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스타 가브라스의 '낙원은 서쪽이다 Eden is West'
1956년, 23살의 젊은 영화청년 코스타 가브라스가 프랑스의 리용 역에 도착했다. 암울한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고국 그리스를 벗어나 유학길에 오른 길이었다. 그가 처음 대면한 프랑스의 풍경은 온몸을 휘감고 도는 한기와 부슬비, 안개 너머로 보이는 회색빛 건물들의 음침한 모습들이었다. 이방인에게 비친 이 낯선 타지의 풍경에 대해 코스타 가브라스는 “내 삶의 최악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그것은 갑자기 전혀 소통할 수 없는 낯선 곳에 홀로 떨어진 남자의 불안과 고독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기억은 50여년의 시간을 지나 일련의 작품들((1969) (1982) (1989))을 통해 세계적인 시네아스트로서의 명성을 얻은 지금까지도, 마치 하나의 트라우마처럼 강렬하게 남아있다. 는 바로 여기서 ..
201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