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만 폴란스키 '궁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인 는 폴란스키가 할리우드로 가기 직전에 영국에서 연출한 영화다. 그 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폴란스키의 데뷔작 과 마찬가지로 한 여자와 두 남자를 둘러싼 고립된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만 이 권태기에 접어든 부르주아 부부 사이에 등장한 섹시하고 위험한 젊은 남성이 불러일으키는 긴장감을 다루고 있다면, 에서 세 사람의 관계는 좀 더 초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부상당한 두 명의 미국인 범죄자가 불가피하게 부르주아 부부가 살고 있는 대저택에 몸을 숨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 영화의 이야기의 시작은 흔한 스릴러 의 그것과 같지만 전개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다.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치는 듯 보이는 전형적 범죄자형 인간인 리처드 디키(라이오넬 스탠..
201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