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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카메라와 마이크가 발명된 이유를 새삼 느끼게 한다”- <위로공단> 비평좌담 “카메라와 마이크가 발명된 이유를 새삼 느끼게 한다” 비평좌담: 임흥순 감독, 이용철, 유운성 영화평론가 임흥순 감독의 이 정식 개봉하기 전인 7월 19일(일) 오후 2시. 비평좌담의 이용철, 유운성 평론가와 임흥순 감독이 한 자리에 모여 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개봉 전이라 간단한 이야기만 나눈다고 했지만 관객의 질문까지 더해져 분위기는 갈수록 진지해져 갔다. “한국영화 특별전: 일하는 여성들”을 맞아 그때 나눈 이야기의 일부를 정리해 보았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방금 본 은 아시다시피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물론 수상 때문에 상영한 건 아니지만(웃음) 그래도 수상에 대한 소감을 먼저 듣고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임흥순(영화감독) 베니스비엔날레 참여도 새로운 경험.. 더보기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괄호 밖으로 -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괄호 밖으로- 임흥순 감독의 나이가 들수록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고 오히려 의문이 쌓여갈 뿐인 질문이 하나 있다. 세계를 유지시키고 있는 ‘노동’, 그리고 그 노동을 행하는 ‘노동자’는 왜 갈수록 존중받기는커녕 오히려 ‘만만한’ 대상이 되어 가는가? 어째서 ‘노동자’라는 세 글자 자체가 일종의 기피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가? 영화 및 소설 의 대사를 빌자면, 노동자는 “사람들이 삶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요리를 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전화를 연결하며, 앰뷸런스를 운전하고, 잘 때 경비를 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역사, 혹은 사회의 모습을 기술하는 데 있어 노동자의 존재와 삶, 그리고 그 사회를 만들어온 ‘노동’은 언제나 부가적으로 기술되거나 괄호 안으로.. 더보기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올리베이라의 영화적 이상, <비단 구두>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 올리베이라의 영화적 이상, (1985)는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의 오랜 영화 경력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영화이다. 1970년대부터 이어진 ‘좌절된 사랑’ 4부작을 완성한 올리베이라는 를 통해 전작들의 세계관과 연극적 영화 스타일을 끝까지 밀어붙여 하나의 미학적 기념비를 남긴다. 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풍부한 영화적·주제적 요소들은 이후 그의 영화들이 외연적 확장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된다. 영화의 원작인 폴 클로델의 희곡 『비단 구두』(1929)는 작가의 세계관을 응축한 대작이다. 스페인의 제국주의가 정점에 달했던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40여 년의 시간을 배경으로 수많은 캐릭터들과 장소들이 등장하고 종교, 사랑, 역사 등 다양한 테마가 파노라마처럼 펼.. 더보기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움직이는 삶 Mudar de Vida>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이번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은 모두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려졌다 하더라도 쉽게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 앞에서 관객들이 느낄 약간의 막막함과 당혹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각 영화들에 대한 짧은 소개를 싣는다. - 파울로 로샤, 1966 파울로 로샤의 두 번째 장편 은 푸라도루의 어촌마을의 힘겨운 삶을 담고 있다. 루키노 비스콘티의 (1948), 혹은 아녜스 바르다의 (1954)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실제 어촌마을 사람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다큐멘터리 화면에 앙골라 전쟁에서 돌아온 아데리노라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뒤섞고 있다. 사실적인 장면들에 꿈 같고 미스터리한 풍경들이 결.. 더보기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 <사막의 장미 Rosa de Areia>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이번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은 모두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려졌다 하더라도 쉽게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 앞에서 관객들이 느낄 약간의 막막함과 당혹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각 영화들에 대한 짧은 소개를 싣는다. - 안토니우 레이스, 마르가리다 코르데이루, 1989 는 안토니우 레이스와 마르가리다 코르데이루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다. 한 감독의 마지막 작품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 피해야 할 태도이지만 를 보고 있으면 두 감독이 추구하려 했던 영화의 상像에 대해 저절로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두 감독은 전작인 (1976)와 (1982)에서 이미 느슨한 서사를 바탕으로 이미지.. 더보기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 <피 O Sangue> 페드로 코스타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이번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은 모두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려졌다 하더라도 쉽게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 앞에서 관객들이 느낄 약간의 막막함과 당혹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각 영화들에 대한 짧은 소개를 싣는다. - 페드로 코스타, 1989 페드로 코스타는 1959년에 리스본에서 태어났고 리스본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그러나 곧 리스본 연극영화학교에 입학해 안토니우 레이스, 파울로 로샤 등 선배 감독들에게 영화 연출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뒤 1984년에는 10분 길이의 단편을 연출했고, 주앙 보텔료의 (1986), 비토르 곤살베스의 (1986), 조르즈 실바 멜루의 (1986)에 .. 더보기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 <치명적인 사우다지 Matar Saudades>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이번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은 모두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려졌다 하더라도 쉽게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 앞에서 관객들이 느낄 약간의 막막함과 당혹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각 영화들에 대한 짧은 소개를 싣는다. - 페르난도 로페스, 1987 무엇보다 제목에 쓰인 ‘사우다지 saudade’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사우다지는 포르투갈어와 갈리시아어(스페인의 갈리시아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로 포르투갈어와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에만 존재하는 단어로 다른 언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를 하려고 할 때마다 항상 막막함을 느끼는 말이기도 하다(외국인에게 ‘한恨’을.. 더보기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 <노란 집의 추억>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 낯선 포르투갈 영화들에 대한 짧은 안내 이번 “시네마테크 포르투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은 모두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려졌다 하더라도 쉽게 보기 힘들었던 작품들이다. 이 영화들 앞에서 관객들이 느낄 약간의 막막함과 당혹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각 영화들에 대한 짧은 소개를 싣는다. - 주앙 세자르 몬테이로, 1989 감독 본인이 직접 연기하는 ‘주앙 드 데우스’는 어떤 터부에서도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인물이다. 주앙은 지극히 저속한 취향을 갖고 있다. 강을 가로지르는 아주 긴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주앙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그는 잠 못 드는 밤에 대해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이 퇴락과 죽음과 관련된다. 질병, 곤충들, 썩은 바나나. 신체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