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리뷰] 자궁의 빙하기 - 가이 매딘의 <겁쟁이는 무릎을 꿇는다> 상영작 리뷰.......가이 매딘, 자궁의 빙하기가이 매딘의 '겁쟁이는 무릎을 꿇는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영화감독들 뿐만 아니라 영화팬들을 몇 십 년째 사로잡고 있는 현대의 저주가 있다. 그것은, 영화 문법의 개발은 멈춰 버렸고, 더 이상 형식과 스타일의 새로움은 없으며, 모든 새로움은 이제 내러티브의 몫이 되어버렸다는 자포자기다. 누구 말대로, 더 이상 영화는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던 것을 취하는 것이라는 저주. 가이 매딘은 이 공공연한 저주를 깜박 잊었던 작가 중에 한 명이다. 매딘은 무의식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를 통해 비춰보는 인간의 무의식이 아니라, 반대로 그를 통해 인간이 스스로를 비춰보는 영화의 무의식이다. 매딘이 원시적인 옵티칼 효과, 조악한 아이리스나 이중노.. 더보기
[리뷰] 이들의 찰진 사랑 - 장선우의 <우묵배미의 사랑> 상영작 리뷰이들의 찰진 사랑장선우의 '우묵배미의 사랑' 은 장선우라는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을 야기했던 감독의 이력에서 예외적인 작품에 속한다. 상징 우화의 형태를 빌었던 데뷔작 (1987)와 후속작 (1988) 이후 발표한 이 영화는 급작한 변신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은 코리안 뉴웨이브의 주요한 성과 중에서도 시선의 폭과 성찰의 깊이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서울 변두리 쪽방촌의 주민 배일도(박중훈)와 최공례(최명길)이다. 치마 공장 재단사와 미싱사로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은 첫 대면부터 품게 된 호의로 인해 사적인 애정관계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된다. 허구한 날 공례를 두들겨 패는 폭력적인 남편, 일도의 일거수일투족을 시비하는 억센 아내는 그들의 사랑을 더욱 찰.. 더보기
[인터뷰] 영화상영은 인간의 노동이 투입되는 노동의 산물이다! - 프로그래머 김숙현을 만나다 인터뷰 영화상영은 인간의 노동이 투입되는 ‘노동의 산물’이다! - 프로그래머 김숙현 씨를 만나다 '극장 직원 인터뷰'의 세 번째 주인공은 프로그래머 김숙현 씨다. 해외에서 필름을 수급하는 일을 맡고 있는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 먼 땅에 있는 필름들이 어떻게 이곳까지 당도하는지를 머릿속에 그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들과의 동지애를 확신하는 말은 영화를 둘러싼 사람들의 우정에 ‘특별한 구석’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영화에 애증을 느낀다고 말했지만 아프리카 특별전을 꿈꾸며 함박웃음을 짓는 그녀를 보니 아직 증보다는 ‘애’가 훨씬 더 큰 듯 했다. 극장에서 맡은 업무에 대해 소개를 해주신다면. 일단 나와 김보년 씨, 그리고 김성욱 프로그래머 디렉터 셋이서 프로그램 팀이다. 같이 의논.. 더보기
[인터뷰] 안정적인 전용관 마련으로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 - 단골 관객 이현미 씨 인터뷰 "유령처럼 빨려 들어간 서울아트시네마가 안정적인 전용관 마련으로 오랫동안 함께하면 좋겠다" 단골 관객 이현미 씨를 만나다! 어쩐지 낯익었다. 극장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이미지가 쉬이 떠오르는 걸 보니, 아무래도 서울아트시네마에 자주 오시는 분 같았다. 눈이 펑펑 내리는 오후, 의 시네토크가 끝나고 막 떠날 채비를 하는 이현미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언제부터 시네마테크와 인연을 맺으셨는지.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를 열심히 다닌 지는 한 2007년부터다. 그 전에는 회사일 끝나고 틈틈이 보다가 20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달리면서’ 본 것 같다. 회계 쪽 일을 하는데, 하는 일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충족시키지 못하니까 극장을 다니면서 자극을 많이 받으려고 한다. 처음에는 시간적 제약이 마음에 걸려 .. 더보기
