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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HEQUE

우연, 선택, 그리고 기만 - 에릭 로메르의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에릭 로메르의 '도덕이야기' 시리즈는 공통의 내용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섯 편으로 이뤄진 시리즈는 모두 콩트의 형식이며, 시점은 1인칭이다. 주인공에게는 사랑하는, 혹은 사랑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부재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생기면서, 주인공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쳐한다. 그의 선택은 언제나 원래 사랑하려던 사람이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선택의 과정에서 그 인물이 지닌 내적 심리의 문제다. 로메르는 도덕이야기의 인물들을 '모럴리스트'라 칭하면서, 그들을 "행위 이전에, 스스로의 감정을 분석하려는"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라고 말한다. '도덕이야기'의 세 번째 작품인 (1969)의 주인공 장 루이(장 루이 트랭티냥)는 가톨릭과 수학적 확률을 믿는 엔지니어다. 그는 .. 더보기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되찾을 시간 -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개막식 현장 2011년 1월 18일 저녁 6시 30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개막식이 열렸다.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친구들 영화제는 '영화의 즐거움을 나누다!! Jouissance Cinema'라는 테마로 기획되었다. 시네마테크 전용관 공모를 둘러싼 문제들로 인해 거의 존립의 위기를 겪으며 다사다난하게 보냈던 지난 한해의 기억을 뒤로 하고, 이제 그 위기를 넘어서 영화보기의 본래적 즐거움을 되찾고 누려보자는 취지다. 이번 개막식은 지난 한 해 각자의 영역에서 열렬한 후원활동을 펼쳐주었던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감독들, 영화배우들, 관객들의 후원에 감사하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2012년까지는 꼭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마련해 보자는 목표를.. 더보기
고통과 고독의 외설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1972)는 그 명성과 제목, 널리 알려진 주제곡 선율로 제법 낭만적인 사랑영화로 오해 받을 만하다. 배우들의 면면과 비토리오 스트라로의 콘트라스트 짙은 유려한 화면도 이에 한 몫 한다. 그러나 이 근사한 외피 속에 펼쳐지는 관계들은 조금도 낭만적이지 않다. 인물들은 거의 결핍에 의해서 움직이며 번지수를 잘못 찾아 자꾸 엇갈린다. 개봉당시 외설 논란을 일으키며 유명해진 정사장면들은 둘의 결합이라기보다 충돌에 가깝다. 카메라는 멀리서 이를 차갑게 바라보거나, 고통의 표정에 다가갈 뿐이다. 사랑의 밀어 대신 욕설과 사회시스템을 부정하는 말들이 튀어나온다. 제일 다정한 언어는 그르렁대는 동물소리. 이 영화에서 가장 낭만적이라 할 만한 것은 사랑은 커녕 차라리 죽음과 고독일 것이다. 영.. 더보기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벌써 여섯 번째를 맞았습니다. 2006년에 서울아트시네마의 안정적인 공간 마련과 재원확보를 위해 영화감독, 배우가 참여한 것이 벌써 6회에 접어든 것입니다. 아울러 서울아트시네마의 개관 또한 9년째를 맞았습니다. 매년 1월에 친구들과 영화로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는 행사가 친구들 영화제입니다. 올해는 친구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물음은 '당신에게 영화의 즐거움이 무엇인가'입니다. 지난해에 시네마테크는 물론이고 영화인들 상당수가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2011년에는 그런 시간을 넘겨 영화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영화의 향락을 낙원에서 누려보자는 취지입니다. 영화의 즐거움을 함께 하자는 것은 우리들의 욕망의 실현이 아니라 반대로 영화가 허락한.. 더보기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영화의 즐거움을 나누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는 오는 18일부터 2월 27일까지 한 달 반 기간 동안 시네마테크를 후원하는 영화인들과 함께 벌써 6주년을 맞이하는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개최한다. 2006년에 시네마테크의 설립취지에 공감하고 활동을 지지하는 영화인들이 참여해 처음 열린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영화인들이 직접 참여해 영화를 선택하고,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으로 매년 1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영화축제이다. 영화의 즐거움을 나누다!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2012년 서울 유일의 민간 비영리 시네마테크전용관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 더보기
제6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18일 개막 친구들의 귀환, 한달 반 여정 동안 펼쳐져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는 오는 18일 6시30분에 종로 낙원동에 위치한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날 개막식은 1시간 여 동안 본 행사를 진행한 후 개막작 상영을 하고 서울아트시네마 로비에서 간단한 리셉션을 겸한 후원의 밤 행사로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개막식 본 행사에서는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하는 영화인들의 개막 영상이 상영된다. 개막영상에는 영화인들 각자가 영화작업에서 혹은 영화를 보는 것에서 얻는 즐거움, 그들의 영화적 고민, 그리고 극장의 체험과 시네마테크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담겨있다. 이명세 감독은 “언제.. 더보기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기자회견 성황리 개최 18일 개막, 누구 추천작 볼까? 즐거운 고민의 시작 연초가 되면 어김없이 열리는 성대한 영화 축제가 있다.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어깨동무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영화 축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올해로 제 여섯 번째를 맞이한다.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1월 18일 개막하여, 2월 27일 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된다. '영화의 즐거움'이라는 큰 테마로,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상영작과 많은 부대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관객들은 올해 벌어지는 첫 영화축제의 즐거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한 친구들의 명단과 그들이 선택한 영화들을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하는 자리인 기자 간담회가 2011년 1월 5일 오전 11시에 서울아트시네마 인.. 더보기
데카당스와 빛 한겨울의 클래식 영화사 강좌 [4] 서울아트시네마의 '한겨울의 클래식' 기획전 기간에 영화에 대한 즐거움을 한층 더할 수 있도록 '영화, 역사, 풍경'을 테마로 한 영화사 강좌가 마련되었다. 지난 1월 9일, 루키노 비스콘티의 상영 후에는 그 마지막 시간으로 한창호 영화평론가가 "데카당스와 빛"이라는 제목으로 강좌를 맡았다. 그는 에서 드러나는 오페라에서 가져온 4막 구성을 따라, 공간과 미장센을 중심으로 풀어내면서, 비스콘티의 데카당스 미학에 대해 들려주었다. 한창호(영화평론가): 2년 전에 비스콘티의 와 관련된 강좌 이후, 비스콘티로 여러분들과 만나는 두 번째 시간이다. 오늘은 "데카당스와 빛"이란 제목으로 준비했다. 영화는 이탈리아 통일 운동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그 당시 이탈리아는 대부분 왕정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