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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조셉로지의 <트로츠키 암살> - 우리는, 시대의 거인을 얼마나 허무하게 잃었던가 젊은 시절 에이젠슈테인에게 영화연출을 배웠고, 50년대 매카시 열풍 하에서 프리츠 랑의 을 리메이크해 매카시즘을 비난했으며, 그로 인해 조국을 떠나야했던 인물. 미국 국적을 갖고 유럽영화사에서 독보적인 위상과 입지를 확보한 몇 안 되는 감독이었으나, 자신을 버린 조국으로 돌아가 마음껏 영화를 찍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나카타 히데오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 의 주인공으로 남겨진, 과 을 비롯해 바로 이 영화! 을 연출한 감독 조셉 로지이다. 조셉 로지의 1972년 작 은 20세기 공산주의 혁명사의 전설적 인물인 레온 트로츠키의 생애 마지막 시간을 그리고 있다. 1940년 멕시코의 노동절 시가행진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트로츠키가 등산용 피켈에 의해 쓰러진 그해 8월 20일까지의 이야기를 시간의 .. 더보기
2010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with 이명세 감독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2010년 1월 26일 화요일 김도형 기자 처음에는 다른 영화를 추천했는데, 프린트 수급에 문제가 있어 를 틀게 됐다고 들었다. 원래 추천한 영화는 오즈 야스지로의 이었다. 이 영화는 에서 며느리로 나왔던 하라 세츠코가 딸로 나오고, 아버지로 나왔던 류 치슈가 그녀의 아버지로 나와 딸을 시집보내는 영화다. 딸을 시집보내고 난 뒤, 홀로 남은 아버지의 느낌을 담은 영화다. 근데 오늘 를 보니까 그 느낌들이 비슷하다. 이런 영화들이 필름 상태는 좋지 않지만, 드라마틱한 여러 가지가 세대를 넘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그럴 거다. 상영도 만족한다. 평소에도 오즈 야스지로를 많이 좋아한다고 했는데. 오즈 야스지로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있는 건 아니다. 늘 얘기하지만, 개.. 더보기
2010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with 류승완 감독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2010년 1월 22일 금요일 김도형 기자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영화감독이 되기 이전, 지금의 서울아트시네마의 전신인 문화학교 서울 시절부터 자주 가서 영화를 보던 관객이었다. 영화 만드는 일을 하면서도 병원에서 영양제 주사 맞듯, 기운 빠질 때마다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며 충전하고 그랬다. 어느 날 시네마테크에서 백지수표를 주면서 원하는 영화를 대라고 하길래 이게 웬 떡이냐 싶어 참여하게 됐다. 영화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한 한 번 빼고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추천하고 관객들과 같이 보는 이 시간들이 너무 즐겁다. 회를 거듭해 5회째가 됐다. 이번에는 여러 문제가 있어서 느낌이 다른 것 같은데. 위기감이 느껴진다. .. 더보기
2010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with 김한민, 윤종빈 감독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2010년 1월 19일 화요일 김도형 기자 친구들 영화제에는 처음 참석하는 걸로 아는데,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 김한민(이하 ‘김’) 친구들 영화제는 이제 5회째가 됐다. 감독과 관객이 격 없이 만나서 같이 영화를 보고 얘기도 나누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영화제다. 원래 김성욱 프로그래머나 시네마테크하고는 예전부터 계속 작품에 대한 교감이나 공감이 있었는데, 어느 날 김성욱 프로그래머의 전화를 받게 됐다.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나보다 훌륭한(웃음) 윤종빈 감독이라고 있는데 같이 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둘이 함께 하게 됐다. 두 사람은 어떤 경위로 친분이 생겼나? 영화 스타일도 다르고 나이대도 다른데. 윤종빈(이하 ‘윤’) 미장센 단편 영화제 심사하다가 처음 알게 됐다. .. 더보기
“영화가 예술이자 문화라는 개념이 필요한 때 같다” 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자원봉사자 박연지 양을 만나다! 낮이나 밤이나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지키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한 열정만으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영화 상영 전후, 그리고 시네토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언제나 친구들 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친구들은 극장 안팎을 바삐 뛰어다닌다. 그들이 있기에 영화를 좀 더 편안히 관람하고, 다채롭게 마련된 행사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총 8명의 자원봉사자 친구들 중 대학생 박연지 양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강민영(웹데일리팀): 우선 친구들 영화제 자원봉사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박연지(자원봉사자): 친구들 영화제는 작년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는데 그때 영화관에 자주 오면서 .. 더보기
아이의 영화, 도피하지 않고 그 안에서 견뎌내는 것 시네마테크의 선택, 찰스 로튼의 시네토크 1월 26일 저녁,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시네마테크의 선택작인 찰스 로튼의 이 시네마테크의 필름 라이브러리로 직접 구매한 뉴 프린트로 선을 보였고, 이어 김성욱 프로그래머와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되었다.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영화의 마지막에 아이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것처럼, 시네마테크 역시 있는 것 가운데서 조금 포장해 놓은 선물처럼 시네마테크의 선택이라고 내놓았다. 어찌 보면 민망할 수도 있다. 뭐, 저런 게 선택이야 싶지만 크고 대단한 것만이 선물이 아니라 있는 것 중에서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이 릴리언 기시의 말대로 최고의 선물일 수 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 시네마테크의 상황을 느낄 수 있는, 비장한 심.. 더보기
채플린을 능가한 미국 무성영화의 액션 히어로, 성룡이 오마주를 바친 버스터 키튼의 <항해자>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가장 특별한 선택중의 하나는 관객들이 직접 선택한 영화를 상영하는 '관객들의 선택' 섹션이다. 지난 해 관객들이 서울아트시네마의 카페와 사이트, 극장에서 직접 투표로 선택한 영화는 두 편으로, 그 중 하나는 1920년대 채플린과 더불어 미국 무성영화의 진정한 작가로 추앙받는 버스터 키튼이다. 버스터 키튼의 영화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처음으로 회고전이 진행된 이래로 꾸준히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있는 레퍼토리 중의 하나다. 채플린이 마임에 근거한 천상의 코미디를 보여주었다면, 버스커 키튼은 아크로바틱한 거의 기예에 가까운 코미디를 보여주었다.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자 상상을 초월하는 액션이 벌어지는 작품이 바로 이다. (편집자) 롤로는 사랑하는 베시와 결혼하여 호놀룰루로.. 더보기
“시네마테크엔 사람들 사이 공명하는 어떤 느낌이 있다” 조조영화로 아침을 맞는 남자, 오다온 씨 시네마테크의 오랜 관객인 오다온(필명) 씨는 성큼성큼 걷는 걸음걸이와 활짝 웃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영화를 다시 보고 발견하는 시네마테크 같은 사람. 시네마테크의 관객들에게선 특유의 동질감이 느껴져 편안하다고 얘기하는 그는 마법과도 같은 영화적 체험을 가능하게 해 준 이 공간이 좀 더 좋은 환경을 가질 수 있기를 진정 소망한다고 전했다. 장지혜(웹데일리팀): 시네마테크를 찾게 된 건 언제부터인가. 오다온(관객): 낙원상가로 옮겨오기 전에 소격동에 있을 때부터 다녔다. 그 무렵 봤던 영화들 중에서는 허오 샤오시엔의 와 특히 히치콕의 이 기억에 남는다. 지혜: 혹시 지금 영화를 공부하고 있거나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지. 다온: 지금은 모 영상대학원에서 촬영전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