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죽음을 넘어선 자연의 예찬 - 할 애쉬비의 <해롤드와 모드>(1971)
할 애쉬비는 70년대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감독 중 한 명이다. 프란시스 코폴라, 로버트 알트만, 브라이언 드 팔마, 테렌스 멜릭과 같은 세대인데, 어쩐지 애쉬비는 그들만큼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는 애쉬비의 두 번째 연출작이자 그의 대표작이다. 이제 성인이 된 해롤드는 자살놀이를 일삼으며 장례식에 다니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죽음과 연관된 일 외에는 딱히 관심 없던 그는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모드를 만난다. 이제 곧 여든 번째 생일을 맞는 모드는 해롤드와 대조적으로 쾌활하고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노인이다. 해롤드는 모드를 만나며 점차 그녀가 살아가는 방식에 매료된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한다면 는 마치 나이 든 사람의 지혜로움으로 인해 점차 변화해가는 주인공의 성장스토리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분명 해롤드는..
201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