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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관객에게 위로를 주는, ‘선물’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 <리틀 포레스트> 상영 후 임순례 감독과의 대화 [2018 시네바캉스 서울: 작가를 만나다] “관객에게 위로를 주는, ‘선물’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상영 후 임순례 감독과의 대화 정지연(영화평론가) 의 전작이 였다. 가 2014년에 개봉을 한 뒤 거의 4년 만에 다시 장편영화를 만들었다. 가 한국에서 만들어지는데 연출을 임순례 감독이 맡는다고 해서 크게 기대했었다. 어떻게 이 작품을 만들었는지 처음 계기를 듣고 싶다. 임순례(감독) 사실 가 끝나고 중국에서 영화 연출 제의를 받았다가 결과적으로 잘 안 되면서 텀이 좀 생겼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던 중에 를 만들었던 제작사의 대표가 일본 영화 의 리메이크를 제안했다. 그런데 사실 이 영화가 40대 중반 남성이 좋아할 만한 영화는 아니지 않나? 그분이 평소 만들던 영화와 색깔도 많이 다르다(웃음).. 더보기
홀로 있기 위한 노력 - <이사>(소마이 신지, 1993) [소마이 신지 전작 회고전 - 불안한 아이들과 우울한 어른들] 홀로 있기 위한 노력- (소마이 신지, 1993) 렌코(다바타 도모코)는 홀로 있고자 한다. 소마이 신지의 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은 렌이 혼자 있는 모습이다. 어떤 사이즈의 숏으로든 화면 안에는 단지 렌만이 자리하고, 움직이지 않은 채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한다. 부모의 이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렌은 엄마로부터 달아나며, 아빠와 함께 서있기를 거부하고, 같은 반 친구들의 추궁에 불이 붙은 알코올 램프를 엎어버린다. 격렬한 몸부림 끝에 렌은 비로소 혼자 있게 된다. 자신의 동의 없이 결정된 부모의 결별을 무효화하기 위한 렌의 행동은 엉뚱하기보다 일방적이고 위험하며, 크고 작은 결과를 도출한다. 엄마 나즈나와 아빠 켄이치의 노골적인 다툼.. 더보기
<북극의 제왕> 상영 후 이용철 평론가 시네토크 [탄생 백 주년 기념 로버트 알드리치 특별전] “알드리치의 영화에서 죽음은 패배가 아니다”- 상영 후 이용철 평론가 시네토크 김보년(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오늘 시네토크의 제목은 “할리우드: 고전기와 뉴웨이브 사이 어디쯤”이다. 알드리치의 공식 데뷔가 1950년대 초반이고, 1981년에 유작을 찍었다. 할리우드의 1950년대는 약간 애매한 시기인 것 같다. 흔히 1930~40년대 할리우드를 두고 ‘고전기’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1950년대는 전쟁도 겪은 후이고, 30~40년대에는 활동하지 않았던 감독들도 등장한 후라서 ‘고전기’라고 칭하기는 어렵다. 시대적 매핑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 이용철(영화평론가)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은 1918년에 태어났고, 1950년대에 데뷔했다. 아마 감.. 더보기
<천황 군대는 진군한다> 상영 후 하라 가즈오 감독과의 대화 [하라 가즈오 특별전: 물러서지 않는 카메라] “당시 오쿠자키의 심정이 여전히 궁금하다”- 상영 후 하라 가즈오 감독과의 대화 변성찬(영화평론가) 하라 가즈오 감독이 거의 13년 만에 새 작품 을 발표했다. 1972년에 첫 작품을 발표한 뒤 지금까지 8편의 영화만 만들었다. 과작의 감독인 셈인데 이번 영화제에서는 그중 6편을 볼 수 있다. 먼저 감독님의 인사를 듣도록 하겠다. 하라 가즈오(감독) 어제 한국의 젊은 다큐멘터리 감독들과 식사를 했다. 지금 제작 중인 작품들의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다들 아주 훌륭한 작품들이라 나도 질 수 없다는 마음이 들었다. 영화 연출은 나이와 상관없이 어느 쪽이 더 재미있는지 싸우는 세계다. 젊은 감독들에게 지지 않겠다. 이게 내 인사말이다. 변성찬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 더보기
