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 기념식 현장의 이모 저모

 

지난 5월 10일,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 개관기념식 및 축하 파티가 열렸다. 서울아트시네마가 소격동에서 문을 연지 정확히 10년이 되던 날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극장이 없어질 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관객들의 힘으로 버텨올 수 있었다. 이 날 행사는 서울아트시네마가 무사히 10주년을 맞이함을 기념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한 관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다. 시네마테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축하하고, 감사하고, 약속하던 그 날의 현장을 전한다.

 

 

매년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5월 10일은 서울아트시네마의 생일이다. 하지만 2012년은 다른 년도보다 조금 더 특별한 생일을 맞는 해다.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한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서울아트시네마의 1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관객들이 하나 둘 극장으로 모여들었다.

개관 10주년 기념식은 서울아트시네마의 김보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그는 관객들에게 “바쁘신 와중에도 오늘 10주년 기념행사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 날 개관 10주년 축하 영상은 총 세 개로 구성되었다. 먼저 아레나 옴므 플러스의 시네마테크 10주년 기념 화보에 참여한 영화인들의 촬영 현장 영상이 첫 번째로 공개되었다. ‘시네마테크는 나에게 ○○다’라는 내용로 구성된 첫 번째 영상에는 ‘최종병기’, ‘축복’, ‘보물창고’, ‘애인’, ‘강의실’, ‘꿈’, ‘쫀득이’, ‘영화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 등 영화인들의 다양한 대답들이 흘러나왔다. 두 번째 영상은 ‘서울아트시네마 10년의 기억’이라는 테마로, 2002년부터 10년간 아트시네마가 걸어온 길을 극장 사진, 특별전 포스터, 시네토크 기록 영상 등으로 조망하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영상에서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이후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최정운 대표의 축사가 이어졌다. “돌아보니까 벌써 10년이 되었다”고 말문을 연 최정운 대표는 먼저 “서울아트시네마 한국 시네마테크 협의회의 극장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빈여러분, 관객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온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필름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네마테크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10년 전 5월에 아트 선재에서 첫 문을 열게 되었고, 그 후 2005년도에 허리우드 극장의 한 칸을 차지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지난 시네마테크의 역사 10년을 넘어서 미래의 10년은 멋진 역사가 펼쳐지기를, 안정된 공간에서 쾌적한 공간에서 멋진 영화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지는 순서로 영화진흥위원회의 고정민 부위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김의석 위원장 대신 오게 되었다는 고정민 부위원장은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서울 아트시네마가 있기에 시대를 초월한 수많은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서울아트시네마와 10년의 나이를 보내면서 동반하는 추억을 쌓아 왔다”는 말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영화와 좋은 관객이 극장을 지켜주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서울아트시네마와 미래를 함께 할 것”이라 약속했다.

사회자 김보년 씨는 존 카사베츠 회고전이 열리는 현재 극장 로비와 사무실 쪽 복도와 계단이 리모델링 중이며,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공간에서는 작은 전시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리를 빌어 극장 리모델링을 후원해준 아레나 옴므 플러스와 코오롱 인더스트리 측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개관 10주년 기념 영화제로 존 카사베츠 회고전이 영상과 함께 짧게 소개되었다. 이전에 몇몇 영화제에서 카사베츠의 영화들이 몇 편 상영된 적은 있었지만, 거의 전작에 달하는 규모의 회고전은 국내 최초로 열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개관기념식에서 상영되는 영화 <글로리아>(1980)에 대해 소개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그는 먼저 서울아트시네마의 10살 생일날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후, 현재의 서울아트시네마와 <글로리아>가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자리에 가든 ‘시네마테크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항상 받는다. 오늘은 출연한 라디오에서는 ‘시네마테크는 고아원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쫓겨나서 길거리로 나앉기도 한다. 옛날 영화도 들어갈 만한 자리에 들어가지 못하고 고아의 상태에 빠져 있다. <글로리아>라는 영화가 그런 느낌을 준다. 한 꼬마 아이가 고아 상태에 빠져 있다. 영화 속 꼬마는 서울아트시네마와 비슷한 나이대의 열 살 무렵이다. 그가 유일하게 붙어 다닐 수 있는 사람은 ‘글로리아’, 라틴어로 말하면 빛의 영광이다. 꼬마는 글로리아를 만나서 그녀를 끝까지 쫓아다니고, 글로리아는 그런 꼬마를 떼 내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데리고 돌아다닌다. 시네마테크가 빛의 영광, 글로리아와 더불어 10대를 사랑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글로리아와 더불어 시네마테크는 이제 막 10대에 접어들었다. 엄청난 사춘기 시절을 보낼지도 모른다. 2010년도에는 10주년을 앞두고 남겨진 한 2년 정도가 유예된 생각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올해부터 남겨진 시간들은 유예가 아니라 지속해야 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는 요지였다.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이번 개관 10주년 기념 영화제에 관한 설명을 끝으로, <글로리아> 상영과 개관 10주년 축하 파티가 이어졌다. 영화 상영이 끝난 이후에도 많은 관객들이 떠나지 않고 축하 파티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파티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은 준비된 음식과 음료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1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관객들의 열기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이어졌다. 그만큼 서울아트시네마가 10주년을 맞이하는 날을 고대해왔던 사람들이야말로 극장이라는 공간을 소중히 여겨온 관객들이었던 것이다. 이들의 힘으로 서울아트시네마는 10년의 세월을 견뎌낼 수 있었다. 이제 두 자리대 나이로 진입한 서울아트시네마의 미래 역시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들과 함께할 것이다.

 

글: 송은경 관객 에디터 | 사진: 최미연 자원활동가

Posted by seoul art cinema Hu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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