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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리뷰] 법의 굴레와 책임으로부터의 해방감 - 숀 펜의 <인투 더 와일드> 리뷰 법의 굴레와 책임으로부터의 해방감 - 숀 펜의 는 배우 숀 펜이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숀 펜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이미 1991년부터 차곡차곡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으로 (2007)는 그의 네번 째 감독작이다. 숀 펜은 이 영화에서 연출만이 아니라 각본과 제작까지 맡았다. 영화는 세상을 등지고 알라스카로 향했던 실존인물 크리스토퍼 존슨 맥캔들리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크리스(에밀 허쉬)는 대학 졸업 후 가족 모두와 연락을 끊고 여행을 시작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에게 부여되었던 모든 것들을 버리고, 온전히 자신의 선택으로만 이루어진 삶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 그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이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알렉스.. 더보기
[시네토크] "삼십년 전에 내가 본 것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 영화제작자 심재명이 말하는 임권택의 <안개마을> 시네토크 30년 전의 안개마을과 현재의 안개마을 - 영화제작자 심재명이 말하는 임권택의 '안개마을' 지난 20일, 영화 제작자인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추천한 상영 후 시네토크가 진행되었다. 심재명은 1984년에 허리우드 극장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본 이후 스크린으로 다시 보는 게 삼십여 년만이라며 감회가 새로움을 술회했다. 영화 제작자로서는 처음으로 친구들 영화제에 참여한 심재명은 제작자 지망생들을 위한 진심어린 충고를 전해주기도 하였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은 1983년 당시 허리우드 극장에서 개봉하기도 했더라. 30년 만에 다시 상영을 하는 게 특별하다고 생각이 든다. 영화를 추천할 때 84년도에 허리우드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고 했는데. 심재명(영화 제작자): 84년에 이 영화를 .. 더보기
[시네토크] "회심의 순간이 매혹적이다"-오승욱 감독이 말하는 존 스터저스의 <황야의 7인> 시네토크 [시네토크] 회심의 순간이 가장 매혹적이다 - 오승욱 감독이 말하는 존 스터저스의 제8회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1월 20일, 존 스터지스의 (1960) 상영 후 오승욱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오승욱 감독은 마치 촬영현장을 직접 갔다 온 것처럼 영화 제작 과정상의 세세한 일화들을 들려주었다. 그 즐거웠던 현장을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은 한국에선 62년에 피카디리극장에서 개봉했다. 텔레비전에서도 자주 방영한 편이고, 작년엔 탐 크루즈가 이 영화를 다시 만들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를 리메이크한 영화이긴 하지만 이 영화의 영향력도 상당한 것 같다. 언제 이 영화와 만나게 됐나? 오승욱(영화감독): 저는 .. 더보기
[리뷰] 눈 먼 사랑의 무한한 궤적 -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리뷰 눈 먼 사랑의 무한한 궤적 - 미셸 공드리의 의 첫 장면, 조엘(짐 캐리)이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천장에 매달린 모빌이다. 여느 때처럼 출근 준비를 하지만 그가 몸을 실은 것은 몬탁행 기차, 도착한 곳은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이 있는 몬탁의 한 바닷가다. 우연히 떠나오게 된 곳도, 살던 곳도 같았던 둘은 자연스레 연인의 길을 걷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집 앞에서 클레멘타인을 기다리고 있던 조엘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묻는다. “괜찮으세요? 도와드릴 일 없나요?” 이야기는 이렇듯 의미심장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이야기가 흘러가고, 이제 다시 조엘의 눈에 비친 모빌이 화면에 등장한다. 비로소 영화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다. 조엘이 눈을 뜬 그 아침은, 이미 오래 전 연인이었던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운.. 더보기
[리뷰] 애드리안 라인의 <플래시댄스> 리뷰 숨길 수 없는 낙관성 - 애드리안 라인의 는 “제니퍼 빌즈의, 제니퍼 빌즈에 의한, 제니퍼 빌즈를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 이 영화에 가장 어울릴 만한 새로운 얼굴로 발탁된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스타가 되어 이후 배우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를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다. 80년대와 9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은 돈 심슨과 제리 브룩하이머 콤비의 첫 작품이기도 한 는 매우 단순하고 심지어 노골적인 영화다. 영화는 수시로 춤을 추는 제니퍼 빌즈의 육체를 훑으며 그녀의 풍성하고도 탄탄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클로즈업한다. 제니퍼 빌즈가 맡은 알렉스는 성당 신부에게 “요즘 부쩍 섹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라며 고해를 하는 순진한 아가씨이면서 동시에.. 더보기
[리뷰] 새로운 시각기계가 야기하는 공포 - 스튜어트 고든의 <지옥인간> [리뷰] 새로운 시각기계가 야기하는 공포 - 스튜어트 고든의 메리 셸리가 19세기 초에 『프랑켄슈타인』을 쓴 이후로 SF나 공포 장르에서 과학자들은 종종 인간 이상의 능력을 얻기를 원했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에 ‘근대의 프로메테우스’라는 부제가 붙은 것처럼 이러한 과학자들은 기술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보이다가 신의 영역에 도전한 죄로 처벌받는다. 러브크래프트의 단편을 각색한 역시 마찬가지이다. 스튜어트 고든의 은 그의 데뷔작 처럼 과학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 과학자들은 초월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그것이 에서는 죽은 자를 살려내는 것이었다면 에서는 ‘제3의 눈’을 가지는 것이다. 에드워드 프레토리우스 박사는 기계를 통해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생물체들을 볼 수 있게 된다. 그.. 더보기
[시네토크] 제게 음악은 그냥 좋은 것입니다 - 가수 이자람이 말하는 '페임' 시네토크 제계 음악은 그저 좋은 것입니다 - 가수 이자람이 말하는 올해 ‘친구들 영화제’의 첫 번째 시네토크의 주인공은 판소리꾼이자 뮤지컬 배우, 그리고 가수인 이자람이다. 지난 1월 19일, 시네토크의 첫 문을 연 그녀는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열정적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영화를 잘 모른다며 겸손해 했다. 여러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던 대화의 일부를 옮긴다. 올해 ‘친구들 영화제’의 첫 번째 시네토크의 주인공은 판소리꾼이자 뮤지컬 배우, 그리고 가수인 이자람이다. 지난 1월 19일, 시네토크의 첫 문을 연 그녀는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열정적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영화를 잘 모른다며 겸손해 했다. 여러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던 대화.. 더보기
[리뷰] 헝가리 영화의 보석같은 작품 -졸탄 후스자릭의 <신밧드> 리뷰 삶은 왜 이토록 허무한가? - 졸탄 후스자릭의 졸탄 후스자릭의 는 ‘헝가리의 프루스트’라고 불리는 쥴라 크루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쥴라 크루디가 그러했듯(그리고 그 누구보다 프루스트가 그러했듯), 졸탄 후스자릭은 에서 한 남자가 죽음과 사랑이라는 화두를 통해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한 남자가 자신을 사랑했던 여자들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과거의 기억을 되찾아 간다는 면에서 이 영화는 짐 자무쉬의 나 빔 벤더스의 과 유사점이 있다. 하지만 “삶은 아름다운 거짓말의 연속이다”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죽음을 앞둔 한 부르주아 남자의 삶의 공허함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두 영화와 방향을 달리 한다. 사실 는 죽어가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