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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Q&A

왜 서울아트시네마에는 유독 혼자 오는 사람들이 많을까?

서울아트시네마 궁금증 클리닉

서울 유일의 민간 비영리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10년이나 영화와 함께 성장하며 영화향유권을 보존시켜왔지만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해 풀리지 않는 궁금증은 여전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객 에디터들이 직접 리서치에 나섰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해 소소하게 알고 싶은 몇 가지 것들을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웹데일리 궁금증 클리닉 코너를 통해 공개한다. <편집자주>


Q. 왜 서울아트시네마에는 유독 혼자 오는 사람들이 많을까?
A. 극장 로비에서 다음 상영 영화를 기다리는 ‘나 홀로’ 관객들의 모습은 서울아트시네마에선 익숙한 풍경이다. 사람들이 주로 혼자 극장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지 않아 홀로 영화를 보게 되는 경우. 이때 누군가에게 영화를 추천하고 함께 보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 영화를 보는 동안엔 영화 못지않게 상대에게도 마음이 쓰인다. 때로는 보자고 한 영화를 같이 온 친구가 싫어해 다투거나 맘이 상하기도 한다. 그쯤 되면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차라리 혼자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친구 덕분에 처음 서울아트시네마를 알게 된 뒤로 자주 오게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간혹 있다.)
한편 서울아트시네마에 들려 영화를 보는 일이 일상의 일부인 경우도 있다. 프로그램 마다 관객 수의 편차는 있기 마련이지만, 매번 꾸준히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있다. 수업이 끝나고, 혹은 퇴근길에 극장에 들려 영화를 보며, 일상의 영역 안에서 위안, 휴식, 매혹, 자유로움을 느끼는 이들에겐 혼자서 극장을 가는 일이 자연스럽다. 서울아트시네마의 특별함은 이렇듯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공간이면서, 한편으로는 ‘함께 영화를 본다’는 것이 각별하게 다가오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의 개막작 이었던 <황금광시대>에서의 채플린의 모습은 다른 관객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기억에 남는다. 함께 스크린을 바라보는 관객들 사이의 이 느슨한 관계를 “느낌의 공동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By 장지혜 관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