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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

데자뷰, 혹은 되찾은 시간 1980년대에 고다르는 우리가 총체적 권력을 지니고 있는 온갖 형태의 수사학의 시기, 언어적 테러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다르는 자신이 영화의 평범한 고용인으로서 말과 이름이 지배하기 이전의 사물에 대해 말하고 싶고, 아빠와 엄마가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기 전의 아이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는 아직 이름을 갖기 전의 바다, 파도, 자유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전(以前)에 대해 말하는 것은 기원으로의 회귀를 의미합니다. 구스타브 쿠르베의 논란적인 그림이 상기시키듯이 기원으로의 회귀는 세계의 기원, 미스터리의 기원, 불명료함과 순수한 나체의 지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고다르는 의 2A에서 사티아지트 레이의 (1959)와 쿠르베의 ‘세계의 기원’의 이미지를 혼합.. 더보기
마리오 바바의 공포의 세계 지난 6월 30일 저녁, 이탈리아 공포 영화의 거장 마리오 바바의 상영 후 ‘마리오 바바의 공포의 세계’라는 주제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강연이 이어졌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인용된 강연은 마리오 바바가 공포영화 장르에서 창조한 다양한 영화적 형식과 유령과 죽음에 대한 그의 세계관이 실감나게 공유된 자리였다. 그 일부를 여기에 전한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은 바바의 공포영화 데뷔작이다. 이 안에 마리오 바바 공포영화의 정수가 들어있다. 그가 공포영화라고 하는 특정 장르의 여러 영화적 형식을 고안해낸 것은 잘 얘기되지 않았다. 영화적인 특성을 중심으로 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그런 관점에서 오늘 얘기를 풀어가려 한다. 특히 에서 말씀드리려는 것은 어떻게.. 더보기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로만 폴란스키의 (2010)에서 주인공은 정말 기이한 인물입니다. 그는 이름도 없고, 그저 ‘유령’이라 불릴 뿐입니다. 그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지만 (그래서 존재가 미미한 그가 세상에 드러나는 유일한 방법은 최종적으로 그가 죽었을 때입니다), 실로 그가 ‘유령’인 것은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다른 이의 대필 작가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이미 죽어버린 선임자의 뒤를 계승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래서 유명인의 대필 작가이자 대필 작가의 대역, 즉 이중적인 의미의 ‘유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인물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1959)에서 주인공처럼 일종의 텅 빈 존재와도 같습니다. 그는 첩보원으로 오인 받으면서 부재하는 이의 일종의 유령 대역.. 더보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 이탈리아 문화훈장 수훈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www.cinematheque.seoul.kr)는 자사가 운영하는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의 김 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이탈리아 문화훈장을 받았다. 영화평론가로도 잘 알려진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는 6월 2일 목요일 오후 5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세르지오 메르쿠리(Sergio Mercuri) 주한 이탈리아 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탈리아 공화국 선포기념일 행사에서 이탈리아 권위의 문화훈장(Cavaliere dell' Ordine della Stella della Solidarieta' Italiana)과 함께 기사 작위를 수여 받았다. 1947년에 제정된 이탈리아 문화훈장은 이탈리아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이탈리아.. 더보기
배우 박중훈, 이선균, 이연희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후원자로 나서다! - 배우 박중훈, 이선균, 이연희 와 함께하는 2011 시네마테크 후원 프로젝트 참여 - 서울아트시네마 재정적 지원 위한 의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특집 화보작업 수익금 전액 서울아트시네마에 기부 - 관련 화보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9주년 기념 영화제 ‘후원 사진전’에서 재 공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박중훈, 이선균, 이연희 등 3명의 배우들이 서울 유일의 민간 비영리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의 재정적 지원을 위하여 『하퍼스 바자』가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다섯 번째 특집의 주인공으로 서울아트시네마 후원에 나섰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는 10년 째 영화문화발전을 위하여 가치 있는 고전, 예술영화들을 발굴, 소개.. 더보기
“영화를 통해 뭔가 새로운 걸 찾고 싶다” [시네토크] 신수원 감독의 ‘레인보우’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전략’ 기획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던 지난 4월 3일 일요일 저녁. 영화 상영 후 신수원 감독이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를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부라는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만큼, 실제로 영화를 촬영하고 제작하며 겪었던 고군분투를 들어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재치 있고 솔직한 대화로 객석에 웃음이 터져 나왔던 그 시간의 일부를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독특하게도 학교 교사로 있다가 굉장히 늦은 나이에 연출자로 데뷔 했다.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신수원(영화감독): 2009년에 찍고 작년 11월에 개봉한 영화인데, 원래 좀 오랫동안 중학교 사회 선생을 하다가, 영화 첫 장면 같은 과정들을 좀 겪.. 더보기
“낭만적 접근보단 제 어린 시절을 반추해보고 싶었다” [시네토크] 장건재 감독의 ‘회오리바람’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 기획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지난 4월 3일 이른 오후에 자신의 경험담이 잘 녹아 있는 청춘영화 의 상영 후 이 영화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시나리오 쓸 때의 고민부터 제작과정상의 여러 가지 체험, 감정들을 진솔하게 들려준 소중한 자리였다. 그 시네토크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허남웅(서울 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영화를 보면서 시나리오가 정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나리오는 어떻게 썼나? 장건재(영화감독): 일단 한 커플이 여행을 가고, 여행에서 돌아와 여자의 아버지에게 혼나는 이야기를 담은 시나리오를 오래도록 품고 있었다. 전에 중학생이 주인공인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는데(원작소설이 있는), 그 작업이 잘.. 더보기
[작가를 만나다: 포럼2]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에의 질문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 기획전에 맞춰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이번에 상영하는 데뷔작들을 만든 감독님들과 함께하는 두 차례의 포럼을 마련했다. 그 두 번째 자리가 지난 3월 27일 오후에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에의 질문’을 주제로 열렸다. 최근 2년 사이 동안 데뷔작을 선보인 김기훈, 박진성, 백승화, 신수원, 장건재, 오영두, 홍영근 감독 등 8명의 작가들이 패널로 참여하고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데뷔작을 선보인 이후 다음 영화, 또 그 다음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한 이들의 고민과 전략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번에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이라는 타이틀과 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