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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영화사 강좌]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현대성 ❶ 마이클 치미노, 할리우드의 저주받은 감독 지난 5일 저녁, ‘2011 시네바캉스 서울’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아메리카 뉴시네마의 현대성’에 대한 영화사 강좌의 첫 번째 시간으로 아메리카 뉴시네마에 종지부를 찍은 전설적 작품, 마이클 치미노의 상영 후 김영진 평론가의 강좌가 있었다. 너무 빨리 성공과 실패를 맛 본 ‘저주 받은 감독’ 치미노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할리우드가 혁신의 에너지로 넘치던 예외적인 시대에 대해 돌아보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그 일부를 지면으로 옮겨본다. 김영진(명지대학교 교수, 영화평론가): 재밌게 보셨는지? 영화가 좀 우울하다. 하여튼 몇 번을 봐도 지독한 엔딩이다. 모델이 되는 실존 인물이 있는데 실제로는 죽지 않았다고 한다. 왜 꼭 죽여야 했을까? (웃음) 이 영화는 미국 .. 더보기
“내 기억 속에 있는 영화의 원형들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작가를 만나다] 의 김성수 감독 ‘2011 시네바캉스 서울’ 개막 첫 주인 지난 7월 30일 이른 저녁 바캉스 시즌에 맞춰 특별히 준비한 ‘작가를 만나다’가 열렸다. 이번 달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무협영화로 평가받는 10년 전의 영화 를 상영하고, 상영 후에는 이 영화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과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작업당시 제작과정에서의 에피소드부터 영화에 대한 애정까지 다채로운 이야기가 오간 소중한 시간의 일부를 여기에 담는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가 개봉했을 당시의 평가가 약간은 야박했다고 생각된다.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 영화가 갖는 힘과 이 정도 규모에 이 정도 에너지를 갖고 있는 대중영화가 있나 의심스럽다.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것 같은데, 애.. 더보기
[특별강좌] 안톤 체호프와 문학 ❶ 단편소설의 거장 안톤 체호프 지난 7월 30일 오후 안톤 체호프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상영 후 ‘2011 시네바캉스 서울’의 첫 번째 부대행사로 '안톤 체호프와 문학'이란 제하의 특별강좌가 열렸다. 강사로는 체호프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오원교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HK연구교수가 나서 ‘단편소설의 거장 안톤 체호프’란 주제로 체호프 문학의 특징에 대해 열띤 강연을 펼쳤다.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전한다. 오원교(모스크바 국립대학 박사,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HK연구교수): 이번 ‘시네바캉스 서울”에는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다섯 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영화에 대한 분석보다는 체호프와 그의 문학, 특히 소설을 중심으로 이야기 나누려 한다. 톨스토이가 한 말이 있다. .. 더보기
마이클 치미노의 '대도적' 옥수수밭 한 가운데의 교회. 머리를 얌전하게 빗어 넘긴 목사 썬더볼트(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근엄하게 설교를 하고 있다. 그러다 마치 타란티노의 (2004) 한 장면처럼 중년의 사나이가 교회로 들어와 목사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한다. 엉겁결에 달아나던 목사는 라이트풋(제프 브리지스)의 차를 얻어 타게 된다. 썬더볼트는 목사가 아니라 전설의 은행 강도이며, 한국전에서 돌아와 그저 백수로 지내는 말썽장이 라이트풋은 이제 막 그 차를 훔쳐 달아나는 상태였다. 그때부터 두 사람의 이상한 여행이 시작되고, 곧 또 다른 두 남자 레드 리어리와 에디 구디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들은 썬더볼트가 돈을 빼돌렸다고 굳게 믿는 남자들이다. 그렇게 사기꾼이 목사로 행세하는 교회는 낯선 사람에 의해 난장판이 되고 훔친 차는 .. 더보기
실뱅 쇼메의 '일루셔니스트'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는 한국 관객에게는 낯선 실뱅 쇼메의 작품이다. 실뱅 쇼메는 2003년 발표한 로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애니메이션계의 실력자로 꼽히는 감독이다. 물론 감독에 대한 설명만으로 에 대한 국내 관객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는 다소 역부족이다. 그럼 이건 어떤가, 가 (1953) (1958) (1967)으로 유명한 자크 타티의 시나리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면? 원래 자크 타티는 을 연출하기 전 라는 작품을 기획 중에 있었다. 자크 타티가 직접 연기한 기존의 윌로씨 캐릭터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든 무심하게 본인의 리듬으로 독보적인 행동반경을 확보하는 무한 긍정의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와 달리 에서는 긍정의 이미지를 많이 버려야 했던 까닭에 자크 타티.. 더보기
프랭클린 J.샤프너의 '혹성탈출' 피에르 바울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프랭클린 J.샤프너의 (1968)은 지구 멸망 후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8월 18일 국내 개봉하는 은 지구가 왜 멸망해 원숭이들의 행성이 되었는지를 밝히는 프리퀄에 해당한다.) 테일러 박사는 날로 삭막해지는 지구를 떠나 우주여행을 하던 중 어느 행성에 불시착한다. 동료와 함께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하던 중 테일러는 원숭이 무리를 만난다. 말도 할 줄 알고 지능도 갖춘 이들은 원시인처럼 사는 인간들을 지배하며 행성의 주인으로 군림한다. 이들은 테일러 일행을 보자마자 잔혹한 방법으로 포획하고 감옥에 가둔 후 목숨을 위협한다. 이 영화 팬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주목을 끄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사실에서 기인한다. 우선 기술적인 측면에서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 더보기
‘문제의 올바른 제기’로서의 문학 안톤 체호프의 문학 세계 모스필름 특별전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최대 제작사 모스필름의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다. 이번에는 특별히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겸 소설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다섯 편 을 소개한다. 이에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의 오원교 HK연구교수가 안톤 체호프의 문학세계에 대한 소개 글을 보내왔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1860-1904)은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단편 소설가이자 새로운 드라마 형식을 창조한 극작가이다. 체호프는 1960년 1월 17일, 러시아 남부 아조프 해의 작은 항구도시 타간로그에서 파벨 예고로비치(Павел Егорович)와 예브게니야 야코블레브나(Евгения Яковл.. 더보기
그들은 오리지널을 창조했다 2011 시네바캉스 서울, 7월 28일~8월 2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올해로 6회를 맞는 ‘시네바캉스 서울’이 7월28일부터 8월28일까지 한달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데자뷰’란 컨셉으로 기획된 이번 영화제는 ‘클리셰’란 단어를 존재하게 한, 영화사의 위대한 선배감독들의 30여 작품을 소개한다. 이 지면에서 소개하는 작품 이외에도 앨프리드 히치콕의 , 오슨 웰스의 와 자크 투르뇌르의 , 브라이언 드 팔마의 과 마이클 만의 등이 상영된다. 자세한 상영시간표는 아트시네마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조하시길.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두 얼굴 마이클 치미노의 장편영화 7편 중 무려 4편이 ‘특별전’ 형식으로 초대된다. 데뷔작인 (1974)을 비롯해 출세작이었던 (1978),..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