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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병기고>의 몽타주 : 인간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영화 의 몽타주 : 인간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영화 1917년 10월 혁명으로 짜르의 전제정치와 제정러시아가 종말을 고하자 키예프에서는 우크라이나 민주세력의 대표기관인 중앙위원회가 결성되어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수립이 추진되었으며, 1918년 1월 22일에 우크라이나의 독립이 선포되었다. 그리고 신생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에는 저명한 역사가인 미하일로 흐루쉐브스키가 선출되었다. 하지만 1917년에서 1920년까지 우크라이나에서도 볼셰비키파와 여타 정파간의 내란이 진행되었고 결국 볼셰비키파가 승리했다. 그리하여 1921년에는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수립되었고, 1922년 12월에 소련연방 창설조약에 서명하여 사실상 소련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었다. _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국가정보 참조. 우크.. 더보기
<즈베니고라>의 사실적 환상: 움직임에서 간격으로, 간격에서 시선으로 의 사실적 환상: 움직임에서 간격으로, 간격에서 시선으로 를 통해 도브젠코 영화가 가진 정치적 의미에 관해 말할 수 있고, 어쩌면 마땅히 말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내게 에의 매혹은 의미를 읽어낼 만한 이야기가 채 당도하기 전, 사운드와 이미지가 뭉뚱그려진 최초의 순간에 시작됐다. 영화는 말을 탄 남자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이야기의 맥락에서 그는 보물을 노리는 도적이었지만, 그는 내게 선인이나 악인 이전에 그냥 말을 탄 사람으로 도착했다. 그의 움직임은 영화의 기원과 맞닿아 있는 근원적 운동성을 떠올려 보게 한다. 그러므로 영화적 기법, 특히 운동성에 관한 순수한 매혹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고 싶어졌다.태초에 텅 빈 숏으로서의 프레임이 있었다. 텅 빈 숏이 있었기에 말 탄 사람은 비로소 숏 안으로.. 더보기
외로운 사람들 - 줄리아노 몬탈도의 <금테 안경>(1987) 외로운 사람들- 줄리아노 몬탈도의 (1987) 1938년, 이탈리아 북쪽에 자리한 도시 페라라. 옛날부터 유태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이 도시의 분위기는 지금 흉흉하다.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이 유태인을 박해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태인 교수들은 대학에서 쫓겨나고, 그 교수를 옹호하는 학생들 역시 별종 취급을 당한다. 그리고 이 도시에서 오랫동안 살아 온 파디가티 박사도 세상이 나빠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다르다”며 걱정을 숨기는 사람도 있고 박사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사회로부터 서서히 고립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그런데 파디가티 박사가 처한 문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그 사실을 숨.. 더보기
[특별강연]부활의 사상, 소멸되지 않는 우크라이나의 예술 정신 -알렉산드르 도브젠코의 영화 세계 부활의 사상, 소멸되지 않는 우크라이나의 예술 정신-알렉산드르 도브젠코의 영화 세계 지난 6월 4일, 알렉산드르 도브젠코의 상영 후에 우크라이나 평론가이자 전 도브젠코 센터의 부소장이었던 세르게이 트로임바츠가 시네마테크를 찾았다. 강연에서 그는 도브젠코 감독의 예술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전통과 문화에 기인한 것임을 역설했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1920년대 ‘우크라이나 삼부작’의 성취에서 시작해 스탈린 시절 정치와의 불화로 극적 드라마와 같은 삶을 살았던 도브젠코의 삶과 영화를 논했던 강연의 일부를 소개한다. 세르게이 트르임바츠(영화평론가) 함께해 주신 관객들과 이런 자리를 만들어 준 시네마테크에 감사드린다. 아마도 세계적으로 알렉산드르 도브젠코라는 이름은 러시아 감독, 혹은 소련 감.. 더보기
‘부와 셀레브리티’라는 신기루 -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정복된 사람들>(1953) ‘부와 셀레브리티’라는 신기루-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1953) 은 실제 사건에서 시작한다. 영화의 도입부, 마치 서곡처럼 제시되는 사회면 기사들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다. 엔 파리, 로마, 런던에서 벌어졌던 세 개의 사건이 연결돼 있다. 사건의 공통점은 전후 신세대의 ‘이해되지 않는’ 살인 행위다. 그 행위들은 당대에도 충격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반향을 불러올 정도로 계시적이다. 영화가 발표될 때, 사건의 관련자들이 생존해 있는 까닭에, 또 내용의 ‘불온성’ 때문에 영화는 심각하게 훼손됐는데, 최근에야 겨우 복원돼 원래의 모습을 대부분 되찾았다.파리 에피소드는 10대 고교생들이 주인공이다. 다들 중산층 자식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열심히 일하는 부모들과 달리, 조그만 가게 안에서 평생을 보내고 싶어 하.. 더보기
조르조 바사니와 이탈리아 영화 - 예술가 또는 기록자로서의 헌정 조르조 바사니와 이탈리아 영화- 예술가 또는 기록자로서의 헌정 조르조 바사니 시인이자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인 조르조 바사니Giorgio Bassani는 네오리얼리즘 영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는 당시 이탈리아 문학과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바사니뿐만 아니라 모라비아 등 네오리얼리즘 작가들의 여러 작품이 영화의 소재나 원전이 되기도 했고, 작가들이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들은 파시즘이라는 공통된 소재로 역사와 사회적 상황을 이념적으로 접근하였다. 외부 영향으로 달라지는 인간, 즉 개인의 현실이 달라지는 현상에 주목하였다. 나아가 그들의 공통 관심사는 인간 내면에 내재된 이중성, 남부 문제, 성별과 계층 간 갈등까지 확대되었다.이처럼 문학에서 시작된 네오리얼리.. 더보기
예술에 대한 질문, 또는 도전 - 장 뤽 고다르의 <미치광이 피에로> 예술에 대한 질문, 또는 도전- 장 뤽 고다르의 장 뤽 고다르의 는 검은 바탕에 파란색과 빨간색의 알파벳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후, 파리의 부르주아가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짧게 스케치한다. 여성은 테니스를 치고 남성은 서점에서 책을 산다. 타이틀에서부터 이어지는 음성은 페르디낭이 욕조에 앉아 벨라스케즈에 관한 구절을 낭송하는 소리이고 이 영화는 소리와 이미지가 주고받는 대화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페르디낭의 일방적인 낭독은 내용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어린 딸, 대화가 불가능한 세상에 속한 아내, 서로 사랑한다고 믿는 마리안느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페르디낭의 혼잣말에 가까운 낭독과 여행지에서 일기를 기록한 노트는 부르주아적인 삶에서 안락함을 느끼는 아내와 결별하고 삶의 순간에 충실하고 싶은 마리안느와의 .. 더보기
다리, 그 운동의 정신을 정신의 운동으로 - 로베르 브레송의 <당나귀 발타자르> 다리, 그 운동의 정신을 정신의 운동으로- 로베르 브레송의 라는 제목을 들으면 짐승 울음소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의 기억 탓인 것 같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오프닝 크레딧이 나오더니 선율이 멈추고 갑자기 짐승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이 잘 잊히지 않는다. 그건 고통에 찬 울음인지 쾌감에 떠는 울음인지 배고픔을 알리는 울음인지 그리움에서 비롯된 울음인지 결코 알 수 없는, 그저 짐승 울음소리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짐승 울음소리였다. 그때까지 당나귀 울음소리란 걸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그게 짐승 중에서도 당나귀의 울음소리인지 정확히 인지할 수 없었고, 단지 내게 주어진 어떤 소리로서 그것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에 와서도 그 소리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