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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주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리뷰] <로트나> - 낭만적 감수성과 역사적 사실의 불균질한 만남 오승욱 감독의 선택 - 로트나 Lotna1959│90min│폴란드│Color│35mm│15세 관람가연출│안제이 바이다 Andrzej Wajda출연│예르지 피첼스키, 아담 파울리코우스키, 예르지 모스“는 탱크와 말이 싸우는, 매우 불균질하고 서글픈 영화다. 죽어가는 사람도 슬프고 죽어가는 말도 슬픈 그런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4년의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 내 심정 같기도 했다.” 낭만적 감수성과 역사적 사실의 불균질한 만남 안제이 바이다의 초기작인 (1955), (1957, (1958)에 이은 네 번째 영화이자 그의 첫 컬러영화인 는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폴란드 기병대가 행군 중에 신비로운 하얀 말(로트나)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은 독일 탱크와의 전투, 기병대 전투원의 죽음, .. 더보기
[리뷰] <블러드 심플> - 지나칠 정도로 완벽했던 데뷔작 부지영 감독의 선택 - 블러드 심플 Blood Simple1984│99min│미국│Color│35mm│15세 관람가연출│조엘 코엔, 에단 코엔 Joel Coen, Ethan Coen출연│존 게츠, 프란시스 맥도먼드, 댄 헤다야“이십대 중반에 영화를 만들려는 생각을 품었다. 그때 이 영화를 우연히 보고 굉장한 좌절감에 빠졌었다. 세계적인 거장이 된 코엔 형제의 시작을 알린 영화이자, 나를 좌절시킨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보고 싶다.” 지나칠 정도로 완벽했던 데뷔작 코엔 형제는 장르를 가지고 노는 영화의 ‘꾼’들이다. 그와 같은 재능은 이미 데뷔작 (1984)에서부터 저력을 드러냈다. 에서 형제가 ‘가지고 노는’ 장르는 범죄물, 그중에서도 하드보일드다. 국내에서는 ‘분노의 저격자’로 유통이 됐지만, 원제는 ‘.. 더보기
[시네토크]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김조광수 감독과의 대화 “영화를 왜 영화관에서 보아야 하는지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다” “영화를 왜 영화관에서 보아야 하는지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다”2015년 1월 31일 - 김조광수 감독과의 대화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2007년에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를 상영했지만 오늘만큼 많은 관객이 오지는 않았다. 김조광수 대표의 인지도 때문인 것 같다. 김조광수(영화감독, 청년필름 대표) 때문이 아닐까(웃음). 김성욱 설마 그 재밌는 영화를 보고 를 보러 오셨을까(웃음).김조광수 감독의 개인적 취향과는 꽤 거리가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감정선을 보면 굉장히 차가운 영화다. 어떤 이유로 추천했는지 궁금하다. 김조광수 말씀하신 것처럼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시네마테크란 공간에서 관객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영화라 생각했다. 사실 이 영화를 극장.. 더보기
[리뷰] <토니 마네로> -'미국화'된 껍데기의 비극 한창호 평론가의 선택 - 토니 마네로 Tony Manero2008│97min│칠레│Color│35mm│청소년 관람불가연출│파블로 라라인 Pablo Larraín출연│알프레도 카스트로, 암파로 노구에라, 파올라 라투스 “는 우리와 비슷한 현대사를 가진 칠레의 영화다. 두 나라 모두 여전히 군사독재의 트라우마가 악몽처럼 출몰하는 현대를 살고 있다. 게다가 미국 대중문화에 어쩌면 무방비로 노출된 환경도 비슷하다. 그런 조건에서 발생하는 비극이 흥미로웠다.” ‘미국화’된 껍데기의 비극 파블로 라라인의 영화에 주목한 것은 우선 그의 국적인 칠레 때문이다. 물론 2000년대 들어 남미 영화들이 선전한 것도 흥미를 유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남미의 영화 열기는 지금도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확산되며 여전히 뜨겁.. 더보기
[리뷰] <델마와 루이스> - 90년대가 되어서야 도래한 혁명 류승완 감독, 강혜정 제작자의 선택 - 델마와 루이스 Thelma & Louise 1991│130min│미국, 프랑스│Color│DCP│15세 관람가연출│리들리 스콧 Ridley Scott출연│수잔 서랜든, 지나 데이비스, 하비 케이틀상영일정ㅣ 2/1 14:00(시네토크_류승완, 강혜정), 2/11 16:00 “명불허전! 20년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 만난 . 우리는 아직도 여전하다…” (강혜정 PD) 90년대가 되어서야 도래한 혁명 1991년 미국에서 가 공개됐을 때(한국에서는 1993년) ‘페미니즘’은 이 영화를 설명하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로 열렬히 소비되었다. 유구한 버디 무비의 전통에서 거의 최초로 여성 버디가 등장하는 상업영화로 상찬됐으며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는 전투적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으.. 더보기
[리뷰] <조디악> - 땀으로 다시 쓴 사건 일지 봉준호 감독의 선택 - 조디악 Zodiac 2007│157min│미국│Color│35mm│청소년 관람불가연출│데이빗 핀처 David Fincher출연│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상영일정ㅣ 2/1 18:00(시네토크_봉준호), 2/12 16:40 “고요한 리듬으로 뼛속까지 스며드는 공포와 집착. 헐리웃 장인들의 집착에 가까운 필름메이킹.” 땀으로 다시 쓴 사건 일지 2007년 이 개봉했을 때, 감독의 이름을 다시 확인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신이 이 영화에 고개를 갸웃거리든 눈을 반짝이든, 의 데이빗 핀처는 이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그가 아니다. (1995), (1999), (2002)에서 선보인 그 특유의 현란하고 감각적인 스타일 대신 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 더보기
[리뷰]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 오히려, 가장 곤 사토시스러운 작품 연상호 감독의 선택 -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東京ゴッドファ-ザ-ズ / Tokyo Godfathers 2003│92min│일본│Color│35mm│12세 관람가연출│곤 사토시 今敏 / Kon Satoshi출연│에모리 도오루, 우메가키 요시아키, 오카모토 아야상영일정ㅣ 1/31 19:10(시네토크_연상호), 2/13 20:10 “이 영화는 곤 사토시가 늘 그렇듯이 시나리오 측면에서 발군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이 작품은 매우 독특한 컨셉이 훌륭한 연출력을 만나 만들어진 작품이다.” 오히려, 가장 곤 사토시스러운 작품 곤 사토시는 전성기 재페니메이션이 성취한 하나의 완성형이었다. 그의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딱딱한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애니메이션치곤 드물게 미스터리 스릴러 장.. 더보기
[리뷰]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 지구를 보는 시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김조광수 감독의 선택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 1968│141min│미국, 영국│Color│DCP│15세 관람가연출│스탠리 큐브릭 Stanley Kubrick출연│케어 둘리아, 개리 록우드, 윌리암 실베스터상영일정ㅣ 1/31 15:10(시네토크_김조광수), 2/10 19:10 “최근 를 다시 봤는데 정말 경이로웠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이 영화를 집에서 TV로 봤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추천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면 왜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구를 보는 시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 속 공간 표현에 탁월한 감독이다. 그의 영화에서 공간은 종종 살아 있는 듯 보인다. 피를 뿜어내는 (1980)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