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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조셉 로지의 정치학 [시네클럽] 조셉 로지 지난 3월 20일 열린 시네클럽 행사에서는 조셉 로지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을 상영하고, 상영 후에는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강연이 이어졌다. ‘조셉 로지의 정치학’이란 제목으로 펼쳐진 이날 강연은 이 갖는 의미와 무엇보다 조셉 로지가 자신의 영화에서 보여준 정치적인 태도에 대해 알아보고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번에 루키노 비스콘티 전을 개최하면서 의 정치적 맥락 안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아직 진행되지 못했지만 2년 전 쯤부터 조셉 로지 특별전을 생각하고 있는데, 로지의 영화중에서 대표적인 작품인 을 한 번 쯤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 이 시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개인.. 더보기
루키노 비스콘티의 세계 [2] - 내부의 매혹 [강연] 역사적 맥락으로 살펴본 비스콘티 영화의 매혹성 지난 13일 비스콘티 독일3부작의 첫 번째 영화인 상영 후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비스콘티 영화의 매혹성이라는 문제를 흔히 많이 거론되는 데카당스적 미학보다는 영화사적 문맥이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살펴보았다. 흥미진진했던 그 시간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오늘은 비스콘티 영화의 매혹성이라는 문제를 미학적 성격보다는 역사적 맥락을 통해 다루어 보려고 한다. 비스콘티의 데카당스적 미학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영화 자체의 강렬함 때문인지 영화사적 문맥이나 역사적 문맥들이 덜 얘기되는 것 같다. 의 내러티브는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크게 보자면 마틴이 어머니를.. 더보기
"이마무라 감독은 나에게 가장 큰 자극을 주는 분이다" [시네토크] 봉준호 감독이 추천한 이마무라 쇼헤이의 지난 20일 오후1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선택작인 이마무라 쇼헤이의 가 상영되고 상영 후에는 바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는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전석 매진” 으로 봉준호 감독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영화에 대한 즐거운 이야기가 오갔던 그 현장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는 이마무라 쇼헤이의 60년대 초기작이다. 굉장히 압도적인 장면들도 많고 인상적인 영화였다. 오늘 영화를 추천하시고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러 온 봉준호 감독님을 소개해드리겠다. 봉준호(영화감독):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고, dvd로만 봤었는데 프린트로 보니 좋았다. 김성욱: 최근 이마무라 쇼헤이 dvd 세 편을 사셨다고 .. 더보기
베트남전 그린 휴먼 드라마 - 로버트 와이즈의 '산 파블로' (1961)나 (1965) 등 로버트 와이즈를 뮤지컬 영화감독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는 꽤 낯선 영화일 것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상 처음으로 1년 반 동안 대만과 홍콩에서 촬영을 감행한 대작이라는 점 외에 사소한 공통점을 찾기도 힘들다. 제작 여건은 다르지만 차라리 그의 SF영화 (1951)과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 로버트 와이즈는 에서 현란한 시각효과보다는 탄탄한 스토리에 더 노력을 기울였다. 영화의 라스트가 인상적인데, 지구를 찾은 로봇 고트의 장엄한 연설은 인류가 공격성을 버리지 않는 한 지구가 잿더미로 변할 것이며, 절멸에 처할 것임을 경고한다. 이는 단순한 경고성 발언이 아니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폭력과 힘의 행사가 불가피하다는 당시의 시대정서가 반영되어 있다. 시대극이긴 하지만 또한 .. 더보기
[시네마테크 마스터클래스3] ‘시네마테크는 특별한 곳이고, 이곳에서 영화를 보면 당신도 특별한 사람이다" '2011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특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카르트 블랑슈: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특별전'을 맞이하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프로그램 디렉터 장 프랑수아 로제가 내한했다. 그와 함께하는 세 번의 행사 중 마지막 순서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진행으로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의 오성지 큐레이터가 패널로 참여하여 장 프랑수아 로제와 함께 시네마테크에 대해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패널들뿐만 아니라 관객들 각자의 시네마테크에 대한 애정과 견해가 오가던 그 시간을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관계자와 함께 하는 오늘은 특별한 자리다. 21세기가 시작되면서, 2002년에 공식적으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전용공간을 .. 더보기
카르트 블랑슈: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Carte Blanche Cinematheque 프랑스를 대표하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1936년 앙리 랑글루아, 조르주 프랑쥬, 장 미트리 등이 참여해 비영리 단체로 사라지는 무성영화를 보존하고, 복원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박물관의 기능으로 출범했다. 앙드레 말로의 표현을 빌자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는 상상의 박물관이었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본격화된 것은 물론 전후의 일이다. 1948년 10월 메신느 거리에 50석 규모의 작은 상영관과 영화 박물관을 개관하면서 시네마테크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고다르, 트뤼포, 로메르, 리베트, 샤브롤 등의 미래의 누벨바그 감독들은 어느 날 랑글루아의 낡고 허름한 작은 영화의 집을 방문했고 거기서 진정으로 영화의 빛과 마주했다. 그들이 접한 빛은 당시 카누도와 델뤽을 매개로 ‘알고 있다.. 더보기
폭력의 피카소 - 셈 페킨파의 '겟어웨이' ‘피 흘리는 샘’ 혹은 ‘폭력의 피카소’라 불린 샘 페킨파는 1960,70년대 아메리칸 시네마의 감독들 중에서 서부의 신화를 의문시하면서 가장 전복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 작가이다. 페킨파 영화의 독특한 시학은 베트남 전쟁, 정치적 암살 등으로 표출된 아메리카의 폭력적 에너지를 역사의 죄의식과 연결하는 것이다. 미국적 프런티어는 이제 물리적 여정이라기보다는 정신적이고 심리적이며 움직임의 선 또한 내부화된다. 방황하는 인물들의 폭력 또한 몸을 파괴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영화적 이미지, 즉 표상의 질서를 파괴하는 폭력의 경향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69)의 말미에 보이는 극단적인 커팅, 수천 개의 쇼트로 구성된 장렬한 총격전은 줌 렌즈와 느린 화면들의 활용으로 폭력의 잔.. 더보기
"영화적인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시네토크] 시네마테크의 선택작 에릭 로메르의 지난 6일 오후, 서울아트시네마의 옥상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개막식 이후로 꾸준한 입소문을 탄 에릭 로메르의 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행렬이었다.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 상영 후에는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진득한 발걸음으로 로메르라는 작가와 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영화의 자장을 짚어보는 뜻 깊은 시간의 일부를 여기에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런 영화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것이 이 영화에 갖게 되는 의문이고, 동시에 에릭 로메르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다. ‘이런 영화를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과 거기에 내포된, ‘그렇다면 영화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