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뉴 숲의 여인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순수와 영혼의 구원 - 로베르 브레송의 <블로뉴 숲의 여인들> 의 흥행 실패는 제작자가 파산하고 브레송 자신도 칠 년 동안 메가폰을 잡지 못했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이후 누벨바그리언에 의해 재발견된 이 작품은 사실 브레송 특유의 금욕적인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감옥’이라는 모티브와 영혼과 구원에 관한 그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선악 대립 구도라는 장르적 요소를 차용했지만 기존 멜로드라마와 차별되는 여러 지점들로 당대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오늘날까지 호소력을 갖는다. 남편의 사랑을 시험해보는 헬렌(마리아 카사레스)은 기다렸다는 듯 서로를 자유롭게 놓아주자는 장(폴 베르나드)의 말에 분노와 모멸감을 느낀다. 한을 품은 헬렌은 은둔하며 조용히 살아가려는 전직 창녀 아녜스(엘리나 라부르데)에게 접근해 장과 결혼시킬 음모를 꾸민다. 아녜스는 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