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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견디고 버틸 것, 봄은 온다! 지난 겨울은 참으로 드라마틱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에게 말을 걸고픈 이 땅의 시네필들 역시 나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바로 영화를 진흥한다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파행 행정이 빚어낸 일들 때문이다. 영화의 성지라 불리는 시네마테크 사태부터 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자 선정 공모 비리, 한국영화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영화아카데미의 기능 축소 문제까지 영화계 전반적으로 영진위는 폭격탄을 날렸고, 많은 영화인들과 영화학도, 그리고 이 땅의 시네필들이 이에 분노하고 반발하며, 저마다의 행동을 보였다.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찍은 자신의 영화를 새로운 독립영화전용관에서 틀지 말아달라고 1인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수많은 영화인들이 영진위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고,.. 더보기
‘시네마테크 사태’로 본 ‘시네필의 역할’에 관한 소고 들어가는 말: 2010년 겨울, 시네마테크를 기억하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의 공모사태로부터 네 달, 계약종료에 따른 지원금 지급이 끊긴지 53일이 흘렀다. 주지하다시피 공모와 재 공모 강행에도 불구하고 응모 단체는 없었다. 애초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다.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일에 집착한 결과, 영진위는 명분도 위신도 다 잃고 말았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영진위는 분풀이라도 할 요량으로 심통을 부리고 있다. 즉 공모제 무산 이후 어떤 후속조치도 내놓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한 지원도 중단한 것이다. 이 상황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나는 ‘시네마테크 공모제 사태’를 겪으면서 몇 가지 흥.. 더보기
'시네마테크 사태'를 생각한다! [포럼] 영진위 지원중단 50여 일째, 무엇을 고민해야 하나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시네마테크 운영자를 공모하는 파행적인 행각을 벌인 지 대략 넉 달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이 사태는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저녁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이 사태가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고 점검해볼 수 있는 포럼을 열었다. 영화평론가인 김영진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영화인 대표자연대회의 최현용 사무국장과 영화평론가인 네오이마주 백건영 편집장, 그리고 시네마테크 후원금 모집 관객 대표로 필름에 관한 짧은 사랑(이하 필사)의 강민영 편집장이 발제를 맡았고,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래머와 서울에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건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이하 시네마테크 건립추진위) 간.. 더보기
서울아트시네마 후원을 위한 ‘경계도시’ 특별상영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는 오는 3일, 4일 양일간 홍형숙 감독의 와 를 함께 상영하고, 4일 오후 1시 상영 후에는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갖는다. 는 한국사회가 낳은 영원한 경계인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 2002년 선보인 가 간첩 혐의를 받으며 35년간 입국금지 상태였던 재독 철학자 송두율이 재차 귀국을 시도하다 좌절되는 과정을 인물 중심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면, 이번에 개봉한 는 2003년, 마침내 37년 만에 귀국하게 된 송두율과 그를 둘러싸고 벌어진 대한민국 이데올로기의 광풍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과 사이의 시간적 간극은 7년으로 는 다큐멘터리치고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작업을 했다. 홍형숙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태풍의 시간을 통과한 후에 시.. 더보기
국가대표 감독들과 배우, 서울에 시네마테크전용관 건립을 위해 뭉치다! 영화인들의 시네마테크 후원 활동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5명의 감독들(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김지운 감독, 최동훈 감독, 류승완 감독)과 원빈, 김혜수, 하정우, 공효진, 류승범, 박시연, 이민기까지 총 7명의 배우들이 뭉쳐 도네이션으로 CF에 출연, 시네마테크를 위한 후원금 조성 및 안정적인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선 것. ‘시네마테크’는 영화 관련 자료를 보존하고 그 자료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영화자료보관소, 영화박물관, 영화도서관이라 불리며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전당으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시네마테크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는 그간 안정적인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해 왔고, 이에 안타까운 마음을 모.. 더보기
시네마테크 리로디드, 역사는 계속된다! 시네마테크 친구들의 밤, 성황리에 열려 지난 3월 12일 밤 8시, 서울 유일의 민간 비영리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인근에 위치한 카페 씬에서 시네마테크 리로디드(Cinematheque Reloaded)라는 제명이 붙은 ‘시네마테크 친구들의 밤’ 행사가 열렸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이전부터 ‘관객회원의 밤’ 등의 행사를 통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왔는데, 이번 행사는 최근 시네마테크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태와 관련하여 적극적인 후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취지에서 개최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시네마테크를 자주 찾고 영화를 사랑하는 100여명의 영화애호가들이 참석해 서로서로를 응원하며 시네마테크의 안정적인 활동을 기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더보기
끝나지 않은 영화에 관한 질문들, 또 다른 시작 [데일리 에필로그] 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남긴 것들 2010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대망의 막을 내렸다. 폐막 하루 전날인 지난 27일 아직 냉기가 감돌고 먼지가 흩뿌려진 극장 카페테리아에 8명의 데일리, 에디터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영화제와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마지막 모임인 셈이다. 웹데일리팀과 관객에디터들은 예년보다 길게 이뤄진 한 달 반 시간 동안 갖가지 영화제 소식을 알리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며, 관객후원 모금운동까지 많은 활동을 했다. 특히 이들 모두는 이번 영화제가 영화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자리였으며 시네마테크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이었다는 한 목소리다. 유난히 길고 여전히 끝이 아닌 친구들 영화제를.. 더보기
시네마테크에는 지속적인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우리들의 시네마테크, 이제는 행동이다" 2010년 3월 2일 화요일 신선자 시네마테크 관객에디터 나는 민간이 운영하는 서울 유일의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를 제집처럼 드나든 지 만 5년차에 이르는 열혈관객(?)이다. 비디오테크 시절부터 시네마테크에서 영화와 조우해온 이들에 비하면 아직 애송이 시네필에 지나지 않지만, 게다가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아 그곳에서 본 수많은 영화들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해 놓지도 못하지만 그 공간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십분 짐작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이 논리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해도 시네마테크에서 영화 보는 행위가 내 삶의 자양분, 양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저 시네마테크에서 영화 보는 행위가 좋아서, 그 시공간의 느낌이 마냥 좋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