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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가장 애착이 가는 영화다" 2월 작가를 만나다: 장현수 감독의 상영 후 시네토크 지난 19일 저녁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맞아 '2001년의 기억!'이란 제하로 마련된 특별한 작가를 만나다가 열렸다. 이달의 주인공은 을 연출한 장현수 감독. 특히 이 자리에는 특별한 손님들도 함께했다. 의 주연배우들이 10년 만에 다시 상영되는 영화를 관객과 함께 보며 영화에 대한 소회를 나누기 위해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은 것이다. 따뜻한 영화 의 감동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감독, 주연배우들과 함께한 그 특별한 시간을 여기에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은 개봉했을 당시 1만 명 정도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지만, ‘와라나고 운동’이라고 해서 이 영화가 극장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로 나갔다는 점에서 중요한 영화라.. 더보기
"한국은 특유의 에너지와 사랑스런 감성이 있다" [친구들 인터뷰] 장 프랑수아 로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램 디렉터 여섯번째를 맞은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영화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러 내한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램 디렉터 장 프랑수아 로제 씨를 지난 13일 시네마테크 마스터클래스가 열리기 전 서울아트시네마 로비에서 만났다. 그가 말하는 영화의 즐거움은 무엇일까? 그가 느낀 시네필의 즐거움, 극장의 즐거움, 한국영화의 즐거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디렉터로써의 즐거움 그리고 시네마테크의 즐거움을 들어봤다. 시네필의 즐거움은? 내가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마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어머니가 영화를 좋아하셔서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영화를 자주 시청하였다. 어릴 때부터 그 옆에서 같이 영화를 보며 자라왔다. 60, 70년대에 유.. 더보기
[에세이] 영화보기, 내 십대의 특별한 생존기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조금 특별했다. 이상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지 모른다. 공립 대안학교였는데, 갓 한국에서 온 열여섯의 영어가 느린 동양인 여자아이에게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가지고 한 단어, 한 단어, 한 문장, 한 문장 토론하는 수업시간은 신세계였다. 매번 문학시간은 공포였고 두려움이었다. 나는 ‘일리야드’를 읽지도 플라톤의 ‘국가론’ 전문을 읽어본 적도 없었는데, 그곳의 아이들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미식축구 감독 욕을 하며 인용했고 세익스피어와 찰스 디킨슨 작품들을 학교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드라마에 비유하곤 했다. 그곳의 똘똘한 아이들은 나에겐 거대한 충격이었다. 난 거기서 살아남고 싶었고 말하고 싶었고 함께하고 싶었다. 우리 학년에서 유행했던 고급 영국식유머를 배우고 즐.. 더보기
베트남전 그린 휴먼 드라마 - 로버트 와이즈의 '산 파블로' (1961)나 (1965) 등 로버트 와이즈를 뮤지컬 영화감독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는 꽤 낯선 영화일 것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상 처음으로 1년 반 동안 대만과 홍콩에서 촬영을 감행한 대작이라는 점 외에 사소한 공통점을 찾기도 힘들다. 제작 여건은 다르지만 차라리 그의 SF영화 (1951)과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 로버트 와이즈는 에서 현란한 시각효과보다는 탄탄한 스토리에 더 노력을 기울였다. 영화의 라스트가 인상적인데, 지구를 찾은 로봇 고트의 장엄한 연설은 인류가 공격성을 버리지 않는 한 지구가 잿더미로 변할 것이며, 절멸에 처할 것임을 경고한다. 이는 단순한 경고성 발언이 아니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폭력과 힘의 행사가 불가피하다는 당시의 시대정서가 반영되어 있다. 시대극이긴 하지만 또한 .. 더보기
폭력의 피카소 - 셈 페킨파의 '겟어웨이' ‘피 흘리는 샘’ 혹은 ‘폭력의 피카소’라 불린 샘 페킨파는 1960,70년대 아메리칸 시네마의 감독들 중에서 서부의 신화를 의문시하면서 가장 전복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 작가이다. 페킨파 영화의 독특한 시학은 베트남 전쟁, 정치적 암살 등으로 표출된 아메리카의 폭력적 에너지를 역사의 죄의식과 연결하는 것이다. 미국적 프런티어는 이제 물리적 여정이라기보다는 정신적이고 심리적이며 움직임의 선 또한 내부화된다. 방황하는 인물들의 폭력 또한 몸을 파괴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영화적 이미지, 즉 표상의 질서를 파괴하는 폭력의 경향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69)의 말미에 보이는 극단적인 커팅, 수천 개의 쇼트로 구성된 장렬한 총격전은 줌 렌즈와 느린 화면들의 활용으로 폭력의 잔.. 더보기
미래의 시네마테크 - 장 프랑수아 로제의 '시네마테크 마스터클래스' 열린다! -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프로그램 디렉터 장 프랑수아 로제 내한 -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역사와 만나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www.cinematheque.seoul.kr 대표 최정운)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를 맞아 2월 13일 오후 4시30분에 서울 유일의 비영리 시네마테크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평소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장 프랑수아 로제를 초청해 시네마테크에 관한 현안을 논의하는 ‘시네마테크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한다. ‘미래의 시네마테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역사와 함께한 프랑스 영화 12편을 상영하는 ‘카르트 블랑슈: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특별전’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이다... 더보기
"영화적인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시네토크] 시네마테크의 선택작 에릭 로메르의 지난 6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의 옥상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개막식 이후로 꾸준한 입소문을 탄 에릭 로메르의 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행렬이었다.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 상영 후에는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진득한 발걸음으로 로메르라는 작가와 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영화의 자장을 짚어보는 뜻 깊은 시간의 일부를 여기에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런 영화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이 영화에 갖게 되는 의문이고, 동시에 에릭 로메르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다. ‘이런 영화를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과 거기에 내포된, ‘그렇다면 영화는 .. 더보기
지옥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시네토크] 김지운 감독의 선택작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 설 연휴가 끝난 지난 5일 저녁, 1회부터 빠지지 않고 매년 친구들로 참석한 김지운 감독의 올해의 추천작인 상영 후 김지운 감독과의 솔직담백한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코폴라가 선사하는 암흑의 세계에 갔다 온 관객들은 혼이 빠진 상태로 허기를 참으며 많은 질문을 던졌다. 영화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것에 관한, 영화를 보는 것에 관한 치열한 토크열전이 펼쳐졌던 그 현장의 일부를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보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영화였는데. 김지운(영화감독): 끝내고 광기, 복수, 지옥, 어두운 내면을 다룬 영화를 멀리 하려고 했는데... (웃음) 오늘 그것도 리덕스 판, 코폴라가 생각한 지옥의 완전판을 여러분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