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전(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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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메르 회고전 Eric Rohmer Retrospective
일시│2017년 4월 13일(목) ~ 5월 7일(일)주최│(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영화진흥위원회,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주한프랑스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장소│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종로구 돈화문로 13 서울극장 1층) 문의│02-741-9782 www.cinematheque.seoul.kr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4월 13일(목)부터 5월 7일(일)까지 “연애의 모럴 - 에릭 로메르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 , 등 에릭 로메르의 연출작 20편과 로메르에 대한 다큐멘터리까지 모두 21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이번 회고전은 에릭 로메르의 작품 세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삶의 아이러니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너그러운 시선을 동시에 보여주었던 로메르의 매력을 느껴보시..
2017.04.05 -
짐 자무쉬 특별전 Jim Jarmusch Special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4월 4일(화)부터 9일(일)까지 “짐 자무쉬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자무쉬의 데뷔작 (1980), 대표작인 (1984), (2003) 등 모두 일곱 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80년대 미국 독립영화의 아이콘으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감독으로 자리잡은 짐 자무쉬의 1980-90년대 초기 작업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특별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디지털로 새롭게 만든 상영본으로 모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니 더 큰 기대를 바랍니다. 또한 4월 5일(토)에는 상영 후 “9와 숫자들”의 송재경 가수가 자무쉬 영화의 음악과 그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인간의 외로움과 따뜻함, 대도시의 삭막함과 위로가 기묘하게 공존하는 짐..
2017.04.04 -
복수와 연대-클로드 샤브롤의 <야수는 죽어야 한다>(1969)
남녀가 침대에 누워있다. 그들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본다. 남자는 자신의 어린 아들을 죽인 살인범에게 복수하고자하는 일념으로 살아가고 있는 샤를이다. 그의 곁에 누워있는 여자는 그가 살인범을 찾기 위해 접근하다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 엘렌이다. 그들의 얼굴은 침대 옆에 있는 조명과 상대의 얼굴에 가려져, 두 사람 모두 한쪽 눈과 반쪽 얼굴만 카메라에 담긴다. 그런데 이들의 반쪽 얼굴은 또 하나의 얼굴을 이루어서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는 두 눈을 가진 한 사람의 얼굴처럼 보인다. 샤를의 눈은 허공을 바라보고, 엘렌의 눈은 샤를을 응시한다. 엘렌은 샤를에게 왜 폴을 도와줬냐고 타박하지만, 샤를은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야수는 죽어야 한다’는 마치 샤를의 일기장에 빼곡하게 적혀있..
2017.03.31 -
야만의 풍경- 클로드 샤브롤의 <도살자>(1969)
석회동굴의 오프닝 크레딧이 지나면 영화는 작은 마을의 전경을 비추며 시작된다. 어딘가 음울하고 스산한 느낌이 들던 석회동굴의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마을의 모습은 조용하고 평범하다. 이어서 영화는 결혼식장으로 카메라를 옮기는데, 이곳은 처음으로 푸줏간 주인 포폴과 사립교사 교장 엘렌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다. 다음에 진행되는 이야기를 거칠게 설명해보자면 이렇다. 포폴과 엘렌은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그러던 중 마을에 알 수 없는 살인사건이 몇 차례 일어난다. 영화의 후반부에 밝혀지지만 줄곧 포폴이 범인이 아닐까, 추측하던 관객들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다. 마을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는, 흔히 우리가 설정 쇼트라고 부를 법한 풍경의 장면들이 영화에는 몇 차례 등장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 영화에서 풍경을 보..
2017.03.31 -
[시네토크] "이상한 나라의 자크 리베트" - <셀린느와 줄리 배 타러 가다> 이용철 영화평론가
“이상한 나라의 자크 리베트”- 이용철 평론가 시네토크 지난 7월 2일(토) 상영 후 이용철 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다양한 키워드와 함께 리베트의 필모그래피를 짚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이용철 평론가가 들려준 이야기의 일부를 정리해 보았다. 이번 “자크 리베트 회고전”에서 시네토크를 제안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가 와 리베트의 유작 였다. 리베트의 영화 중 가장 즐겁게 본 작품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은 를 평하며 ‘시네마 오브 플레저 cinema of pleasure’라는 표현을 썼다. ‘쾌락’이라고까지 번역하긴 좀 그렇지만, 어쨌든 그만큼 즐거운 영화라는 말일 것이다. 리베트의 작품 중에는 무겁거나 심각한 것도 있지만 나는 그런 영화보다는 ‘가볍게’ 본 영화를..
2016.08.12 -
[클레르 드니 회고전 - 상영작 리뷰] 몸의 리듬이 전부라 말하고 싶은 <좋은 직업>(1999)
[클레르 드니 회고전 상영작 리뷰] 몸의 리듬이 전부라 말하고 싶은 - (1999) 클레르 드니의 은 진행되는 내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육체의 선율에 경도되게 하는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런 말조차 궁색하게 느끼도록 해버린다. 적어도 이 영화를 말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드니 라방이 “이것이 삶의 리듬”이라는 가사의 노래에 맞춰 무지막지한 막춤을 추는 모습에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언어를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순간을 언어화하기 위해 이제까지의 영화를 어떤 식으로 설명해야 하는가 고민하게 되는 동시에, 그런 언어화를 경유해 설명되어서는 결코 안 되는 순간이 아닌가란 고민도 하게 된다. 어느 쪽으로 기울어 생각을 이어나가든 그에 앞서 말하고 싶은 건 그것..
201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