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8. 15:13ㆍ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상영작 소개
[영화읽기] 테렌스 피셔의 <프랑켄슈타인 죽이기>
호러영화의 재 창조자라고 불리며 컬트영화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테렌스 피셔는 저예산 호러영화의 명문인 영국의 해머프로덕션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피셔는 이미지, 주제, 소재의 측면에서 언제나 충격적이고 기괴한 것에 관심을 가졌다. 프랑켄슈타인, 늑대인간, 드라큘라 등을 소재로 하여 초자연적인 괴담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그의 주인공들은 단순히 기괴하거나 공포스러운 것만이 아니라, 주로 운명이라는 저항할 수 없는 힘 앞에 쓰러져 가면서, 이 운명 때문에 모든 것을 파멸시키고 마는 비운의 희생자들이기도 했다. 피셔의 이러한 독특한 시선은 많은 영화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현대 호러영화의 바탕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칼은 가장 불가해한 느낌을 주는 인물로서 프랑켄슈타인과 묘한 친연성을 갖고 있는데, 인상조차도 그처럼 무감각하고 냉철해 보인다. 칼은 별다른 저항 없이 프랑켄슈타인의 공모자가 된다. 그가 프랑켄슈타인의 수술을 도울 때면 자신이 치료하지 못한 정신병을 프랑켄슈타인이 뇌 이식 수술을 통해 고치는 것을 보면서 일종의 의학적 경이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칼은 이미 모든 수술이 끝난 후에, 무의미한 저항을 시도할 뿐이다.
>>>상영일정 1월 28일 19:00 2월 7일 13:00 2월 28일 13:00 상영 후 비평좌담_시네필의 윤리_크리스 후지와라 |
'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 상영작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부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안고 떠나가는 기차 (0) | 2010.02.28 |
---|---|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서부극 (1) | 2010.02.26 |
너머에 존재하는 믿을 수 없는 진실 (0) | 2010.02.25 |
경계를 다룬 포드 서부극의 원형 (0) | 2010.02.24 |
유년시절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0) | 2010.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