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시네바캉스 서울/News

한여름의 영화 축제 '2011 시네바캉스 서울' 28일 개막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www.cinematheque.seoul.kr)는 7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한 달간 열리는 도심 속에서 즐기는 한여름의 영화 축제 ‘2011 시네바캉스 서울(2011 Cine-Vacances Seoul)을 개최한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시네바캉스 서울’은 한 여름에 개최되는 영화축제로 지금까지 과거에 영화를 접했지만 이제는 영화관을 찾지 않는 중·장년층 관객들, 고전영화를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젊은 관객들, 그리고 함께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가족 관객 등 서울 시민들이 자유롭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영화제다.

여섯 번째를 맞이한 올해의 영화제 컨셉은 ‘Deja-Vu데자뷰'로,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작들 30여 편이 상영된다. 여전히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많은 영화들에서 과거의 고전들을 떠올리게 되는 ’기시감‘을 적지 않게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현대의 많은 감독들이 영화사의 명작을 모델로 삼아 작품을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고전의 리메이크는 유행을 넘어 현상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고전은 과거의 관객들에게는 이미 본 것이지만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어디서 본 것만 같은 작품들이다. 영화를 보는 체험은 그래서 일종의 데자뷰와의 대면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이러한 데자뷰를 주제로 이미 본 것, 혹은 본 것 같은 기시감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들을 상영한다는 계획이다.

영화사적인 가치는 물론 대중적인 즐거움을 선사한 영화들로 먼저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 <현기증>, <사이코>, <새>가 상영된다. 이 세 편은 새롭게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한 작품들이다. 이외에도 오슨 웰스의 저주받은 걸작 <위대한 앰버슨가>(1942), 에른스트 루비치의 <천국은 기다려준다>(1943), 자크 투르뇌르의 <캣 피플>(1942), 프랭클린 J. 샤프너의 <혹성탈출>(1968), 로버트 알드리치의 <피닉스>(1965), 그리고 개봉시 일부 삭제가 되었던 브라이언 드 팔머의 <드레스드 투 킬>(1980)과 마이클 만의 <히트>(1995) 등 익숙한 제목이지만 극장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할리우드 고전기의 뮤지컬 스타였던 진 켈리와 시드 채리스가 주연한 빈센트 미넬리의 뮤지컬 영화 <브리가둔>(1954)을 선정, 국내에서 처음 상영하게 된다. 지도에는 없는 신비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미국 청년과 환상적인 여인의 사랑을 다룬 이 영화에는 꿈과 모험, 무엇보다 춤과 노래가 있다. 하여 무더위를 식혀줄 한여름의 영화 축제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로 꼽힐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채로운 특별전도 마련되어 있다. ‘안톤 체호프와 영화러시아 모스필름 특별전’과 ‘마이클 치미노 특별전’이 그것이다. 안톤 체호프와 영화-러시아 모스필름 특별전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최대 제작사 모스필름의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로, 이번에는 특별히 지난해 탄생 150주년을 맞았던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겸 소설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한다. 마이클 치미노 특별전 또한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 마이클 치미노(1943-)는 뉴아메리칸 시네마가 미국 영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기간 동안 영광과 굴욕을 함께한 감독으로, 이번 특별전에서는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디어 헌터>(1979)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종말을 알린 저주받은 걸작 <천국의 문>(1980)을 포함 대표작 4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러닝 타임 330분(5시간 30분)에 달하는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카를로스>(2010)가 상영된다. <카를로스>는 1970년대 유명한 희대의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더 자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특별 정기상영회 프로그램으로는 10년전의 한국영화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김성수 감독의 <무사>(2001),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2001)이 상영되고, 김성수 감독과 허진호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마련된다.

아울러, 2011 시네바캉스 서울에서 상영되는 아메리칸 뉴시네마 작가들의 영화를 영화사적 시각에서 살펴보는 총 4강의 영화사 강좌가 열리고, 안톤 체호프와 러시아 문학을 살펴보는 2회의 강연 또한 준비되어 있다. 강사로는 영화평론가 김영진 교수를 비롯해, 오승욱 감독, 유운성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등이 참여하고,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학자들이 나서 관객과 함께할 예정이다.

한편 상영작5편을 보면 1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5+1 쿠폰 이벤트,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1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시네마테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념 포스터 경품 이벤트 등 여느 때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프로그램 기획자인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는 "여름 시즌마다 매년 멀티플렉스의 블록버스터 영화 독점화가 되풀이 되고 있다. 올해도 서너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서울 시내 극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영화 문화의 다양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데, 시네바캉스 서울은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찾을 수 없는 삭막한 사막이 되어버린 서울에서 시민들이 즐겁게 찾을 수 있는 오아시스이자, 영화로 바캉스를 떠날 수 있는 축제의 장소"라고 밝혔다. 영화제에 관한 보다 상세한 정보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lr)에서 확인 할 수 있고 지정 예매처에서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문의 02-741-9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