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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숙녀미용실 (숙녀미용실 카페앤펍)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2길 41

 

안녕하세요 저는 카페 숙녀미용실의 노희경입니다.
저희 숙녀미용실은 40년된 미용실을 개조해 만든 카페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자랑이지요.
조용하고 작은 동네 운니동과 잘 어울리는 붉은 벽돌의 작은 가게로, 동네 주민분들이나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 다정한 마음으로 맞이하려 노력합니다.
숙녀미용실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까닭에 가끔 미용실 사장님의 손녀냐고 오해하시는 손님들도 계신데, 저도 물론 할머니가 건물주면 좋겠지만, 저희는 그냥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일 뿐이구요.
큰 창으로 들어오는 오후 햇살이 아주 따스한, 햇살 맛집입니다.
 
저는 뜻밖의 것에서 오는 행복과 즐거움, 일상적인 아름다움을 느끼며 좋은 사람들, 좋은 음악, 좋은 마음가짐으로 더욱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패션 디자이너로 회사에 취업하였으나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퇴사 후 카페 운영중입니다.
커피와 사람, 술, 맛있는 음식,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으로 인생의 목표는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죠.

처음 극장에서 본 영화는.. 제 기억으로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인디펜던스 데이 (1996)' 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가끔 '화성침공(1997)'과 헷갈리기도 하지만
뭔가 엄청난 스케일의 SF 영화였던걸로만 기억이 납니다. 꼭 다시 한번 봐야지 하고는 8살 이후로 한번도 다시 본 적이 없네요. 생각난 김에 꼭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영화는 액션이나 히어로물 은 잘 보지 않는 편이고, 잔잔한 흐름속에 작은 울림들이 있거나 이후에도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존 카니 감독의 '원스(2006)'에요.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아일랜드로 두차례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글렌한사드에게 체코어로 비밀스럽게 고백하는 장면의 배경인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도 올라가 보고요. (엄청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던 기억이 나네요) '원스' 특유의 꾸밈없는 진솔하고 솔직한 느낌과 사운드트랙을 좋아합니다.
스웰 시즌 내한 왔을때 갔다가 눈물 흘리며 관람했던 기억도 나네요. 도대체 왜 울었는지는 아직도 미스테리지만요.

그리고 왕가위 감독 영화도 좋아합니다. 특히 '화양연화'(2000)를 좋아하는데, 일단 장만옥이 너무 아름다워서 장면 장면이 스틸컷으로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물론 사운드트랙도 큰 몫을 하구요.
사실 잘 만나는 것 만큼 잘 헤어지는게 어려운게 사랑이라, 잘 헤어지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마음이 필요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영화에요.

일본 감독의 영화는 일본어 특유의 간드러지는 말투를 못견뎌해서 잘 보지 않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감독의 가족에 대한 시선이나, 죽음에 대한 시선이 참 관용적이고 폭넓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줄리엣 비노쉬, 까뜨린 드뇌브 등의 캐스팅으로 놀라웠던 '파비엔느에 관한 진실(2019)'
칸 수상작 '어느 가족(201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에서 감독이 보여주는 '가족'의 모습이 참 좋았어요.
그리고 초기작 중 하나인 '원더풀라이프(1998)' 를 보고는 제가 영화 주인공처럼 죽은 뒤 내가 가장 좋았던 순간을 골라야하는 꿈을 꿨던 기억이 납니다. (스포 주의)

다섯개만 말해달라고 하셨는데 좋아하는 영화를 얘기하려다보니 끝이 없는데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와 '해피엔드', 그리고 '피아니스트' 도 좋아합니다.
특히 감독이 마치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찍었을 것만 같은 '해피엔드'에서 마치 인스타그램의 스토리를 보는 듯 트렌디한 연출에 거장은 역시 거장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구요.
'아무르'는 너무 먹먹해서 눈물도 아껴 흘렸던 애정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자벨 위페르 배우를 참 좋아하는데, 어째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작품에서 가장 편안해 보이고 빛이 나는 것 같아 그녀와 하네케 감독의 케미가 참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2014)'와 '논픽션(2018)'도 재밌게 봤던 영화에요.
극장에서 볼때는 큰 감동이나 공감을 느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다른 영화들을 볼때마다 함께 생각나는 사골같은 매력의 영화들입니다.
특히 두 작품 다 줄리엣 비노쉬 배우가 출연하는데, 두 영화에서의 역할이 어쩐지 그녀의 실제 모습처럼 느껴져서 더 정감이 갑니다.

아 아직도 좋아하는 영화가 많이 남았는데,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머릿속에 도대체 이 영화는 뭐였을까 하고 호기심이 계속 남는 영화 두 편, '홀리모터스(2012, 레오까락스)', '언더 더 실버레이크(2018, 데이빗 로버트 미첼)' 추천드립니다.
이유를 알수없이 영화 두편이 참 좋았는데, 이유를 찾으신 분들은 제게 설명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네마 테크에서 보고 싶은 영화 한 편..
위에 말씀드렸던 '홀리모터스' 한 번 더 보고 싶고, 그 김에 레오까락스 감독 특별전 같은 걸 한다면 다시 한번 괴기스러운 모습의 광인을 보고싶네요.
도대체 그 무서운 모습이 왜 다시 보고싶은지 저도 참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봉감독님의 '기생충'을 영어자막이 필요한 일행과 함께 봐야 해서 Ku시네마테크에서 봤는데요.
당시에도 그 일행과 와 이 작품은 상을 휩쓸것같다 라는 이야기를 끝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영광의 영화를 시네마테크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한국영화나 아시아권 영화의 영어자막 제공 많이 부탁드려요:)

그리고 작은 영화관들을 참 좋아하지만, 큰 영화관들의 엄청난 쿠폰 공세, 이벤트에 밀려 작은 영화관들을 찾는 횟수가 줄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괜히 죄송한 마음도 들고... 고려대학교 내에 있던 KU시네마트랩과 아트선재 사라질때 더 자주 가지 않은 내 탓인 것 같고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예술영화 발전을 위해 힘쓰시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이외 모든 작은 예술영화관 관계자분들 모두 너무 수고 많으십니다.
힘내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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