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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웅

[리뷰] 스티브 맥퀸의 '헝거 Hunger' 스티븐 맥퀸의 데뷔작 (2008)는 1981년 메이즈 교도소에서 단식(hunger) 투쟁을 벌이다 66일 만에 사망한 IRA(아일랜드 공화군) 소속 보비 샌즈(마이클 패스벤더)의 실제 옥중 투쟁을 소재로 한다. 스티브 맥퀸의 표현을 빌면, “11살 때 보비 샌즈의 단식 투쟁을 TV로 접한 이후 내게는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으며 연출자로 데뷔할 기회를 얻게 됐을 때 고민 없이 선택하게 된 작품이었다”고 말한다. 는 북아일랜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신교도(성공회)와 구교도(가톨릭), 즉 영국과 북아일랜드 간의 역사적 대립에서 연유한다. 17세기 이후로 줄기차게 아일랜드를 넘봤던 영국에 저항해 아일랜드는 독립하는데 성공하지만 신교도들이 월등한 북아일랜드는 영국 잔류를 주장했다. 과격단체 .. 더보기
“영화를 통해 뭔가 새로운 걸 찾고 싶다” [시네토크] 신수원 감독의 ‘레인보우’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전략’ 기획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던 지난 4월 3일 일요일 저녁. 영화 상영 후 신수원 감독이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를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부라는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만큼, 실제로 영화를 촬영하고 제작하며 겪었던 고군분투를 들어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재치 있고 솔직한 대화로 객석에 웃음이 터져 나왔던 그 시간의 일부를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독특하게도 학교 교사로 있다가 굉장히 늦은 나이에 연출자로 데뷔 했다.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신수원(영화감독): 2009년에 찍고 작년 11월에 개봉한 영화인데, 원래 좀 오랫동안 중학교 사회 선생을 하다가, 영화 첫 장면 같은 과정들을 좀 겪.. 더보기
“낭만적 접근보단 제 어린 시절을 반추해보고 싶었다” [시네토크] 장건재 감독의 ‘회오리바람’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 기획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지난 4월 3일 이른 오후에 자신의 경험담이 잘 녹아 있는 청춘영화 의 상영 후 이 영화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시나리오 쓸 때의 고민부터 제작과정상의 여러 가지 체험, 감정들을 진솔하게 들려준 소중한 자리였다. 그 시네토크 현장의 일부를 여기에 옮긴다. 허남웅(서울 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영화를 보면서 시나리오가 정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나리오는 어떻게 썼나? 장건재(영화감독): 일단 한 커플이 여행을 가고, 여행에서 돌아와 여자의 아버지에게 혼나는 이야기를 담은 시나리오를 오래도록 품고 있었다. 전에 중학생이 주인공인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는데(원작소설이 있는), 그 작업이 잘.. 더보기
“영화를 만들면서 즐겁고, 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네토크] 키노망고스틴의 4월 1일 만우절, 서울아트시네마의 상영관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서슴없이 스스로를 가족이라고 말하는 제작 집단 키노망고스틴의 오영두, 장윤정, 홍영근, 류훈 감독의 공동연출작 상영 후에 시네토크를 가진 것. 4명의 연출자 중 3분이 참여하여 영화만큼이나 참신하고 유쾌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그 현장을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먼저 키노망고스틴이라는 공동 제작 집단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오영두(영화감독): 특별한 집단은 아니고, 이름이 필요했는데 아내인 장윤정 씨가 망고스틴을 좋아해서 앞에다 키노만 붙여서 이름을 지은 것이 키노망고스틴이다. 어떤 구속력이 있어서 의무를 부여하는 집단은 아니고, 영화 찍는 친한 사람끼리 알음알음 놀자는 취지다. 다.. 더보기
“아름다운 공포에 매료 된다” [시네토크] 박진성 감독의 ‘마녀의 관’ 지난 30일 저녁, 상영이 끝난 후 영화를 연출한 박진성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영화가 그려내는 아름다운 공포에 대해 진중한 말투로 짚어나가던 박진성 감독과의 솔직담백한 대화의 시간을 이곳에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오늘 보신 영화의 연출자인 박진성 감독을 모셨다. 전에 시나리오 작업했던 영화 도 그렇고 오늘 상영한 데뷔작 도 그렇고 다 공포물이다. 원래 괴담과 기담에 관심이 많았던 것인가? 박진성(영화감독):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공포 쪽에 매료되는 지점이 많은 것 같다. 허남웅: 시나리오는 동생분과 같이 작업하셨고, 편집을 맡으신 분은 부인이시다. 주변의 지인이나 가족들과 작업을 하시는 게 편해서 그렇게 하신 .. 더보기
“로큰롤은 잘 놀고 즐기는 것이다” [시네토크] 백승화 감독의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지난 27일 저녁, 음악 다큐멘터리 을 상영 후 다큐를 만든 백승화 감독과의 시네토크 시간이 마련되었다. 음악 하는 밴드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 즐기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처럼 관객과의 대화도 자유분방하게 진행됐다. 가벼운듯 하면서 진중함이 묻어난 활기 넘쳤던 그 시간의 일부를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원래는 다큐멘터리를 찍을 생각이 없으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을 만들게 되었는지? 백승화(영화감독, 뮤지션):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개인적인 작업을 하려던 중에 인천에서 지원을 받아서 인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었어야 했다. 그런데 루비살롱이 인천에 있었고 사장님이랑 친했다. 저희도 거기 소속이었고 해서 음악 다큐를 찍.. 더보기
“반복되는 경험을 표현하고 싶었다” [시네토크] 김기훈 감독의 ‘이파네마 소년’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 기획전이 한창인 지난 27일 오후 김기훈 감독의 첫 장편데뷔작 상영 후 김기훈 감독과의 시네토크가 있었다. 청춘의 사랑을 이야기한 이 영화에 대하여 꽤나 진지하고 진솔한 대화, 그리고 영화란 매체를 통해 관객과의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가 오갔던 자리다. 그 시간의 일부의 지면에 옮겨본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방금 보신 영화를 연출하신 김기훈 감독님을 모셨다. 먼저 어떻게 이파네마라는 제목에 착안했고, 이파네마를 생각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듣고 싶다. 김기훈(영화감독): 평소에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걸 프롬 이파네마’라는 곡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파네마는 남반구에 위치한 해변으로 .. 더보기
“쿠바의 매력은 사랑이다” [시네토크] 정호현 감독의 ‘쿠바의 연인’ 최근 한국영화계에 감지되고 있는 새로운 기운을 살펴보고자 마련한 ‘한국영화, 새로운 작가 전략’ 기획전이 시작된 지 이틀째인 지난 23일 저녁, 다큐멘터리 이 상영되고, 상영 후에는 이 영화를 연출한 정호현 감독, 그리고 영화에도 동반 출연한 그의 남편 오리엘비스가 극장을 찾아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처음 의도와 달리 유쾌, 상쾌한 연애담이 담긴 의외적인 다큐멘터리 에 대하여 실제 주인공이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려줬던 그 시간의 일부를 전한다. 허남웅(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방금 보신 영화를 만드신 정호현 감독님을 모셨다. 먼저 영화 작업 이후 최근의 근황은 어떠신지? 정호현(영화감독): 쿠바에 다시 가서 작업하려고 준비 중이다. 일 하면서 남는 시간에.. 더보기