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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부뉴엘

[Review] 죄절된 부르주아의 만찬 - 루이스 부뉴엘의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루이스 부뉴엘의 (1972)은 부르주아의 계급적 허위의식을 냉소적으로 풍자한다. 영화는 6명의 부르주아들이 그들만의 의식인‘만찬’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다. 놀랍게도 이 부르주아들은 티타임까지 포함하여 총 8번의 좌절을 겪는다. 그들은 시간을 착각하거나 때로는 시의적절치 못한 성적욕망으로 약속을 위반한다. 그런가 하면 갈망하던 만찬이 시작되는 순간에는 식사에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에 의해서 만찬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만찬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그들의 욕망은 수없이 고배를 마신다. 게다가 영화에는 중심 내러티브와 상관없는 꿈 이야기가 세 차례나 삽입되고 부르주아가 꾸는 꿈이 세 차례 덧붙어있다. 6명의 부르주아가 하릴없이 들판을 걸어가는 극적맥락과 긴밀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시퀀스가 또.. 더보기
[시네토크] "굉장히 지혜로운 노인의 기록, 아름답고 유려한 영화다" 뮤지션 백현진이 선택한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1월 20일 저녁, 서울아트시네마의 친구로 음악을 만들고 때론 영상연출을, 가끔 디자인까지 한다는 그야말로 종합예술인 ‘연남동 사는 백현진’이 왔다. 루이스 부뉴엘의 을 추천한 그는 자신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사람은 고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도 많지 않다고 소개했다. 특히나 극중 걷는 장면에 대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도했다. 또 즉석에서 ‘그 집 앞’이라는 노래를 불러주며, 실비가 내린 날이어서 그랬는지 동요 ‘우산’ 한 소절로 유쾌하게 토크를 마무리 짓는 파격을 보여주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런 영화 끝난 이후에 토크를 하는 게 어려운 일이다. 부뉴엘의 영화만큼 뒷자리가 재밌을 수가 없다. 그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린다... 더보기
흐린 기억 속의 시네마테크 한 달 반 여정의 ‘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시작된 지 딱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왠지 불안해진다.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흐른 듯’하면서도 ‘일주일 밖에 안 되었나’라는 양가적 감정에 휩싸인다. 이 불안감의 시초는 3년 연속 웹데일리 편집 일을 도와주면서 이 시기만큼은 여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현 시네마테크가 겪고 있는 실상을 눈앞에서 보고 들으면서 갖는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뇌리를 스치고 있기 때문이리라. 불씨만 남아 있다면... ‘진짜 이번 영화제가 마지막이 되면 어떻하지’, ‘3월이 재계약 시점이라는데 공간이 진짜 사라질려나’, ‘영진위가 시네마테크를 새로 공모로 선정하겠다던데, 그럼 지금의 시네마테크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