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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그들은 오리지널을 창조했다 2011 시네바캉스 서울, 7월 28일~8월 2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올해로 6회를 맞는 ‘시네바캉스 서울’이 7월28일부터 8월28일까지 한달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데자뷰’란 컨셉으로 기획된 이번 영화제는 ‘클리셰’란 단어를 존재하게 한, 영화사의 위대한 선배감독들의 30여 작품을 소개한다. 이 지면에서 소개하는 작품 이외에도 앨프리드 히치콕의 , 오슨 웰스의 와 자크 투르뇌르의 , 브라이언 드 팔마의 과 마이클 만의 등이 상영된다. 자세한 상영시간표는 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조하시길.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두 얼굴 마이클 치미노의 장편영화 7편 중 무려 4편이 ‘특별전’ 형식으로 초대된다. 데뷔작인 (1974)을 비롯해 출세작이었던 (1978),.. 더보기
영화와 화용론 [시네클럽] 윤성호 감독의 말, 말, 말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일환으로 마련된 시네클럽 행사가 끝을 맞이했다. 그 마지막 주자는 개성 있는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윤성호 감독.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농들을 통해서 직접 현장에서 겪었던 실질적이고 실무적인 팁들을 전달하는 시간이었다. 그 일부를 여기에 전한다. 윤성호(영화감독): 늦게 입문한 탓인지 막연하게 예술 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컸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리감, 고산식물처럼 보는 것? 어쨌든 대학 다닐 때 친구들과 콩트 같은 것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10만원 비디오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통해 아트선재센터에서 틀게 되었다. 그때 고맙게도 10만원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살짝 처음 인사를.. 더보기
“시네마테크에 가면 항상 친구가 있어 즐거워요” [인터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자원활동가 강한나·박우리·오은교 작년 말부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를 향한 사랑으로 아름다운 봉사정신을 발휘하는 서울아트시네마 자원활동가 ‘친구들’을 만나봤다. 미술사를 전공하는 25세 강한나 양, 심리학 전공자인 23세 박우리 양, 그리고 독일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22세 오은교 양. 이 세 명의 풋풋한 여대생들은 영화와 친해지고 영화를 통해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친구를 만나고자 시네마테크를 찾는다. 다음은 그들과의 일문일답. 어떻게 처음 오게 됐어요? 은교: 6년 전부터 서울 아트시네마를 찾았죠. 1회 친구들 영화제때 본 가 너무 인상적이었죠. 한나: 고3 수능이 끝나고 이것저것 해보게 되잖아요? 그래서 할일 없어서 찾아보다가 서울 아트시마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와.. 더보기
[에디터 좌담] "영화,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는가?" 지난 2월 18일 저녁, 인사동의 한 카페에 서울아트시네마 에디터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벌써 막바지에 접어든 친구들 영화제 기간 동안 숨 돌릴 틈 없이 쏟아지던 업무들을 잠시 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간의 고충과 사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영석: 다들 에디터 활동을 처음 시작했으니 프리뷰, 리뷰 작성, 인터뷰나 녹취 다 처음 해 본 셈이다.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하다. 사실 나는 늘 하던 일이라 별다른 감흥이 없는데. (웃음) 박예하: 나도 녹취는 에디터 활동 전부터 도와드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글 쓰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글을 한 편씩 쓸 때마다 사실은 굉장히 고생을 한다. 처음 에디터 시작할 때 우리가 지금 쓰는 글이 갖추어야 할 구조를 배웠는데, 계.. 더보기
"베트남 전에 대한 메타포를 담은 선구적인 영화다" [시네토크] 김영진 평론가가 추천한 로버트 와이즈의 '산 파블로'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마지막 시네토크는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함께했다. 그는 자신의 유년기 추억이 새겨진 영화 를 이번 영화제에 추천했다. 필름 수급이 확실치 않아 불안했다는 말을 하며 시작한 시네토크는 영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로 차려진 소담스러운 식탁과도 같았다. 그 현장을 전한다. 김영진(영화평론가): 시네마테크에서 내가 누리는 호사는 어릴 적 TV에서 보았던 재미있는 영화를 스크린으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영화제 선택으로 를 골랐는데 재미있게 봤다. 필름수급이 될지 확실치 않아 조마조마했다. 그래서 시네토크도 마지막으로 잡은 거다. 그런데 예상보다 어려움 없이 필름수급이 되어서 상영을 하게 되었다. 오늘 .. 더보기
"영화적 취향이 나를 영화감독으로 이끌었다" [시네클럽] 이해영 감독에게 듣는 '타인의 취향과 대중영화의 상상력' 다섯 번째 시네클럽의 주인공은 최근 영화 으로 관객과 만났던 이해영 감독이다. 영화적 취향이라는 것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해영 감독은 취향이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말한다. 참석한 관객들은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고, 감독은 즐겁게 답했던 즐거운 시간을 전한다. 이해영(영화감독): 내가 생각하는 영화라는 것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 나는 기껏해야 성장기에 할리우드 영화를 비디오로 보거나 극장에서 가끔 봤던 것 외에는 영화를 심도 있게 본적이 없었다. 아무것도 몰라서 터무니없이 시작한 것 같다. 영화전공자도 아니었다. 영화란 게 있는데 내가 하면 잘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90년대, 한국영화의 상업성이 새로이 규정되기.. 더보기
서부극과 SF적 감수성의 만남 - 조지 밀러의 '매드 맥스' 종종 신인감독들은 장르 컨벤션의 변용을 통해 흥미로운 데뷔작을 발표하고는 했다. 조지 밀러의 는 서부극이 SF적 감수성과 만나면 얼마만큼의 파괴력을 갖는지 보여주는 유례없는 사례다. 영웅이 사라진 가까운 미래. 순찰대원 맥스는 고속도로에서 활개치는 폭주족들을 단속하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경찰력이 악화된 무정부주의 상태에서 일개 순찰대원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동료 순찰대원의 죽음이후 오히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가를 떠나는 맥스는 급기야 오토바이 폭주족들에게 가족을 잃고 만다. 법과 질서 따위 개나 줘버리라지. 맥스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운전대를 잡고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지에서의 추격, 가족을 위협하는 악당, 선의 가치를 지키려는 영웅과 마지막 퇴장. 는 어느 모.. 더보기
2000년대를 대표하는 범죄영화의 걸작 - 마테오 가로네의 '고모라' ‘포지티브’의 미셸 시망은 2008년의 영화를 꼽는 자리에서 마테오 가로네의 를 수위에 놓으며 이렇게 얘기했다. “는 이탈리아 정치영화의 뛰어난 귀환을 의미한다. 사회 곳곳에 파고든 범죄의 심각성을 모자이크 스타일의 구성을 통해 폭로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미셸 시망의 극찬은 동명의 원작 소설가 로베르토 사비아노가 극중 범죄조직 ‘카모라’로부터 위협을 받는 상황에 굴하지 않고 영화화를 밀어붙인 마테오 가로네의 용감함에 기초한다. 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나폴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항의 면모를 품은 곳도, 피자 맛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드는 낭만적인 여행지도 절대 아니다. 죄악과 탐욕으로 몰락한 성경의 ‘고모라’처럼 나폴리 역시 도시 곳곳에 스며든 악의 세포로 빠르게 쇠락해가는 중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