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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100편의 시네마오디세이2-친밀한 삶

[Cinetalk] 거울이나 그림 앞에 서 있을 때의 경험과 유사하다 상영 후 한창호 영화평론가 강연 지난 4월 21일, 칼 드레이어의 유작 상영 후 한창호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거울과 그림”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영화 속 미장센의 특징부터 드레이어의 생애까지 폭넓게 조망해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한창호(영화평론가): 오늘 보신 는 기승전결의 일반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는 영화가 아니다. 때문에 처음 보신 분들은 보고 나서도 스토리를 요약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쉽게 스토리가 요약이 안 되는 영화를 보는 경험은 거울이나 그림 앞에 서 있을 때의 경험과 유사하다. 그래서 “거울과 그림”이라는 테마를 잡아 보았다. 드레이어는 (1928)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 때는 몽타주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에서는 몽타주가 배제되어 있다... 더보기
[Cinetalk] 영화적이기보단 회화적이다 파라자노프 상영 후 홍상우 교수 시네토크 벚꽃이 한창이던 지난 4월 15일 일요일, 서울아트시네마는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날이었다. 연달아 그의 영화 3편을 상영하였는데, 그 중 후엔 홍상우 교수가 함께 하여 시네토크를 펼쳤다. 다소 낯선 러시아라는 환경과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그의 영화적 세계에 관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그 시간의 일부를 옮긴다. 홍상우(경상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 : 은 내용만으로 챕터를 나누면 12장 정도가 된다. 어린 시절, 성장기, 사랑, 수도원에서의 생활, 꿈꾸는 것 같은 장면, 죽음의 천사와의 만남, 죽음 등등. 전체적으로 크게 보면 시인의 생애다. 유년시절, 젊은 시절, 수도원을 나와서 죽을 때까지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파라자노프는 시인을 소.. 더보기
[Cinetalk] 자크 리베트의 '미치광이 같은 사랑' 시네토크 자크 리베트 상영 후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시네토크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번에 ‘친밀한 삶’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하면서 소개하는 몇 편의 영화들이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늘 보신 리베트의 영화는 몬테 헬만의 이나 필립 가렐의 영화, 찰스 버넷의 영화와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 모두 삶의 내밀함을 영화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라신의 연극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들을 제외하면, 사실 관객에게 명료하지 않은 것들은 대부분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자크 리베트의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일주일 후에나 열흘 후에 혹은 몇 주, 몇 년 후에 현실적인 삶과 연결되었을 때 성공할 수 있을 거라 말했는데, 그런 점에서 보자면 지금 이 영화에 대해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더보기
[Cinetalk] 계급의 허위와 정체성의 전복 조셉로지의 상영 후 김영진 평론가와의 시네토크 지난 4월 13일 저녁 국내에서 처음 상영되는 조셉 로지 감독의 상영 후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조셉 로지 감독의 필모그래피부터 영화에 대한 해설까지 흥미롭게 들려준 그의 영화에 대한 해설을 여기에 옮긴다. 김영진(영화평론가, 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 교수): 영화 재밌지 않나? 임상수 감독의 와는 정반대 결과를 갖고 있는 영화다. 아마도 1960년대와 2010년 이라는 시대적 차이 때문 일거다. 김기영 감독이 와도 유사성이 있다. 동시대인으로서 어떻게 이런 유사한 주제의식을 갖게 됐는지 신기하게 생각될 정도다. 조셉로지의 필모그래피는 유럽에서 꾸준히 영화를 찍은 덕에 상당히 다양한 편이고 수준도 들쑥날쑥한 편이다. 퇴작도 좀 있고 그.. 더보기
[Cinetalk] 로브그리예에게 영화는 필연적인 수순이었다 상영 후 정의진 교수와의 시네토크 지난 4월 8일 낮, 알랭 로브그리예의 의 상영 후 상명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 정의진 교수와 함께 하는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소설가로 더 잘 알려진 알랭 로브그리예가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은 그의 문학 세계에 이어 필연적인 수순이었다고 정의진 교수는 말한다. 로브그리예의 문학 세계와 영화 세계를 넘나들며 누보로망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가 이루어진 시네토크 시간의 일부를 여기에 옮겨본다. 정의진(상명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 로브그리예는 50년대부터 , , 등을 통해 누보로망으로 통칭되는 흐름을 형성했다. 누보로망 작가군 중 누보로망이라는 타이틀을 자기 타이틀로 인정한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그래서 별명으로 누보로망의 교황이라 불리기도 했다. 누보로망이 정말로 새롭게 제기되.. 더보기
[Cinetalk] 일상의 순간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역사와 소수자들을 주목한다 상영 후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와의 시네토크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자라온 세대인 만큼 주인공인 백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흑인이 주변 인물이 아닌 주인공인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이나 최근에 나온 빼곤 얼마 없을 것이다. 이번 특별전 '친밀한 삶'에서는 그렇게 영화 속에서 조차 소외되었던 흑인들을 포착한 미국의 독립영화 를 스크린 위에 걸어놓았다. 지난 4월 5일 찰스 버넷의 상영 후 이어진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와의 시네토크 현장을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평론가): 이번 특별전 제목을 ‘친밀한 삶’이라 붙인 이유와 관련된 작품이 방금 보신 영화 다. 처음 봤을 땐 흑인의 문제를 다룬 영화여서 강렬한 이야기이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 더보기
[Cinetalk] 진실이 가장 강력한 힘이다 상영 후 신동일 감독과의 시네토크 4월 1일 오후 상영 후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의 진행으로 신동일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폴란드 자유노조의 이야기가 담긴 는 1981년 작임에도 현재 한국의 현실과도 많은 접점을 갖고 있었던 작품이다. 다른 세기, 다른 국가의 영화가 현대 한국에 주는 의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던 시네토크 현장의 일부를 옮겨본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영화평론가): 영화 와 관련해서 신동일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예전에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신동일 감독이 스무 살에 대학교 영화 동아리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보고 충격을 받고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보고 기억에 남아서 초대하게 됐다. 먼저 이 영화를 어떤 계기로 어떻게 보셨는지 듣고 싶다. 신.. 더보기
[Review] 키아로스타미 <클로즈업>(1990)에 관한 메모 "오늘날의 영화감독은 그저 이미지를 만들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이미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이 영화에 대한 영화라고 했을 때, 거기엔 적어도 두 가지의 의미가 존재한다. 먼저, 키아로스타미는 이 영화를 통해 영화라는 이미지가 현실에 개입해 들어가는 방식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은 현실과 이미지가 겹겹의 층위들로 정교하게 구성된 것으로, 단순한 개입이 아니라 현실을 변용하는 것으로서의 이미지, 이미지의 역량을 이야기한다. 다른 한편으로 키아로스타미는 영화라는 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보여준다. 그것들은 마치 퍼즐조각들처럼 주어진다. 그 조각들이 완성되는 것은 결국 관객들의 심상 안에서일 것이다. (영화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요소들에 대한 탐구, 그리고 그 요소에 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