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시네토크] 시대성을 담아내어 진정한 매력이 느껴지는 느와르물이다 - 변영주, 김민희가 추천한 <차이나타운> 시네토크 변영주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이번 영화제에서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추천한 작품은 로만 폴란스키의 이다. 변영주 감독은 최근 개봉예정인 의 영화적 레퍼런스 중의 하나가 이 영화라 말했는데, 무엇보다 두 편의 영화에 시대의 공기가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시네토크는 자연스럽게 과 를 오가며 진행되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더 많은 영화들과 만나고 싶다는 김민희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시네마테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변영주 감독님의 말이 이어졌고, 시네토크가 끝나갈 즈음에는 의 초대권 행사로 많은 이들이 즐거워했다. 배우와 감독의 기운 때문이었을까. 당첨된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전부 여성들이었다. 허남웅(영화칼럼니스트): 을 추천했는데, 최근 개봉할 예정인 를 만들 때 참고를 했다고 들었다. 어.. 더보기
[시네토크] 데뷔작을 만들 때 깊은 영향을 준 영화다 - 민규동 감독의 선택작 <토토의 천국> 지난 17일, 민규동 감독이 추천한 영화 상영에 이어 시네토크가 진행되었다. 민규동 감독은 내내 차분하고 조근조근한 어투로 이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고, 이야기는 영화작업에 대한 현재의 고민과 생각들로 이어졌다. 독특한 퍼즐 같은 영화지만, 그러한 면모 자체 보다는 영화가 담고 있는 선택의 문제와 어떤 위안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이 컸던 시간이었다. 그 날의 대화의 일부를 옮긴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이 영화를 오래전, 지금은 없어진 뤼미에르 극장에서 봤었다. 이 개봉했을 무렵이어서 아마 이 영화도 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 영화를 추천해주신 민규동 감독님은 사전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데뷔작인 를 만들 때 영향을 주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이 영화와 본인.. 더보기
[Interview] 시네마테크를 찾는 벨기에 친구를 만나다 - "이곳에 오면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볼 때면 가끔 그 사연이 궁금해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관심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외국인들일 텐데, 대체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얻고 오는지, 타국의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다양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궁금증 해소를 위한 차원이기도 하고 시네마테크에 대한 고유한 의미를 듣기 위해 벨기에에서 온 그레고리 림펜스 씨를 인터뷰했다. 그레고리 림펜스 씨는 2003년 무렵 친구와 함께 여행을 왔던 한국에 푹 빠졌고, 이후 국내 법률사무소에서 2년간 근무하다 20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열린책들 출판사의 전문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해외의 좋은 책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 사명을 갖고 문화산업의 다양화를 위해 애쓰는 그레고리 림펜스 씨는 여.. 더보기
[Review]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클린> 한 번 더럽혀진 삶이 깨끗해 질 수 있을까. 드라이 클리닝도, 세탁기도 해 낼 수 없는 삶의 빨래, 그 위로 얼룩진 채 굳어버린 오물들. 에밀리(장만옥)의 인생 역시 세탁 불능의 단계에 진입한 지 오래다. 1980년대를 호령하는 록스타였지만 지금은 로커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절망적인 단계에 이른 남편과 현실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마약을 통해 다른 세계로의 도피 행각을 이어가는 에밀리. 그러던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악다구니를 내지르며 싸우던 남편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고 자신 역시 마약 복용혐의로 복역하는 신세가 된다. 6개월 후 출소해 유일한 피붙이인 아들을 찾지만 시부모의 눈에 며느리는 여전히 못 미덥고 위험한,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마약과 절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마침내 얼룩진 .. 더보기
[Review] 빌 어거스트의 <정복자 펠레> 덴마크 출신 감독 빌 어거스트가 연출하여 그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19세기 말 덴마크의 한 시골 농장으로 배경으로 한 영화는 노년의 스웨덴 노동자 라세(막스 폰 시도)와 그의 어린 아들 펠레(펠레 베네가르)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덴마크로 건너오면서 시작된다. 브랜디가 물보다 싸고 건포도가 들어간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 아이들이 일하지 않고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곳이라고, 라세는 덴마크로 향하는 배 안에서 어린 아들 펠레에게 희망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정작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마구간이나 다름없는 거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일상이 된 가혹한 농장의 노동과 인간이기보다 짐승에 가까운 취급을 받는 농노나 다름없는 삶이었다. 덴마크의 저명한 사회주의.. 더보기
[Interview] "영화를 읽는다는 마음으로 나는 시네마테크를 찾는다" 의 상영이 있던 날, 또 한 편의 프랑스 영화를 보러왔다는 홍상희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출판사에서 다양한 세계문학들을 편집해오며 시네마테크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는 그녀는, 읽고 싶은 책을 대신해 영화를 ‘읽는다’는 마음으로 시네마테크를 찾는다고 했다. 문화를 향유하는 대상에 있어서도 시네마테크가 동등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그녀와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시네마테크를 어떻게 알고 오게 되었나. 그 첫 인상이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시네마테크에서 처음 본 영화는 뮤지컬 영화인 (2002)이다. 대학생 때 학교가 근처라서 오다가다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많이 가져갔었다. 시네마테크는 일단 위치상 낙원악기상가 꼭대기에 있다는 게 특이했다. 그때도 멀티플렉스 극장을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더보기
[시네토크] 볼 때마다 숨이 차는 영화다 - 정지우 감독이 선택한 <로제타> 정지우 감독이 선택한 영화 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거의 빈자리 없이 관객들이 꽉찬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매서운 한파보다 더 무서운 취업 한파의 아픔을 더욱 실감하게 해준 다르덴 형제 감독의 에 대해 정지우 감독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과 이 영화를 함께 볼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기쁨을 표시했다. 그의 찬사대로 시네마테크를 찾은 친구들은 거의 쇼크에 가까운 감정의 동조를 경험할 수 있었다.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는 비평가들에게는 영화 미학과 윤리학의 결합이 가장 잘 구현된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큰 감동과 충격을 받았다고 들었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와 다르덴 형제의 영화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지우: 먼저 여러분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게 된 데 일조한 것이 자랑.. 더보기
[Review] 존 부어맨의 <테일러 오브 파나마> 는 작가 존 르 카레와 감독 존 부어맨의 만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실제 베를린에 파견되어 영국 스파이로 활동하기도 했던 존 르 카레는 동서 냉전기의 독일을 무대로 이중간첩을 소재로 한 세 번째 소설 가 크나큰 성공을 거두며 스파이 소설의 대가로 군림해왔다. 그런 그가 제작은 물론 시나리오 집필에도 참여한 작품이 바로 다. 영화의 핵심은 거짓 정보 때문에 벌어지는 파나마의 가상의 정치현실이다. 영국 정부는 전략적 요충지인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이 제3국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영국 정보부 M16 소속 앤디 오스나드(피어스 브로스넌)를 파나마로 파견한다. 앤디는 재단사 해리 펜델(제프리 러시)의 비밀스런 과거를 약점 삼아 정보원으로 일하게 만든다. 해리는 파나마의 정, 관계 요인들을 대상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