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지키기 52회] 서울아트시네마서 영화를 계속 보고프다!
아트시네마에 가면 나는 되도록 앞 자리에 앉는다. 표를 끊고서는 자리에 앉아 다가올 무언가를 기대한다. 드디어 불이 꺼지고, 이어 익숙한 화면들이 지나가고 나면, 영사기에서 어둠을 뚫고 한 줄기 빛이 스크린에 퍼진다. 퍼져라~ 빛아~ 내 눈앞에 스크린이 꽉 차게 다가온다. 이미지가 명멸하며 시간이 지나가고 그 움직임들은 감정들을 실어 넘실 거리며 스크린을 벗어나 나를 걷어 올려 다른 세계로 이끈다. 스크린 속 인물들은 나를 대신해 움직이며, 내가 꾸는 꿈은 그들이 꾸는 꿈이고, 그들의 모습은 나의 모습이다. 나는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즐거워하며, 이리저리 움직이고, 작아지고, 커지며, 도시의 시궁창에서부터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유람하고, 시간을 뛰어 넘고, 가로 지르고,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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