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누아르 탐정, 멜랑콜리한 방랑자 - 로버트 알트만의 '기나긴 이별'
[리뷰] 누아르 탐정, 멜랑콜리한 방랑자 로버트 알트만의 (1973)은 1970년대에 되살린 필름 누아르다. 1953년에 발표된 레이먼드 챈들러의 후반기 동명소설이 원작인데, 흔히 이 소설은 작가의 초기 작품인 『빅 슬립』, 『안녕, 내 사랑』과 더불어 챈들러의 3대 작품으로 꼽힌다. 독자들은 먼저 영화화됐던 『빅 슬립』과 『안녕, 내 사랑』을 더 좋아했지만, 챈들러는 『기나긴 이별』을 ‘자신의 최고작’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자전적인 내용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기 때문일 터다. 이 소설의 주요 테마처럼 챈들러는 실제로 알코올중독에 시달렸고, 그리고 글쓰기의 장벽(writer’s block)에 부딪혀 작가로서의 정체성의 위기에 빠져 있었다. 게다가 당시에 아내가 오랜 병환 때문에 ..
201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