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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지키기 17회] 소중한 영감을 선사하는 전용관 건립이 빨리 되길 누구나 자신의 꿈과 작업의 공간을 지키고 싶어한다. 그림을 그리는 이들에게는 미술관이,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에게는 연주회장이 그러할 것이다. 영화를 사랑하고 꿈꾸는 이들에게는 시네마테크가 그렇다. 현재 서울에는 수많은 다양한 미술관들과 콘서트홀들이 존재한다. 이 목록에 시네마테크 또한 빠져서는 안 된다. 실제로 영화를 만드는 많은 감독들은 시네마테크에서 본 영화들에서 작업의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하곤 한다. 영화인과 영화 관객 모두에게 소중한 영감과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시네마테크 전용관 건립을 간절히 소망한다. (강연하, 25세)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16회] 아버지 손을 잡고 영화볼 수 있는 곳 '아라비아의 로렌스'.... '데이비드 린'의 이 대 걸작은 나에게도 또 나의 아버지에게도 잊을 수 없는 영화가 되었다. 젊은 지식인의 고뇌와, 끝없이 펼쳐진사막 한가운데서 등장하는 '오마 샤리프'의 모습은 젊은 아버지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 되었고 자신만의 영화목록 1호가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 영화에 대한 애정어린 영화 평을 들으면서 자란 나에게 큰 기회가 찾아왔다. 시네마테크에서 그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상영한다는 것. 항상 스크린으로 이 영화를 다시 보기 원하시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시네마테크로 향했다.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거대한 영화관처럼 좋은 시설은 아니었지만 나와 아버지에게는 시네마테크보다 더 좋은 영화관은 없었다.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의 모습의 보면서 오랜만에 아버지와 영화를 보고 저녁..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15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세대의 어울림 최근 정부가 시네마테크 지원 사업을 공모제 형식으로 전환하려 하면서 서울아트시네마가 존폐의 위기에 떨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이런 위기설이 낯선 이야기들은 아니다. 항상 모든 시네마테크는 고질병과도 같이 이런 불안을 안고 견뎌 내왔다. 도대체 정부가 시네마테크 지원 사업에 어떠한 정당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런 공모제의 절차를 추진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형식적 절차를 철회하고, 현재 서울의 대표적 시네마테크인 서울 아트시네마의 보존과 유지 그리고 발전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정부의 안정적인 지원으로 전용관의 유지가 확보된다면, 서울 아트시네마는 더 다양한 대중을 상대로 풍부한 감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네마테크는 예술영화를 탐하는 소수..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열네 번째 메시지 영화가 단순히 여가시간을 채워주는 오락따위의 존재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있는 무언가로 다가왔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영화를 더 나은 눈으로 바라보게 되고 예술로 바라보게 된 그 시기에 내가 아직 접해보지 못한 영화들과의 만남이 필요했다. 그때 마침 우연히 알게된 시네마테크는 갈증을 호소하던 나의 목을 적셔준 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마치 소울메이트를 만난듯 그렇게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의 소울메이트가 더 이상 불안해하지도 힘들어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황지현,24)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열 세번째 메시지 나는 고민하는 삶을 택했고, 서울아트시네마는 나에게 많은 즐거움과 고민을 함께 가져다주었다. 그 곳은 나에게 좀 더 깊은 사람, 넓은 사람이 되어가는 한 가지 과정이다.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이 작고 투박한 공간이 오랫동안 남아 사람들의 마음을 살찌우고 이 도시를 좀 더 살만한 세상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영화를 진정 문화로 여긴다면, 예술로 여긴다면, 당연히 있어야 할 공간이 아닐까. (최윤선, 28세)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열두 번째 메시지 내가 시네마테크에서 접한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는다면, 여러 영화들이 떠오르지만, 단연 레오네의 를 처음으로 꼽겠다. 아트시네마를 출입하기 전까지 영화의 예술성이라는 것에 대해 그다지 많은 관심도 지식도 없었던 것 같다. 영화는 한 시대를 보여주고, 또 영화는 그 시대 속의 여러 인물들을 보여주고, 또 영화는 그 한 시대 속 여러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는 그런 기본적인 시나리오 위에 그 영화를 만들었던 시대 사람들의 음악과 편집, 연출이 덧입혀진다. 영화 안의 시대와 영화 밖의 시대가 조응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시대의 사람들에게 보여 짐으로써 새로운 조응을 만들어낸다. 영화는 즐기는 매체라기보다는 무언가를 전달하고 느끼게 하는 매체였다. 내가..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열한 번째 메시지 각국의 대사관의 문화원과 복제 비디오물에 의존하여 탄생한 대한민국 시네필의 역사는 10년이란 시간을 거쳐 시네마테크의 순수 민간운동으로 자국의 역사로 씌여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러한 공익의 노력은 인정받아야만 한다. 문화 예술의 총체인 영화를 성장 논리로서 산업의 영역에 가둔 채 도외시하는 이상 이 나라는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선진국이란 이름으로 결코 불릴 수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신흥 경제 강국으로 불릴 수 있을 뿐이다. (김시원, 33세)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열 번째 메시지 시네마테크는 집 이상의 집이다. 집이 주는 것을 포함해 그 이상이 시네마테크엔 있다. 세계영화를 틀어 주는 이곳을 통해서 우리는 아름다움과 배움, 정신의 고양을 충족한다. 정신을 터부시하는 정부는 뇌 없는 무능력한 자신을 드러내 보일뿐이다. 정부는 머리를 달고, 우리가 하는 얘기를 귀 기울여 듣고, 어서 빨리,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설립하길 바란다. (박정도, 30세)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아홉 번째 메시지 평소 서울아트시네마를 자주 갔던 건 아니지만, 옥상위의 극장이라는 그 낯선 풍경은 어느 극장들 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해지는 서울을 바라 볼 수 있는 극장은 아마 서울아트시네마 뿐일 것이다. 하지만 서울아트시네마가 주는 강렬한 인상은 단지 물리적 공간 때문이었을까? 더 이상 서로에게 익명적이지 않은 소수관객들의 유대감은 평소 영화를 대하던 나의 시니컬함을 바꿔 놓았던 것 같다. 영화가 사람들을 만나게 한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영화관인 동시에 만남의 장소이다. (안성용, 27세) 더보기
[시네마테크 지키기] 여덟 번째 메시지 지방에서 생활하다가 학교 및 취직 문제로 서울로 오게 됐을 때 가장 기대했던 것은 서울의 다양한 문화 인프라 및 문화공간이었다. 다양한 박물관, 미술관, 문화체험관 등 지방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하고 소중한 공간들이 너무 많은 서울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최신영화만이 아니라 과거의 고전영화를 비롯해 동시대의 영화 중 멀티플렉스에 걸리진 못하지만 충분히 가치 있고 재미있는 여러 국가들의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서울아트시네마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관들이 있다는 점이 가장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인터넷 다운로드가 활성화되면서 구할 수 있는 영화는 많아졌으나 실상 받아놓은 수많은 영화를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일일이 챙겨보는 일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영화들을 직접 필름으로, 커다란 스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