진술을 기다리는 산파의 시간 <천황군대는 진군한다> [하라 가즈오 특별전: 물러서지 않는 카메라] 진술을 기다리는 산파의 시간 에서 오쿠자키 겐조가 취하는 폭력이라는 수단과 이에 관한 카메라의 방조는 종종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누군가는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할 것이고, 다른 이들은 ‘정당한 목적을 위해 폭력이라는 수단이 때로는 필요하다’는 입장에 설 것이다. 이는 지극히 단순화한 입장일 뿐, 둘 사이에 수많은 결이 있다. 이 글에서 나는 오쿠자키 겐조의 행위를 폭력으로 함축해 그것의 당위성을 따지지는 않을 생각이다. 먼저 그것은 나의 능력치를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단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를 폭력으로 정의해야 할지부터 아득하다. ‘폭력의 단계를 나눌 수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거쳐 ‘.. 더보기
<동풍> 상영 후 크리스티앙 페겔슨 강의 [1968+50 새로운 세상, 새로운 영화 May ´68 by Godard] “지금 고다르가 중국에 산다면 어떤 영화를 만들지 궁금하다.”- 상영 후 크리스티앙 페겔슨 강의 이나라(이미지문화 연구자) 오늘 강의를 해줄 크리스티앙 페겔슨 씨는 영화와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파리 3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오늘은 지가 베르토프 시기의 고다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크리스티앙 페겔슨(영화평론가) 이 길고 지겨운 영화를 참을성 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웃음). 은 프랑스 관객에게도 그리 쉬운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는 50년 전 영화이고, 2018년의 우리는 50년 전과 다른 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에 대해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사회학에 기본을 두고.. 더보기
“절대 담배 안 끊겠다는 반항심으로 만들었다” - <소공녀> 상영 후 전고운 감독 시네토크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 광화문시네마의 경우] “절대 담배 안 끊겠다는 반항심으로 만들었다”- 상영 후 전고운 감독 시네토크 정지혜(영화평론가) 는 물론 미소의 이야기지만 서울이란 도시의 주거 형태가 어떻게 분화되고 있는지, 어떤 지경까지 처했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감독님이 영화를 만들 때 공간에 대한 고민도 굉장히 많이 했을 것 같다. 영화의 출발 지점에 대해 먼저 듣고 싶다. 전고운(감독)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소이지만 또 하나의 주인공은 서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도시에서 살아 남으려 하다가 잃어버리는 것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리고 를 만들 때는 정권에 대한 불만도 정말 컸다. 이걸 어떻게 간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던 참에 마침 담뱃값도 오르더라. 내 생각에 정말 말도 안 되.. 더보기
<범죄의 여왕> 상영 후 이요섭, 박지영, 백수장 시네토크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 광화문시네마의 경우] “광화문시네마의 가족이 된다는 건 많은 사람을 얻는 일이다”- 상영 후 이요섭, 박지영, 백수장 시네토크 김보년(프로그래머) 오늘은 특별히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았다. 이요섭(감독) 오랜만에 이렇게 관객과 만나니 정말 떨린다. 박지영(배우) 은 2015년에 촬영했고 2016년에 개봉했다. 그리고 오늘 2년 만에 다시 보았는데 너무 새롭고 좋았다. 2년마다 한 번씩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그때의 기분과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백수장(배우) 내가 이 영화에 소속되어 있다는 게 정말 기쁘다. 요즘 다른 작품을 촬영하고 있는데 다시 큰 힘을 받았다. 김보년 이 영화의 특징은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는 것이다. 스릴러도 있고 코미디도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