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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특집3] 불타는 시네마테크의 연대기 시네필의 전당, 영화박물관, 영화도서관이라 불리는 시네마테크.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와 말을 나누고 픈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즐기며, 배움을 얻고 있다. 손쉽게 다운받아 홀로도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지만 극장에서 영화의 원판인 필름을 많은 이들과 함께 체험한다는 것은 비단 영화문화를 향유하고픈 욕심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많은 시네필을 설레게 하고 경이로운 순간을 맛보게 했으며, 여전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뜨게 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시네마테크. 어떻게 만들어져 지금에 이르렀을까? 길게는 20년, 짧게는 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네마테크의 활동을 연대기별로 살펴본다. 민간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되어 서울 유일의 시네마테크 전용관으로 자리잡고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의 전신은 지금으로부터 근 20년.. 더보기
‘시네필’이라 이름 지어지는 우리, 관객들이 힘을 모았으면 서울아트시네마 열혈관객 박정도 씨 서울아트시네마 열혈관객인 박정도 씨와의 인터뷰는 게릴라처럼 진행되었다. 의 상영이 끝난 후 이명세 감독의 시네토크가 시작된 직후, 막 서울아트시네마에 도착한 박정도 씨를 만나기 위해 슬그머니 로비로 빠져나갔다. 정적이 흐르는 서울아트시네마의 로비에서 나눈 박정도 씨와의 수다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엿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강민영(웹데일리팀): 마이크 리 감독의 를 보러 오셨다고 들었다. 지난 번 상영 때는 박찬옥 감독의 시네토크가 있었는데, 그날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 박정도(관객): 는 예전에 비디오로 봤는데 그게 다 삭제된 버전이라 좀 아쉽다. 마이크 리의 을 먼저 보고 나서 를 보려 했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예전에 잡지에서.. 더보기
진정한 몽상가만이 진정한 리얼리스트이다! 이명세 감독이 선택한 오즈 야스지로의 시네토크 날이 풀리는가 싶더니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던 일요일 오후. 3년간 연속 시네마테크의 친구로 활약해 온 이명세 감독이 추천한 영화 의 상영이 있었다. 이명세 감독은 영화 학교를 만든다면 다섯 명의 감독을 교수로 세우고 싶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그 다섯 명의 명단은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 자크 타티, 페데리코 펠리니, 그리고 오즈 야스지로다. 이들의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오즈의 이름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명세 감독은 ‘진정한 몽상가만이 진정한 리얼리스트’라는 자신의 지론을 토로하며 왜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를 선택했는지 진지하게 들려주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올해 이명세 감독님의 선택작은 평소 존경.. 더보기
해피엔딩처럼 보이나 불안한 공기가 감도는 영화다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이 함께한 시네토크 눈물 쏙 빼는 더글라스 서크의 멜로드라마를 보고 덩치 큰 세 남자가 한 자리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잘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실제 벌어졌다. 1월 24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이 끝나고, 월간 『스크린』 편집장이었던 김형석 씨의 진행으로 이 영화를 추천한 최동훈 감독과 영화배우 김윤석 씨의 시네토크가 이어진 것. 이날은 서크 뿐 아니라 평소 멜로드라마 장르를 좋아한다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로서 언젠가 멜로드라마 연기에 욕심이 난다는 김윤식 씨가 함께한 자리였던 만큼, 더글라스 서크와 멜로드라마, 연출과 연기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다. 여기에 그 현장을 전한다. 김형석(전 『스크린』 편집장): 부터 까지 콤비를 이루고 계신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 더보기
“서울아트시네마는 ‘바람'이 머무는 곳” 시네마테크의 가장 든든한 친구들은 이곳을 보금자리 삼아 영화를 보는 관객들일 것이다. 1월 22일 오후 버스터 키튼의 상영이 끝나고, 영화를 관람한 관객 한세희 씨와 인터뷰를 나눴다. 시네마테크가 극장을 넘어선, 어떤 ‘공간’으로 다가온다는 한세희 씨. 앞으로도 쭉 그간의 기억의 잔상을 너머 새로운 기억을 이어가고 싶다던 그녀와의 짧은 데이트를 여기에 전한다. 장지혜(웹데일리팀): 방금 본 버스터 키튼의 는 어땠나? 한세희(관객): 버스터 키튼 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는데, 전에 봤던 영화들에선 가난한 키튼만 보다가 에선 바로 옆집을 갈 때도 자동차를 탈 정도로, 부유층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니 좀 어색했다(웃음). 재밌기도 했지만 아찔한 장면들도 있었다. 지혜: 시네마테크를 다니게 된지는 얼마나 됐나? 세.. 더보기
“시스템 제약과 왕가위 스타일 사이의 줄타기가 흥미롭다” 류승완 감독이 선택한 왕가위 데뷔작 시네토크 1월 22일 상영이 끝나고 영화전문지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진행 하에 이 영화를 추천한 류승완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홍콩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난 만큼, 한 시간 반 동안 상영관 안은 내내 이야기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 시네마테크에서 홍콩영화를 함께 보고 싶었다는 류승완 감독은 영화 에 대한 기억과 새로운 감회를 이야기하면서, 요즘 같은 때일수록 시네마테크에서 함께 영화의 본모습 그대로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되었던 이 날의 이야기를 일부 옮겨본다. 주성철(『씨네21』 기자): 예전에 이 영화를 보셨던 분들은 대만버전으로 기억하실 것 같다. 이번 상영에서 튼 홍.. 더보기
[특집2] 5개의 키워드로 되돌아본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5주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올해로 벌써 5주년을 맞았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재정적 후원과 전용관을 확보하기 위해 2006년 처음 1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열린 이래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배우, 평론가들이 참여해 매년 1월 한 해를 시작하는 최고의 영화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5년간의 기록을 5개의 키워드로 살펴본다.(편집자) ① Amies 친구들 2006년 '제1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는 9명의 친구들이 함께 했다. 5명의 감독과 (박찬욱, 김홍준, 김지운, 류승완, 오승욱) 2명의 평론가(김영진, 정성일) 그리고 2명의 배우가(문소리, 황정민)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이 되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모임이 결성되었고, 박찬욱.. 더보기
"이 영화가 위로와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찬옥 감독 선택작 마이크 리의 시네토크 1월 19일 저녁, 박찬옥 감독이 선택한 영화 가 시작할 때쯤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가볍게 내리는 비를 보면서 영화와 이 영화를 뽑은 박찬옥 감독이 왠지 모르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남자 주인공의 정곡을 찌르는 빠른 말솜씨에 감탄했고, 영화가 끝난 후 이어진 시네토크에서는 박찬옥 감독의 천천히 조용하게 흐르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절룩거리면서 마지막에 떠나는 주인공 죠니의 모습만큼이나 긴 여운을 남겼던 박찬옥 감독과 함께한 토크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먼저 이 영화를 고른 추천의 변부터 들려주신다면. 박찬옥(영화감독): 원래 음식이든 뭐든 누군가에게 추천을 잘 못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