는 잔느 발리바르와 그녀의 밴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큐멘터리다. 뮤지션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흔하디흔하다고 생각한다면 연출을 맡은 사람이 페드로 코스타..
201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