[시네토크] 이제는 잘 아는 사람, 살면서 마주쳤던 사람들 같다 - 윤성호 감독이 말하는 장선우의 <우묵배미의 사랑> 시네토크 “이제는 잘 아는 사람, 살면서 마주쳤던 사람들 같다” - 윤성호 감독이 말하는 장선우의 '우묵배미의 사랑' 지난 2월 3일, 장선우 감독의 상영 후 이 영화를 선택한 윤성호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열렸다. 케이블TV에서 을 본 뒤 갑작스레 선택작을 바꾸게 되었다고 밝힌 윤성호 감독은 영화에 대한 세세한 감상을 들려주었다. 그 현장을 전한다. 윤성호(영화감독): 을 스크린으로 보고 싶었다. 제가 많이 좋아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여러 번 본 건 아니다. 총 세 번 봤는데 한 번은 96년 대학생 시절 공강시간에 학교 도서관에서, 또 한 번은 케이블 방송에서, 마지막은 오늘 극장에서 본 거다. 김숙현(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이 영화는 90년에 나온 영화인데, 90년이라는 해는 한국영화에서 새.. 더보기
[시네토크] 기억의 밑바닥에서 다시 가져온 영화다 - 김곡 감독이 말하는 가이 매딘의 <겁쟁이는 무릎을 꿇는다> 시네토크 “기억의 밑바닥에서 다시 가져온 영화다” - 김곡 감독이 말하는 가이 매딘의 지난 3일, 김곡 감독의 추천작인 가이 매딘의 상영 후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김곡 감독은 가이 매딘을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라고 말하며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줬다. 시네토크의 말미에서는 제한상영가로 상영이 힘들어진 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는데, 텀블벅(http://bit.ly/TipVzj)에서 이를 위한 후원금을 지원할 수 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가이 매딘의 영화 가운데 가장 친절한 줄거리를 가진 영화인 것 같지만, 이 영화가 도대체 뭘 얘기하는 건지 궁금해 하시는 관객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김곡(영화감독): 가이 매딘이 언제나 다루고자 하는 세상은 비뚤어진 기억, 우리를 사로잡는 .. 더보기
[시네토크] "집시들은 음악으로 숨을 쉰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 가수 하림이 말하는 토니 갓리프의 <라쵸 드롬> 시네토크 “집시들은 음악으로 숨을 쉰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 가수 하림이 말하는 토니 갓리프의 '라쵸 드롬' 지난 2월 2일, 영화 의 상영이 끝나고 ‘누에보 플라멩코 컴퍼니’의 열정적인 플라멩코 특별 공연이 있었다. 스크린 안에서 울려 퍼지던 집시 음악을 현실로 옮겨온 무대는 관객들로 하여금 넋을 놓게 만들었다. 뒤이어 가수 하림의 시네토크가 이어졌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하림은 관객들을 시종일관 웃게 만들다가, 마지막에는 ‘연어의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선사했다. 그 현장의 일부를 전한다. 허남웅(영화칼럼니스트): 이번 친구들 영화제에 처음 참석하시게 된 소감은. 하림(가수): 원래 처음 친구들 영화제 있을 때부터 ‘친구들’로 있었다. 나로 하여금 영화를 고르게 해주신 건 대단한 영광.. 더보기
[시네토크] "이제는 바깥은 통해서 안을 표현하고 싶다" - 이명세 감독이 말하는 애드리안 라인의 <플래시댄스> 시네토크 이제는 바깥을 통해서 안을 표현하고 싶다 - 이명세 감독이 말하는 애드리안 라인의 지난 2월 2일, 의 상영 후에 이명세 감독의 시네토크가 열렸다. 다양한 주제로 확장되었던 대화는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 시간의 일부를 전한다.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이 영화를 친구들과 함께 봤다. 그 때 보았던 장면들이 거의 비슷하게 기억되는 것 같다. 이번 ‘친구들 영화제’에서 처음에는 를 선택했고, 그 다음에 선택한 것이 이 다. 애드리안 라인의 작품들인데, 선택을 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명세 (영화감독): 지금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내가 영화를 만들어 오는 방식이 안에서 밀어내 밖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