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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2017 한국 독립영화 신작전

“신부님은 ‘일’보다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내 친구 정일우>의 김동원 감독과의 대화 [한국 독립영화 신작전] “신부님은 ‘일’보다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의 김동원 감독과의 대화 김성욱(프로그램디렉터) 를 어떻게 처음 기획했는지 궁금하다. 김동원(감독) 개봉할 생각 없이 만든 작품이다. 요즘 개봉 이야기가 나와서 좀 혼란스럽긴 하다(웃음). 처음에는 예수회나 제정구기념사업회도 이 영화를 만들 계획이 없었고, 내가 먼저 제안했다. 나중에 예수회와 일반 후원회원들에게 지원을 받아서 만들었다. 김성욱 감독님의 작품 중 (2001)이라는 영화가 있다. 그 작품과 가 연속 선상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에 대해 감독님이 “한 개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세상 속에 존재하는 한 사람에 대한 작품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난다. 친분이 있는 사람에 대한 영화를 찍는다는 건.. 더보기
배우의 표정에 대한 짧은 생각 - <꿈의 제인>에서 이민지 배우의 연기를 보고 [한국 독립영화 신작전] 배우의 표정에 대한 짧은 생각- 에서 이민지 배우의 연기를 보고 1.영화에서 캐릭터의 감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배우의 얼굴이다. 물론 손의 작은 움직임이나 어깨의 떨림으로도 감정을 보여줄 수 있지만 가장 직접적이고 효율적인 건 결국 얼굴이다. 사람의 얼굴은 이마의 주름, 눈썹의 각도, 눈가의 주름, 코의 찡긋거림, 굳게 다문 입술 등을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다. 배우들은 자신의 얼굴에 적절한 표정을 만들어 특정한 감정을 표현하고, 관객은 배우가 만들어낸 이목구비의 기표들을 해석하여 캐릭터의 감정을 짐작한다. 이를테면 어떤 배우가 눈을 크게 뜨고 미간을 찌푸린 채 양 눈썹을 위로 올리고 입을 크게 벌리면 우리는 그 캐릭터가 화가 났다고 판단할 수 있다. 즉 배우의 얼굴은 캐릭터.. 더보기
출구는 도처에 있고, 어디에도 없다 -<폭력의 씨앗>(임태규) [한국 독립영화 신작전] 출구는 도처에 있고, 어디에도 없다- (임태규) 군대는 더는 비밀의 장소가 아니다. 숨겨진 것을 들추려는 욕망을 공공연히 드러냈던 TV 예능 프로그램은 금지된 공간으로서의 군대를 소재로 삼으며 운신의 폭을 넓혔다. 생활관과 훈련 장면을 공개하면서 군대의 본질을 알려주는 듯 굴었던 TV쇼와는 달리 영화 은 단 한 번도 생활관 내부로 침투하지 않는 이상한 군대 영화다. 카메라는 생활관은커녕 부대 정문조차 통과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첫 번째 숏에서 단체 외출 이후 복귀하는 부대원들의 발걸음은 정문을 통과하지 못한 채 정문 주변을 배회하다 끝난다. 다음 숏은 다른 날처럼 보이는데 이들은 여전히 외출 중이다. 롱테이크 숏은 영화에 필연적인 현장감을 부여하는데, 이때 관객은 상황 외부의 .. 더보기
특수성은 어떻게 보편성이 되는가 -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한국 독립영화 신작전] 특수성은 어떻게 보편성이 되는가- (정윤석) “본 영화는 전체적으로 볼륨이 균일하지 못함. 당신의 불편함을 통해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은유하려는 영화적 시도.” (이하 )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이 글은 영화가 다루는 2인조 인디밴드 밤섬해적단이 그들의 1집 『서울불바다』 앨범 속지에 적어놓은 ‘사과에 말씀’(“전 트랙에 걸쳐 볼륨이 평등하지 못함. 이는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표현하려는 (청자를 불편케 하는) 음악적인 시도임.”)을 차용한 것이다. 이때 감독 정윤석이 연출자로서 취하는 태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정윤석은 밤섬해적단의 몇몇 특성을 끌고 들어와 영화에 차용한다. 가사를 적은 PPT를 띄우며 공연하는 밤섬해적단의 방식은 영화에서 스크린을 꽉 채우는 역동적인 타이포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