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의 핏방울은 그 어떤 공포보다 강렬하다
맷 리브스의 (2010)을 보면서 ‘해머영화’의 팬들은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경험을 했다. 비록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했지만 맷 리브스의 작품에는 해머영화를 특징짓는 요소들이 노골적으로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뱀파이어물의 전통적인 공포요소, 하얀 눈밭 위에 박힌 붉은 핏방울과 같은 강렬한 색감, 소년소녀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난무하는 사지절단의 잔혹 묘사 등은 1960~70년대 세계 공포영화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었던 해머영화의 현대적인 재현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1980년대 중반 이후 문을 닫다시피 한 해머영화사(Hammer Film Production)는 2000년대 들어 재기를 꿈꿨고 제작사 중 한곳으로 참여한 은 해머영화의 부활을 알린 화려한 축포와 같았다. 해머의 ..
201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